감독
로베르 르파쥬 Robert Lepage

주연
로타르 블뤼토....피에르 라몽타뉴
Lothaire Bluteau....Pierre Lamontagne
파트릭 고예트....마르크 라몽타뉴
Patrick Goyette....Marc Lamontagne
장-루이 미예트....레이몽 마시코트
Jean-Louis Millette....Raymond Massicotte
크리스틴 스코트 토머스....히치콕 비서
Kristin Scott Thomas....Assistant to Hitchcock
론 버레이지....알프레드 히치콕
Ron Burrage....Alfred Hitchcock
리샤르 프레셰트....앙드레
Richard Fréchette....Andre
프랑스와 파피노....폴-에밀 라몽타뉴
François Papineau....Paul-Émile Lamontagne
마리 기냑....프랑소와즈 라몽타뉴
Marie Gignac....Françoise Lamontagne
노르망 다노....젊은 마시코트 신부
Normand Daneau....The Young Priest Massicotte
안느-마리 카디유....마농
Anne-Marie Cadieux....Manon
쉬잔 클레망....라셸
Suzanne Clement....Rachel
린다 르파쥬-볼리유....잔 다르크
Lynda Lepage-Beaulieu....Jeanne d'Arc

1.

중국에서 유학 중이던 미술학도 피에르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고향 퀘벡으로 돌아옵니다. 사촌인 앙드레의 호텔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호텔에서 그의 형이자 사촌인 마르크를 만납니다. 이 복잡한 가족 관계는 피에르의 이모 라셸이 사생아인 마르크를 낳고 자살한 뒤 피에르의 부모가 아이를 입양한 결과 발생한 것이었죠. 하여간 다시 만난 형제/사촌은 동네 신부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피에르의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과거로 긴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 여행의 끝은 알프레드 히치콕이 [나는 고백한다]를 찍었던 1952년에 닿아 있었어요...

2.

로베르 르파쥬의 [고백]은 참 야심만만한 작품입니다. 1952년과 1989년을 오가는 복잡한 시나리오, 죄의 전이와 자기 정체성이라는 커다란 주제, 알프레드 히치콕을 스토리 사이에 끼워넣는 영화광식 예찬... 하려고 하는 게 너무 많아서 위태로울 정도이죠. 과연 이것들이 제대로 결합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요?

노련한 예술가라면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요. [고백]은 좋은 영화가 될 가능성을 잔뜩 가지고 있습니다만 의도만큼 성공적은 아니었습니다. 능력에 비해 야심이 지나치게 컸던 모양이에요.

결국 영화는 재료를 나열만 했을 뿐, 이들을 조립해 하나의 영화로 만드는 데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1952년의 이야기만 따로 떼어내면 30분 길이의 비극적 멜로드라마가 나왔을 겁니다. 그 자체로는 꽤 그럴 듯 하니까요. 하지만 이 과거 부분이 1989년 에피소드한테 어떤 도움을 주는 걸까요? 52년의 에피소드는 피에르와 마르크의 삶에 골치거리를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둘이 제대로 얽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알프레드 히치콕은 도대체 뭐하러 나오는 걸까요? 그가 퀘벡에서 찍은 [나는 고백한다]와 르파쥬의 이야기가 모두 카톨릭적인 죄의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인정해도 이 둘의 연결 고리는 너무 작습니다. 히치콕의 진짜 역할은 맨 마지막에 누군가의 진짜 고백을 듣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게다가 자꾸 튀어나오는 천안문 사태 이야기는 도대체 뭐란 말이에요?

영화가 '예술성'과 '형이상학'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대신 89년의 두 캐릭터에 보다 신경을 썼다면 더 괜찮은 작품이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의 매력 일부가 바로 그 불완전함에서 흘러나온 모호함에서 나오긴 합니다만, 그런 모호함의 부재는 잘 짜여진 각본과 주제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접근으로 충분히 커버될 수 있는 것입니다. (00/05/10)

DJUNA

기타등등

이 영화는 크리스틴 스코트 토머스가 첫번째로 '미국인'을 연기한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