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 쌍파울로 계좌이체 같은 조팀장!

 

저번에 딸 PC 고쳐줬더니 아예 대놓고 부려먹냐? 응?

그래서 어제 니가 집에서 쓰는 PC를 우리팀 다 퇴근한 뒤에 아무렇지도 않게 내 책상위에 그것도 메모도 없이 -심지어 우리 팀장한테도 말하지도 않고- 놓고 가냐? 응?

니가 말안하면 누가 알어!

팀원들한테 물어봐도 몰라서 그냥 책상밑에 나뒀는데 오늘 아침에 와서 왜 안고쳤냐고 따져? 아우, 이런 브라질!

내가 PC 고치는 사람이야? 아우 씨. PC 유지보수는 상주하는 협력업체가 한단 말이야!!

 

좋다, 좋아. 해주겠다 이거야.

Windows 다시 설치해달라고? 해주겠어.

헌데 니 개인자료는 Backup 해야 할거 아냐!

무슨 동영상 자료가 50GB가 넘어!

응? 내가 왜 니가 본 야구 동영상 다 Backup 해줘야 하는데!

하드디스크 파티션도 하나라서 내 PC에다 옮겼다. 아주 젠장!

 

헌데 너 제목옆에다가 별점까지 매겨놨더라? 폴더 정리는 그렇게 깔끔하게 해놓구선 사는건 왜 그 모양이야?

동양, 서양으로 나누고 또 동양은 한국 일본 중국으로 나누고.

너 야구선수 노모 팬이야?

노모 폴더는 왜 그렇게 용량이 커!

 

그리고 내가 물어봤지?

어디어디 있는거 Backup 하면 되냐고!

내가 혹시나 몰라서 핸드폰 녹음기능으로 녹음까지 해놨다. 뒤에 뒷통수 칠까봐.

니가 바탕화면이랑 내문서 폴더만 Backup 하면 된다매!

아우 썅.

아웃룩 데이터는 진짜 말안했거든? 내가 다 녹음했거든?

Format 하고 말하면 어쩌라고!

그게 내 책임이야? 왜 날 갈구는데? 녹음한거 틀어줘? 응?

 

아우 진짜 시베리아 벌판에서 귤까놓고 식혜에 떠다니는 잣 씹어먹을 같은 인간아!

 

 

 

난 그래도 너한테 "죄송합니다. 제가 좀더 신경썼어야 했는데" 라고 말했다. 젠장!

녹음따윈 아무짝에도 쓸모없었어. 젠장,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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