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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 뱃머리 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것만 봤을 때는 어떤 상황인지 알기 힘들었어요. 그런데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이 투시도 한 장으로 꽤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800여톤 크기라는게 얼마인지도 감이 안 잡혔었고, 복잡한 해저 상황 같은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그야말로 외계와 흡사하겠더군요. 모든 것이 뒤집힌 형태에서 공기가 아닌 물로, 평상복이 아닌 잠수복 상태에 시야 제한까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면 그래비티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은 생각 뿐이니 굉장히 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가라앉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구조(救助) 그 자체에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효과적인 인과를 따라 최선의 결과에 도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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