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메가박스 코엑스로 2013 브레겐츠 페스티벌 마술피리 공연 실황을 보러 갔습니다.

제 옆 자리는 통로석인데 처음에는 비어 있었어요.

그런데 공연이 시작하고나서 뒤쪽에 앉아 계시던 여자분이 내려오셔서 그 자리에 앉으시더군요.

공연장이 아니고 극장에서라면 이상한 일은 아니죠.

문제는, 이 여자분이 정말 2, 3분에 한 번 꼴로 스마트폰을 켜서 카톡질을 하시더라는 겁니다.

옆에서 불빛이 보여서 고개를 돌리면 카톡 내용이 다 보일 정도였어요. 이모티콘 날려가면서 열심히 하시더군요. 

참다 못해 '카톡 좀 그만 하세요'라고 속삭였습니다.

그랬더니 한 동안 스마트폰 안 만지고 하품이나 하시더니, 결국 얼마 못 가서 다시 스마트폰을 만지십니다.

대신 이번에는 제가 신경쓰였던지 통로 쪽으로 몸을 홱 틀어 좌석 손잡이 너머로 푹 숙이시고는 그 아래 쪽에서 폰질을 하십니다.

카톡질이 끝나실 때마다 다시 몸을 돌려서 화면을 보다가, 또 쿨타임이 끝나면 몸 홱 틀어 폰질 하는 걸 공연 끝날 때까지 반복하시더군요.

그렇게 몸을 뒤틀어 폰을 만지시니 이제 불빛은 안 보이고 저도 더 뭐라 하기도 피곤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만,

2, 3분에 한 번 꼴로 그렇게 몸을 과하게 뒤트니까 무진장 성가시더군요.

아리아가 나오든 뭐가 나오든 바로 옆에서 들썩들썩... 아, 집중을 하나도 못했어요.

게다가 그 불빛이 여과없이 보일 통로 건너 뒤쪽 자리 사람들은 뭔 죄랍니까?

그 상영이 극장에서 하는 것 치곤 그리 싼 것도 아닌데, 그렇게 폰질이나 하면서 집중도 못 할 거면 왜 굳이 그 돈 주고 온 건지도 의문이고요.

 

그 정도로 폰을 손에 안 쥐고는 못 버티는 사람들이 왜 자꾸 극장에 와서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집에서 vod, dvd 같은 걸로 보시면 남 눈치 안 보고 맘껏 카톡하고 인터넷 서핑하면서 보실 수 있을 텐데요.

 

극장마다 상영 직전에 틀어주곤 하는 극장 에티켓 안내도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애정 표현 같은 건 사실 바로 옆 자리에서 필요 이상 과하게 하지 않는 이상은, 극장 안이 어둡고 극장 단차나 스크린의 높이 등이 있다 보니 잘 안 보입니다.

그런데도 CGV든 메가박스든 큰 극장 에티켓 안내에서 애정 표현 하지 말라는 안내가 빠지는 걸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정작 '휴대폰을 끄라'고 안내하는 곳은, 적어도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의 에티켓 안내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다 통화 금지나 진동 모드 정도만 요구하고 넘어갈 뿐이죠.

극장에서 제일 성가신 비매너 중 하나인 휴대폰 불빛 테러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는 겁니다.

이러니까 진상들이 진상짓을 하고도 자기가 진상인 걸 모르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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