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늦게 짐에 들어와서 지금 드림하이 보고 있는 중. (합법 유료 다운로드 만세 +_+)

 

드라마는 별로 재미없는데 (스토리전개 왜 이리 느려) 중간 중간 나오는 노래들은 괜찮네요.

 

 

 

2.

 

2011년 100권 읽기 프로젝트 2권.  <운동화 신은 뇌> by 존 레이티

 

 (존 레이티는 하버드대 의대 정신과 교수임. 이 책 내용 이야기하면 그저 그런 민간요법이나 사이비 아니냐고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약력을 까겠..) 

 

1-2장 간략하게 요약(?) 정리..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뇌의 구조를 개선하는 것 - 운동이 생물학적 변화를 촉발해서 뇌세포들을 서로 연결시킨다'

 

미국의 네이퍼빌 센트럴고등학교에서는 0교시(7시)에 전교생에게 1.6km 달리기를 시킨다. 달리는 속도는 '자신의 심박수의 80~90%가 될 정도의 빠르기'. (즉, 자기 체력 내에서 최대한 열심히, 숨이 턱에 차도록..)  그렇게 운동을 한 직후 1교시, 2교시에 가장 어렵고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과목을 배치한다. 왜냐하면 운동을 한 직후의 뇌가 학습을 하기 가장 좋은 상태로 세팅이 되기 때문. 이런 체육 수업 이후 평범한 중산층이 살고 있고, 학교 운영비도 고급 사립학교의 1/2밖에 되지 않는 네이퍼빌은, 전세계 과학평가에서 1위, 수학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기타 다른 대학 입학 성적이나, 학력평가 성적에서도 같은 수준의 '학교 운영비' (가계 수입, 혹은 학교 운영비와 성적은 비례한다는게 많은 실험, 연구의 공통된 결과라고-_-)를 쓰는 다른 학교들 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또 다른 실험 결과에 의하면, 학력은 들이는 돈에 비례하며, 소득수준에도 비례한다. 그런데 저소득층의 학생의 경우 운동량이 많은 학생과, 운동량이 거의 없는 학생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운동량이 많은 학생의 성적이 높다. 즉 계층불평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에서 돌파구를 찾아야하는데, 집안 소득수준은 의도적으로 조작하기 힘들지만, 저소득층 학생들도 운동량을 늘림으로써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반면, 수학이나 등의 과목 공부 시간을 늘려도 평균 성적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실험도 있음.)

 

기타 정기적이고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학습효율을 높이고 수업, 생활태도와 성격까지 개선한 사례는 많이 있다. 중요한 것은 운동은 자발적이어야 하며 (강요에 의한 운동은 오히려 체벌과 같은 스트레스가 됨.) 자신의 신체 능력을 최대한도로 사용하는, 정확히는 최대 심박수의 80~90%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형태의 강도 높은 운동이어야 하고, 이걸 일주일에 4~5회 정도 규칙적으로 실시했다는 점이다. 자발적인 운동이 되도록 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18가지나 되는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유지,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에 맞는 운동을 고르도록 했고 (암벽등반 카약 3on3농구 등등) 체육성적도 '남보다 잘하나' '기준보다 잘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얼마나 근접했나' (즉 자신의 심박수 80~90% 상태로 얼마나 유지했나'를 기준으로 매겼다. 즉 성적걱정 없이, 자신의 흥미에 안 맞는 운동을 할 걱정 없이 자유롭게 즐기면서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계속 했더니 성적이 쭉쭉 오른 것.

 

그러면 왜 운동이 학습에 도움이 되나.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장박동수가 증가하면 뇌 세포의 성장에 비료 역할을 하는 신경세포 성장인자 BGF (Brain Growth Factor)의 혈중 수치가 증가한다. (BGF는 심박수가 높아진 상태의 심장과 근육에서 분비된다고..) BGF는 일종의 단백질들로, 뉴런이 더 많은 가지를 내게 하고, 뉴런 사이의 시냅스의 신호 강도를 높이며, 더 많은 시냅스를 형성시키는 물질 분비를 촉진시키고,  더욱 많은 BGF를 분비라하는 신호를 보내서 이 사이클을 강화시킨다. 즉 BGF는 뇌세포가 자라는데 일종의 비료 역할을 해서, 뉴런의 기능 (정보전달)을 강화시키고, 뇌세포의 성장 자체를 촉진하며, 세포가 소멸하는 것을 방지하거나 더디게 한다.

 

또한 이 BGF와 더불어 분비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혈간 내피세포 성장인자,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등 (역시 일군의 단백질임-_-)은 이러저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 (생략..) 1) 정신적 환경을 최적화 해 각성도, 집중력, 의욕을 고취시킴 (도파민 세로토닌 에피네프린 등 뇌내호르몬 분비 조절부터 시작, 하여간 하는 일이 존내 많음) 2) 신경세포가 서로 결합하기에 적합한 관경 조성 + 결합을 촉진하여 세포 차원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태세를 갖추도록함. 즉 기존 뇌세포의 기능이 강화되고,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고착되는 과정(학습!)의 속도를 현저하게 빠르게 함   3) 해마에서 줄기세포가 새로운 신경세포가 되는 발달과정을 촉진시킴 (한마디로 뇌세포를 새로 만듬)  4) 부가적으로 창의력..이라고 알려진, 뇌의 인지적 유연성(사고 전환능력, 창조적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끊임없이 내놓을 수 있는 능력)도 대폭 증가. (실험에서는 단 한번의 달리기를 했을 뿐인데도 테스트에 대한 대답속도와 인지적 유연성이 향상되는 것이 관찰되기도..)

