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윤의 신작 [스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이 아니라 주연 남자배우 권상우지요. 그러니까 권상우라는 스타의 개성과 특기에 맞추어져 있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심지어 영화 속 권상우 캐릭터는 권상우의 '소라게' 밈을 따라하기도 하죠. 넷플릭스에서 연말에 서너 개 쯤 풀어주는 크리스마스 영화를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남자주인공인 박강은 슈퍼스타인 영화배우지만 공허하기 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습...
전에 할리우드에서 만든 한국전 영화가 수상쩍을 정도로 적다는 사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얼마 전에 하나가 나왔습니다. J.D. 딜라드가 감독한 [디보션]요. 이 영화에서도 오프닝에서 한국전을 '잊힌 전쟁'이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늘 당황스럽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하다는 건 넘어간다고 쳐도, 최초의 (본격적인) 제트기 공중전, 미군의 인종분리가 폐지된 뒤 겪은 최초의 전쟁 같은 게 중요하게 느껴...
이해영의 첩보영화 [유령]의 원작소설은 마이지아의 [풍성]입니다. 2009년에 만들어진 영화판은 [바람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되었고 팬을 꽤 많이 갖고 있어요. 많이들 저우쉰과 리빙빙이 썸타는 영화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각색된 것으로 아는데, 이 설정으로 38회분을 어떻게 채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해영의 영화는 1940년대 중국 무대를 1930년대 ([상하이 익스프...
[3000년의 기다림]은 칸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틸다 스윈턴과 이드리스 엘바가 공연하는데 엘바가 뾰죽 귀 진으로 나오는 조지 밀러 영화'로 알려진 작품입니다. 다들 "이게 뭔가" 했었는데, 원작이 있었어요. [소유]의 A.S. 바이어트가 쓴 [The Djinn in the Nightingale's Eye]라는 단편요. 영화는 코로나 반영 2020년대에서 시작됩니다. 영국인 서사학자인 알테리아는 행사 때문에 튀르키예에 갔다가 골동품 가게...
[아웃핏]은 [이미테이션 게임]의 각본가 그레이엄 무어의 첫 감독작입니다. 195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조폭 영화예요. 그런데 영화의 주인공은 마크 라일런스가 연기하는 영국인 재단사(재봉사라고 부르면 싫어합니다)이고 영화의 액션 대부분은 이 사람의 양복점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주인공과 주연배우가 장르의 느끼함을 지워버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처음에 영화는 폭력적인 세계와 어...
[스타워즈: 안도르]는 [로그원]의 캐릭터 중 한 명인 카시안 안도르를 주인공으로 한 프리퀄 시리즈입니다. [로그원]에서 공동각본가였던 토니 길로이가 쇼러너입니다. "왜 진 어소가 아니라 안도르인가?"라는 질문이 지금도 계속 입 안에서 도는데, 이 시리즈에서는 적어도 안도르가 좋은 시리즈 주인공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그원]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던 안도르는 시리즈에서 평범한 범죄자형 인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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