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어제 화생방훈련 이슈가 장난아니네요.
훈훈하게 마무리가 잘 되었지만, 저는 사실 약간 불편했습니다.
나가려고 아둥바둥 거리는데 안보내주는게 보기 불편하더라구요.
워낙 그런걸 잘 못보기도 하지만... 좋은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예능이니까 약하게 했겠지만
인터넷 반응보니까 요새 군대는 저렇게 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다들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저는 대충 2000년도 앞뒤.....(정확히는 비밀) 군번 논산 28연대입니다.


- 일단 화생방 들어가기 전에 빡세게 이거저거 시킵니다.
- 들어가서 숨 못참게 여러가지를 시켜서 숨차게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들어갑니다.
- 들어가자마자 방독면 벗으라고 합니다.
- 앉았다 일어났다 시킵니다.
- 군가 부르게 합니다 .
- 마지막으로 함성 크게 부르면 내보내 준다고 하고 함성 10초간 발사합니다.
- 함성 5초간 더~ 5초간 더~ 이런식으로 시간끌다가 내 보내줍니다.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방독면 벗고 한 3~5분정도 있다가 나온거 같습니다.
정말 죽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미친듯이 함성 지르고 나온게 기억납니다.
함성 지르게 하면 보내준다는 얘기 믿지 않았지만 질렀습니다.


그때 배운게 진짜 절박함이란게 무엇인지 첨 알았습니다.
저는 사실 어렸을때 서울대학교 근처에 살아서 최루탄 여러번 맡았는데도 차원이 달랐습니다.
입장하자마자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이러다가 진짜 죽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정말 나가게만 해준다면 앞에 있는 교관 신발이라도 혀로 닦겠다고 생각할 정도 였습니다. 
사회를 나가서 군대보다 더 심한 고통과 절박함과 애절함이 있지만
그때 그 잠시 몇분간 압축된 절박함은 시간대비해서 아직 없는거 같습니다.


정말로 절박하면 그 어떤것도 눈에 보이지 않고 그것만 해결하기 위해 뭐라도 한다는
그거 하나 제대로 화생방에서 배우고 왔는데, 제대하면 또 그 기억을 다 잊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그 절박한 기억은 다 잊고 또 설렁설렁 살아가고 있습니다 ㅠㅜ
쉽지 않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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