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적인 영향력이 미미한데.


메갈에서 남혐이라는 타이틀아래 글 쓰는 사람들이 무슨 거창한 양성평등운동의 취지에서 그런 일을 벌이는건 아니죠.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생각있는 인간들, 없는 인간들, 일베충하고 다를게 없는 인간들...다양하겠죠. 

그냥 분위기 휩쓸림+이제까지 참아왔던 분노의 표출일뿐이지. 


의의가 아주 없는건 아니에요. 결국 한국 남성, 혹은 양성평등의 표준적인 현실을 보여준다는거.

 

된장녀와 김치녀에는 둔감하거나 관심없거나 심지어 동조하지만, 그 반대에는 대단히 민감하게 군다는거 말입니다.

일베와 동일한 언어(꼴페미, 페미나치)를 사용하며 일베가 비난하는 대상들을 함께 비난하고, 

심지어 '여성우월주의'라는, 현실에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인 것들을 얘기하지요.

요약하자면 사실 다를게 없지만 자신들은 일베와 다르다고 얘기하는 이중성. 


입으로야 메갈이나 워마드에 올라온 패륜적인 짓들을 지적한다고 얘기하지만 결국 그 이면에 자리잡은 현실인식수준을 볼 수 있다는겁니다.


이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양적성장은 이루었지만 질적성장을 이루지 못한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가 양성평등에 대한 담론에서도 보여지는거죠. 

뭔가 딱보기엔 신분제도도 철폐되었고 차별도 없어진것 같고 돈도 많아진것같고 그런데 알고보면 전근대적인 수준의 인식이 여전한거 말이지요.  

이런 사회적 인식을 드러내야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현실을 근거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겠찌요.  



* 아. 그리고. 제가 요며칠 게시판 글을 읽다가 드는 생각.


몇몇분들은 직장생활이란걸 아직 해보지 않은 학생이거나 취업을 준비중이신 분들인가요. 아니면 남들이 전부 들어가고 싶은 복지 빠방한 회사에만 다니시는건지. 

한국에서 직장이라는게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으면 들어가지는거고, 버티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버티는거고, 그런건가요? 

이런류의 얘기들을 인터넷 게시판에서 읽으면 아스트랄계에 진입하면 이런기분일까...라는 생각이듭니다. 


가령 제조업. 한국에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 제조업체들보면 여자가 정상적으로 버틸 수 있는 구조가 아니죠. 생산직 계열이건 사무직 계열이건.  

엄청난 업무강도, 잦은 야근과 휴일출근. 한마디로 능력이 있건없건 일에 올인해야하는 구조입니다. 

오죽하면 집에가서조차 전화나 톡으로 업무지시를 받거나 유선상으로 거래처와 얘기해야하고요. 


이건 한국 여성, 그중에서도 결혼한 여성에게 허락된게 아니지요.

직장에 올인하면 가정을 버린 여성이 되는거고, 일과 동시에 가정을 돌보면 일에 소홀한 여성이 되는거고. 

일을 하면 할 수 있지만 뒷담화의 대상이되고 진급에서도 차별을 받게 되는겁니다.

이러다 아이라도 덜컥 생기면...


제가 일하는 곳에서도 생산쪽에 여자분들이 계시긴합니다. 계신정도가 아니라 절반좀 안되지요. 그런데 다들 나이가 많으세요.

나이가 많다는건 (직접들은 얘기+추정컨데) 적어도 육아에선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다는 얘기고 이 하나만으로도 잔업-야근이 가능하지요.

물론 육아에서의 해방이 가사에서의 해방을 의미하진 않으니 어떤 의미에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사무실에서 퇴근 일찍하는 경리언니가 아주 젊긴한데 일찍한다는것도 상대적인 얘기이고....

아.......뭐 제조업만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다른 직장도 다를건 없겠지만 어쨌든.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자들도 일하면 된다, 능력을 키우면 된다......

이런 얘기들으면 부러워요...복지 좋은 회사만 다녀봤나보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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