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표기에 관한 문제

2014.08.29 02:50

밀키웨이 조회 수:1994

얼마전에 UFC를 보다 문득 궁금해서 대통령명함을 찾아봤어요. Rho Moo-hyun, Lee Myung-bak, Park Geun Hye군요.

요는, 이미 정치권에서는 성과 이름 순서를 바꾸지 않고 쓰더란 말이죠.



하지만 이건희의 명함표기는 Kun-Hee Lee라고 되어있습니다. 김연아는 Yuna Kim이고, 박지성은 지성팍, 김동현은 동현킴, 찬성정, 현진류, 등등...

이쯤되면 궁금해집니다. 이걸 굳이 바꾸어서 쓸 이유가 있는가?



야오밍은 미국에서도 Yao Ming이거든요. 순양은 거기서도 Sun Yang이에요. 마오쩌둥은 언제나 Mao Zedong이고...

한번도 순서가 바뀐걸 본적이 없어요.



제가 아는 한, 이런걸 우리말고 하는 동양국가는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TAKEHIKO INOUE가 되는 일본 정도밖에 없어요.

역으로 Bill Gates가 한국에 왔다고 해서 그를 게이츠 빌이라고 한글로 표기하진 않죠. 근데 반대로 해외에서 이름과 성을 그들 기준에 맞추는 것은, 좋게 말하면 과친절, 나쁘게 말하면 호구스럽게 느껴집니다.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름 표기야 자의적인 영역이겠죠. 하지만, 저는 제 이름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똑같이 불리는 것이 제 패밀리네임이 뭐냐는 문제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서양의 누군가가 저더러 성이 뭐냐 이름이 뭐냐 물으면 그건 그때가서 설명하거나 하면 될 일이거든요. 글로벌시대에 아시아에선 이런 순서로 쓴다는 걸 모르는 건 그들 상식부족 탓이구요. 


국립국어원의 인명 로마자 표기법은 

'제4절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쓴다.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을 허용한다.'

라고 되어있군요. 국립국어원도 굳이 무용한 새단어 만들기보다는 이쪽에 신경써서 대대적으로 알리는 캠페인을 했으면 어떨까 싶네요.



암튼 겨우 3음절인데 이름을 좀 제대로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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