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0 17:43
흔히 쓰는 문장들을 보면 '자체'라는 수식어가 많이 등장합니다.
뜯어보면 그럴듯하게 쓰인 경우는 거의 없고 강조용법으로 쓰이는 경우가 전부더군요.
추측하기로는 '물자체'가 아니더라도 철학에서 흘러나온 용법이 무분별하게 쓰이는 형국이 아닐까 싶은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어원사전이 있으면 찾아볼텐데 없고, 인터넷에 찾아봐도 마땅한 답이 없군요.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꾸벅...
2014.04.10 18:28
2014.04.10 18:30
2014.04.10 19:05
아, 궁금해서 찾아보려고 옛 고전의 용례가 쭉 나오는 사전을 찾아 인터넷 이리저리 뒤져보는데 결국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렸네요. 오래된 옛한문집에 자체란 말이 쓰였으면 간단하게 해결되는건데. 도대체 그 사전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무슨 언어 프로젝트였었는데!..
2014.04.10 19:06
2014.04.10 19:15
이가 아니면 잇몸으로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고전번역원에서 自體로 검색해본 바, 동문선(1478)과 승정원일기(1629)에서 사용이 되긴 했는데 그 뜻인지 아닌지는 긴가민가. (문집에서는 233건이나 나오긴 했습니다만 ㅁ自/體ㅁ 인지 自體/ㅁㅁ 인지도 분간이 불가능..)
2014.04.10 19:26
저도 흥미로와서 고전번역원에서 검색해봤는데, 동문선과 승정원일기는 번역문에서 '자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지 원문에 쓰인건 아니더군요. 대체 자체는 어디서 온 걸까요??
2014.04.10 19:46
동문선(東文選) > 東文選卷之七十四 > 記
"學者當自體之無忽。"
승정원일기 원문 > 인조 > 六月仁祖 7年(1629) 6月 29日
"竝爲減下,自體府時之檢飭可也。"
(다만 까막눈인지라, 무식하니 도통 알 수가 없군요. 그야말로 장님 앞 문자..)
2014.04.10 20:08
어머, 제가 잘못봤네요. 부끄러워라 ㅎㅎ
2014.04.10 22:06
둘 다 원 질문의 '자체'와는 상관이 없는 것 같네요. 전자는 '스스로 체득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듯하고, 후자의 경우는 '체부(體府)'라는 관부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2014.04.10 22:17
칸막이_ 그렇군요, 해석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自나 體나 쓰일 곳이 많아서 서로 붙은 경우가 많나 봅니다. 갑자기 번뜩하는 감에 일본어나 중국어로도 찾아봤는데 일본은 自体, 중국은 本身로 나오는 군요. 일본의 体는 體와 음과 훈 모두 똑같은데 혹시 여기서? 어찌되었든 최근의 조어인 듯 하네요. 그렇게 만들었는데도 이렇게 자주 쓰이다니 놀랍군요. 국립국어원 말뭉치에도 있구요.
2014.04.10 22:30
2014.04.10 23:48
한국 최초 사전이라는 보통학교 조선어사전(디지털 한글박물관 확인 가능)에는 자체란 단어는 없군요. 자처, 자청, 자취는 있지만요. 아쉽게도 한글학회의 큰사전이나 이희승의 국어대사전은 웹자료화 안 되서 확인이 안 되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자체란 단어에서 물자체란 단어를 만드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칸트의 첫 번역이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겠지만 여기까지. 넷에 언제나 최신의 사전만 있다는 건 많이 아쉽네요.
으아니? 혹시해서 확인해본 바 디지털 한글박물관에 문세형의 조선어사전(1938)이 전체가 올라와 있군요! 999쪽 이후는 *로 표기가 되어 정확한 장수는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자체" 있네요. 설명은 자기의 몸, 제몸. 하고 아래가 안 보이는군요. 번역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래되었고 한국어처럼 보이네요.
자체발광이나 자체조사 등등...
사실 저도 어원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