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4 17:20
이 글은 극히 개인적인 잡상을 적어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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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즘 바낭글이 상당히 줄어든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어쩌면 바낭이라는 단어 자체가 불필요한 말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도 글의 제목을 고심할 때는 바낭이란 한 단어로 간단히 정리해버릴 수 있어서 전 좋아합니다.
2.
저는 굉장히... 비관적인 성격입니다.
어릴 적부터 비관적, 염세적, 네거티브란 단어가 참 잘 맞는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런지 희망을 갖기가 참 힘들어요.
희망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 걸까요.
지금 전 제 앞에 절망과 어두운 절벽만 가득한 기분이 들어요.
뭘 해도 기분을 밝게 할 수가 없었죠.
그런데 어머니가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무 근거도 없는 말씀에 그럴 리가 있나, 하고 부정의 생각만 들었지만....
다음 날 그 말을 누구보다도 믿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무 근거도 없지만... 제겐 희망이 절실해요.
앞길에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정말로, 정말로...
3.
한 가지 쓰고 싶은 줄거리가 생각났어요.
그런데 걸리는 것이.... 바로 주인공의 이름이에요.
여러분은 자신이 한 가지 이야기를 쓴다면 주인공의 이름은 뭘로 하시겠어요?
특이한 이름? 평범한 이름? 그 문화권의 이름? 아니면 국적불명의 이름?
괜히 쓸데없이 사소한 것으로 고민하고 있네요...
전 너무 우유부단한가봐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추신.
쪽지 받았을 때 알림기능이 어서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쪽지가 와도 몰라서 어쩌다 읽어보는 경우가 아니면 영영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보냈을 때도 상대가 언제 확인해주실지 몰라 따로 글을 써서 알리든지 해야 하니...
2014.04.24 17:22
2014.04.24 17:29
3. 남자...? ^^; 반쯤은 농담이고 반쯤은 진담입니다. 전 사람 이름을 잘 못외우거든요. 걔, 있잖아, 걔?란 얘기 되게 많이해요. ㅎ 그리고 이야기를 읽을 때 등장인물에 대한 시각적인 이미지가 머리에 선명하게 떠오르면 이야기에 확 몰입하는 경험이 많은 편이라, 오히려 기호 같은 게 더 맘에 들 때가 많았어요. 그는, 하고 쓰시기 시작해서 쭉쭉 써내려 가다면 아, 얘는 이런 이름이어야겠다, 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것도 제가 가지고 있는 글쓰기 뽠따지 중 하나긴 해요. ^^;)
2014.04.24 17:30
존.
2014.04.24 17:32
2014.04.24 17:34
3. 저라면 좋아하는 이름(문화권 무관)의 알파벳 이니셜 따서 짓고 나중에 혹시 필요하면 만들 듯.
2014.04.24 17:53
아마데우스// 그게 시점이 미래라 어느 나라 사람이라는 설정이 없어요. 어느 나라 사람이라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어진 시대라는 설정이라...
1// 음 왠지 사람 이름이 아닌 느낌이 드네요 @_@;
한나K// 오오... 굉장한데요. 사실 주인공의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데 그래도 뭔가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놓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았어요. 저도 사람 이름은 잘 못 외우지만.
잠시만익명이요// 익명을 방불케 하는 이름인데요... 의외로 그럴듯해요.
이룬// 그러게요. 역시 저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시작도 하기 전부터 힘빼고 있어요.
해삼너구리// 제가 좋아하는 이름으로 하면 남자 이름도 아닌 이상한 이름이 나와서 이입이 힘들 것 같아요. 이니셜로 붙여볼까요...
2014.04.24 18:16
2014.04.25 00:30
2. 열심히 살아야할 이기적인 이유가 또 생겼지요 요즘
2014.04.25 01:26
3. 이름이야 삼순이만 아니면 되죠.
2014.04.25 05:34
얼마전 읽은 무협소설 한대목이 떠오르네요. 표국을 세우면서 이름을 짓는데 흔한 용자 호자 빼고 지으려고 고민하다 작명소에 맡겨서 지은 이름, 용호표국! 주인공 이름은 '남주'로 하심이..
2014.04.25 07:32
남주, 좋네요! 전 "주 인공" 추천하려고 했어요.
2014.04.25 07:31
1_ 글 제목이 글 내용을 강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낭은 강박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죠.
2_ 현 시대에 긍정적인 사람이 있기는 한가 의문이에요.
3_ 이야기에 따라서 달라지죠. 최근에 썼던 여주인공의 이름은 희극의 좋아하는 조연에서 땄어요. 그렇게 지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괜찮더군요. 그 전의 글들은, 대부분 이름을 붙이지 않는 글을 썼던듯 싶습니다. 대명사로만 불리는 거죠. 이름을 지을 경우엔 별 생각없이 떠오르는대로 붙여버리는 경우가 많구요. 위의 설정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인종이냐와, 가족사가 어떠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겠네요. 이지적이라면 아마 논문 저자 이름을 보고 따지 않을까 해서 잠깐 봤는데 "말라키 말라키"란 이름이 있어서 빵 터졌네요. 음..
2014.04.25 12:00
좀 다른 이야기일 수는 있지만.. 읽고 있는 책에서는 실제 인물 얘기를 하면서 가명을 붙이고 있는데요, 그 이름이 나인이, 다인이, 라인이... 저는 라인이쯤 가서야 이 이름이 가나다를 따르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인'을 붙임으로서 가명이되, 가명이 아닌듯한 예쁜 이름들이 나오더라구요. 책의 내용은 실제이지만 쓴 사람은 소설가인데요, '이것이 소설가의 센스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3.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