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톰 섕클랜드 Tom Shankland

주연
에바 버시슬....일레인
Eva Birthistle....Elaine
스티븐 캠벨 무어....조나
Stephen Campbell Moore....Jonah
제레미 셰필드....로비
Jeremy Sheffield....Robbie
레이첼 셸리....클로이
Rachel Shelley....Chloe
한나 토인턴....케이시
Hannah Tointon....Casey
라피엘라 브룩스....레아
Raffiella Brooks....Leah
제이크 해서웨이....니키
Jake Hathaway....Nicky
윌리엄 하우스....폴리
William Howes....Paulie
에바 세이어....미란다
Eva Sayer....Miranda

살인 준비

[더 칠드런]에서 공포의 대상은 예쁘장한 네 명의 어린아이들입니다. 두 자매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지내기 위해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한 집에 모였는데, 그만 아이들이 한 명씩 정체불명의 병원균에 감염되어 어른들을 죽이기 시작한 것이죠.

아이들은 충분히 무서운 존재입니다. 모든 어른들은 그 시기를 거쳐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여전히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려운 타인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공포영화 괴물로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정적인 핸디캡이 있지요. 그들은 작고 육체적으로도 나약합니다. 몸싸움에서 어른들과 경쟁상대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들을 괴물로 등장시키는 영화들은 대부분 편법을 동원합니다. [배드 시드]에서는 교묘한 심리 살인을 저지르는 꼬마 악당이 등장했습니다. [오멘]에서는 초능력을 갖춘 괴물이 나왔고요. [킬! 베이비... 킬!]에서는 유령이었습니다.

[더 칠드런]은 둘 다 아닙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이 장르 게임에서 철저한 정공법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아이들은 초능력이 없고 수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얘들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어른들을 죽이고 그 과정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요. 이 영화에서 아이들은 충분히 무섭고, 그 아이들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어른들 역시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비교적 섬세한 방식으로 이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초반 몇 십 분은 좀 지루해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끊임없는 암시와 일상묘사만 던져지니까요. 갑자기 등장한 많은 등장인물들을 교통정리하기도 어렵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입부는 가치가 있습니다. 휴일 날 갑자기 모인 아이들의 짜증나는 행동들이 이후의 연쇄살인으로 연결되는 전환 과정이 모두 이 전반부에서 발생하니까요.

물론 여기서 영화가 진짜 주목하고 있는 건 어른들의 심리묘사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건 아이들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들이 괴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더라도 그 사실을 인정하길 거부하는 어른들의 무력감입니다. 이들은 어디로 가도 해피엔딩을 만날 수 없습니다. 양쪽 모두 끔찍한 공포와 비극만 있지요. 아이들과 어른 사이의 회색지대에 끼어 어느 쪽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틴에이저 소녀 케이시의 경우도 힘들긴 마찬가지. 참 악랄한 영화입니다.

신중하고 느릿느릿했던 전반부와는 달리 영화의 후반부는 다양한 종류의 신체손상과 음향효과로 구성된 아드레날린 폭주입니다. 냉소적인 관객들은 이걸 호러 영화 클리셰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걸 인정한다고 해도 그건 아주 효과적인 클리셰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봐도 정말 아프고 괴롭고 그러면서도 묘한 쾌락이 느껴지는 흥분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요. (09/07/27)

DJUNA

기타등등

애들이 정말 예뻐요. 케이시로 나오는 배우도 미모가 샤방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