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간이 1시네요. 저는 9시 jtbc 뉴스 보고 내일 아파트 쓰레기 수거보낼 거 내고 기황후 보고 잠시 pd수첩 보고 멍때리다 또 이거 저거 보다 문득 우리끼리라도 신호를 깜박거려보아야 겠다는 충동으로 글을 씁니다.

저녁에는 수영도 갔구요. 일주일만에 현빈이 만나니깐 그놈이 또 눈부라리며 소리 치더군요 "아저씨 왜 어제 안왔어요?" 야 이놈아 내가 니하고 한 약속땜에 왔다 라는 말은 못하고 "어 어제 좀 아팠어" 했어요. 고놈 찰싹 달라붙더니 "어디요?" 하면서 올려다 보는데 갑자기 콧날이 시큰해지더라구요. 수경안이 뿌애졌어요.

마치고 아이들 수영시키는 거 구경하는 데 가서 현빈이 엄마랑 이런 저런 이야기좀 하면서 한 3-40분 그놈 강습받는 거 보았어요. 열심히 엄마 찾는데 그 옆에 제가 같이 있으니깐 좋아서 헤헤 웃는 게 보이더라구요. 저도 엄마랑 같이 손도 흔들어 주고 아이 이야기도 좀 하다가 왔어요. 지난번 저녁같이 먹을 때 어머니께서 아 글쎄 고놈이 약한 자폐아라 하지 뭐에요. 오늘은 그래서 혹 내가 주의할거라도 있을까 해서 일부러 엄마 찾아간건데..

그시간이 지나고 수영장을 나와서 벤치에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비로소 좀 덜 아픈 거 같더라구요. 그 아이가 지금은 나에게 온 천사에요. 그래서인지 오늘 듀게글을 봐도 좀 숨은 쉬어지는 거 같아요.

다들 어떠신가요? 저는 지난 주일동안 술 2번 씨게 묵고 대성통곡 한번 하고 듀게글 하나 쓰고 삶에서 몇번째인지 모를 뜨거운 날들을 지나고 있습니다.

숨쉬고 있으시다면 서로 신호보냅시다.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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