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클럽 모임을 제안합니다.
듀게 회원들 대상으로 시네클럽을 꾸려볼려고 해요. 같이 하실 분을 모집합니다.
전에 막스형제의 영화 <오페라의 하룻밤>을 보려고 제가 갖고 있는 영화파일을 재생시키니까
영어자막으로 나오더군요. 한글자막을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잘 나오지 않고, 찾았더라도
싱크가 맞지 않거나 해서 결국 영어로 그냥 봤는데,
중간에 단어를 모르면 멈춤 사전찾기 다시 재생
이런 식이니 뭔가 흥이 안 나고
뜻을 알아도 역시 웃기지가 않습니다.
역시 편한 우리말이 아니라 뭔가 와닿지 않는 느낌?
이런 영화들이 꽤 돼요. 보고 싶지만 영어자막이라 망설이다 관두게 되는 영화들.
좋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귀찮아서 안 보게 되는 영화들
‘자막 한방에’ 인가
자막 만들고 수정하는 무료 소프트웨어가 있지요.
smi 파일 실행하면
script 가 나오고
영어대사 부분을 지우고 한글 입력을 해 놓으면
바로 한글자막으로 변하지요.
혼자 할 수도 있지만,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저처럼, 보고 싶지만 영자막이라 관둔 영화들
함께 하면 덜 수고스럽기도 하고, 같은 취미 가진 사람들끼리 친분도 나누고
영어 공부도 되고, 한 달에 한 두번 진지한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갖는 거에요.
처음에는 따따따따 영어 대사 막 날라 지나가는
스크루볼 코메디를 같이 보는 모임을 해볼까 했지요. (모임 이름도 ‘스크루볼!’)
레오 맥커리도 좋고, 프레스턴 스터지스도 좋고, 하워드 혹스도 좋고
스크루볼 모임이니 일요일엔 같이 야구를 해도 좋고
하지만 각자 바쁘고 고단한 자기 생활이 있으니
매주 모이거나 하는 게 힘들 수도 있지요.
한 달에 영화 두 개 정도
탄력 받으면 1주에 한번
먼저 만나서 올해 볼,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정하고
영화와 영어 자막파일 하나를 서로 알려주고
순번 정한 다음 돌아가며 (2주 또는 1주 간격으로) 자막 만들기
주말이나 서로 한가한 시간에 모여서 같이 감상하면 좋고
시간 안되거나 사람 만나는 게 싫은 분들은 각자 그냥 자기 컴이나 프로젝터로 감상
우리말로 부드럽게 번역이 안 되는 부분은 클럽회원들에게 카톡을 날려도 좋고
영어 공부도 되겠지요.
꼭 영화를 보고 싶은 거라기 보다
새로운 친구를 새로 사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답니다.
같이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쪽지도 좋고, 댓글도 좋고
사람 찾아요.^^
(참고로 미드자막모임이라든지, 또는 너무 덕심 가득한 서브컬처 취향의 영화들은 지양하려고 해요.
영화광의 영화들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