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디]는 [스트리머]보다 신선해 보이는 영화입니다. 일단 스릴러나 호러가 아니라 로맨틱 코미디에요. 그리고 커버하는 시간이 5년을 훌쩍 넘깁니다. 짧은 기간의 현재성에 집착하는 [블레어 윗치]류 호러와는 많이 다르죠. 스릴러가 아니라는 건 아닙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도하는 할로윈 파티 때 찍힌 영상이 지금 거제도에 내려가 있는 여자친구 태인에게 들어가지 않게 하려고 기를 쓰기만 점점 더 난처한 수렁 ...
저번 주에 공개된 두 편의 한국 영화 [스트리머]와 [롱디] 사이에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두 편 모두 이야기 전체가 디지털 화면 위에서만 벌어져요. 이전엔 이와 같은 영화들을 파운드 푸티지물이라고 불렀는데, 이 명칭은 물리매체의 시대에나 어울리는 것으로 이 영화들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파운드 푸티지물은 관객들이 앞으로 보게 될 영화가 촬영된 뒤 한 동안 버려지거나 숨겨져 있다가 발굴된 것이라고 ...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지만 [갱스 오브 라고스]는 스콜세지 영향을 받은 나이지리아 조폭 영화입니다. 감독인 제이드 오시베루는 여성이고요. 전작 리스트를 훑어봤는데, 로맨틱 코미디, 범죄 코미디, 전기 영화 등등의 다양한 장르를 거친 모양이에요. 이 영화 전에 나온 [브라더후드]라는 영화도 [갱스 오브 라고스]처럼 범죄물이었던 것 같고요. 인터뷰를 읽어 봤는데, 나이지리아 미디어 업계에서 여성비중은 상당...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하는 농부 콜은 워싱턴 D.C.의 시장에서 아트 큐레이터라는 세이디를 만나 데이트를 합니다. 그 뒤로 계속 답장 문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만 여자는 연락을 끊어버립니다. 이런 걸 고스팅이라고 한다던데, 전 이 표현을 [애봇 초등학교]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여기서도, 거기서도 그 표현에 대한 설명이 들어간 걸 보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표현인가봐요. 콜은 세이디를 찾아 런던으로...
영화 보기 전, 제가 [65]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건 애덤 드라이버가 나오는 SF 영화인데, 공룡을 멸망시킨 운석 충돌 전에 지구를 탈출하는 내용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게 시간 여행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었어요. 애덤 드라이버의 캐릭터는 우주선 고장으로 지구에 불시작한 외계인이었습니다. 무지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마블 유니버스에 완전히 몰입할 수 없는 이유이기...
렌필드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큘라] 파생작품이 크리스 맥케이의 [렌필드] 이전에 있었던가요?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전 잘 모르겠습니다. 없었거나 별로 없었을 거예요. 흥미로운 캐릭터지만 주인공으로 삼고 싶을 정도는 아닌 조연이지요. 하지만 1세기가 넘는 세월이 흐르면 별별 영화들이 다 나오기 마련이지요. 이 영화의 아이디어는 [워킹 데드]의 로버트 커크먼이 냈다고 합니다. 영화는 현대 배경의 현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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