 

이런 물질이 운동을 할 때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우연한 계기의 실험을 통해서였다. (챗바뀌를 열라 돌리는 쥐의 해마에 많은 수의 뇌세포가 새로 생긴 것.. 이전까지는 뇌세포는 죽어가기만 할 뿐 새로 생기지는 않는다는 설이 대세였으나, 요즘들어서는 뇌의 가장 복잡한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와 전전두엽피질의 경우 뇌세포가 활발하개 생기고 죽는다는게 정설로 되었음.)  자세한 기전은 복잡하지만, 하여간 운동을 하면 BGF가 증가하고, 기타 다양한 단백질들도 증가함. 물론 세로토닌 도파민 등 뇌내호르몬이 증가하는건 원래 유명했음.

 

 

또한 뇌 발달에 좋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풍요로운 환경' (새로운 것, 여행, 많은 볼거리 읽을거리, 다양한 사교활동)은 뇌에 '새로운 자극'이 되어 뇌를 발달시킨다. 그런데 이 새로운 자극이 하는 역할은, 적어도 뇌에 관한 한 '운동'이 하는 역할과 같다. 즉 운동을 많이 하면 '다양하고 풍요로운 자극'의 빈약함을 상쇄할 수 있다.

 

물론 운동을 하면 뇌세포가 생성이 되지만, 운동 직후 그 뇌세포들이 할 역할을 잡아주지 않으면 (즉 새로운 것을 학습하여 뇌세포간 연결을 시켜서 신생 뇌세포를 기존 지식체계 속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새로 생긴 뇌세포들은 바로 죽고 만다. 그러니까 운동으로 뇌세포를 새로 만들고, 기존의 세포의 능력도 향상시킨 후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새로 생긴 뇌세포가 자기 일을 찾아서 죽지 않고 기존 뇌에 통합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즉, 운동선수가 머리 좋다는 이야기는 맞는 소리. 실제로 뇌가 좋을 것. 다만 운동선수들이 운동만 하고 공부는 안해서 뇌세포가 새로 생기기는 열라 생기는데 들어오는 공부를 안하여 새로 들어오는 지식이 없어서 생긴 뇌세포가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다시 죽어버렸을 뿐...)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노화 및 치매 연구소 소장 칼 코트먼이 한 '최상의 인지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특징' 연구에 따르면,  4년 전에 비해 인지 능력 감소를 가장 적게 겪은 (즉 늙어도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팽팽한 뇌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1) 높은 자기효능감 2) 많은 교육 3) 많은 운동 이었다고 함.

 

또한 어마인 샴페인 대학의 찰스 힐먼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체 특징들 중 '폐활량'과 '체지방' (운동 많이 할 수록 낮아짐)이 '성적'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함-_- 즉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서 폐활량이 크고 체지방이 낮을 수록 성적도 왕창 좋았다고..

 

 

하여간 그래서 무슨 운동을 해야 하느냐. '유산소운동' (폐활량을 높이고 심박동수를 자기 최대 심박동수의 80~90%까지 유지해서 30분 이상 운동하는..) + 복잡한 기술 습득이 필요한 운동 (소뇌와 전두엽 발달을 위함)을 하는게 좋다고. 이 둘을 합친 대표적인 운동이 테니스나 스쿼시나 뭐 이런거...요가, 발레, 피겨, 태권도 같은 것도 좋다고.

 

 

다음 스트레스 부분부터는..어후 넘 길어서 안쓸래요. 다음에 -_-

 

 

하여간 운동하면 진짜 엄청 짱 좋대요. 몸에 좋은건 부수적인 효과일뿐 뇌에 정말 정말 좋다고..

 

 

 

 

3.

 

 100권 프로젝트 1권은 오디오북으로 끝낸 '신과 나눈 이야기 1권 - 이건 제 블로그에나 끄적끄적-_- , 저 책과 동시에 읽고 있는 책은 너무 두꺼워서 아직도 못 끝낸 <축의 시대> by 카렌 암스트롱, 또 동시에 듣고 있는 오디오북은 <Now> by 에크하르트 톨레, 그리고 어제 읽다가 그친 책은 <칠레의 밤>

 

어제 '운동화 신은 뇌'를 읽다가 '책 읽을 때가 아니야. 인간은 무조건 움직여야 해. 난 지금 운동을 해야 해-_- 더구나 우울증환자잖아!!' 하고 등산을 하러 갔음. 잘했죠 ~_~?

 

소설 < 칠레의 밤>은 재미있긴 한데...그 모호하고 암울한 분위기에 제가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악몽을 꾸었어요. 제 문제가...은근히 작품을 볼 때 몰입을 잘해요. 영화든 소설이든 만화든. 어느 한계가 넘어간 수준의 작품에는 가드를 홀딱 벗고 퐁당 빠져드는 편인데, 그래서 그런가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좋은 문학작품일 수록 꿀꿀한 감정이 깔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거기에 영향을 아주 크게 받아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은 소설가는 인간의 암흑을 탐험하는 존재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신이 튼튼해야 한다. 그래서 난 운동을 한다'며 마라톤 예찬을 한 적이 있죠. 저는 소설을 쓰는건 고사하고 '읽는 것'을 견뎌내가 위해서라도 우선 몸과, 그리고 정신이 튼튼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하여간 그래서 어제 악몽을 꾸고(ㅠㅠ) 당분간 칠레의 밤은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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