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2 00:16
도와 주세요. 저와 같은 증세였다가 좋아지신 분 계신가요?
일 하면서 마감을 못 지킵니다. 요새 증세가 심해졌어요.
학생 시절 그러다가 직장 들어가면서 사회생활의 긴장감이 고쳤는데, 나름 회사의 고참이 되면서 다시 도졌습니다. 심각해서 이러다가 실직 할 지경이에요.
학생 시절에도 리포트 마감 못 지켜서 별에 별 헤프닝이 다 있었어요.
석사 논문도 그랬구요...
예를 들면 25일까지 어떤 자료를 완성해야 하면 보통 20일까지 초본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그걸 상사와 같이 리뷰하고 고치고 하다 보면 25일 오전 중에는 완성이 되어 있고 그걸 관련 부서에 넘기거나
고객에게 주죠.
이 때, 20일까지 뭘 해오라고 하면 19일 저녁이나 20일 오전 중에 보내는 게 이상적이죠.
그런데 전 늘 20일 밤도 아니고 21일 오전 중에 "죄송합니다"를 연발 하면서 보냅니다.
심하면 21일 늦은 오후에 보내기도 하구요.
리뷰를 하면 고칠 곳이 나오고 그러면 "내일 3시 정도까지 고쳐 오겠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하지 않겠어요?
그렇게 말 해 놓고 내일 정오 정도에 보내면 얼마나 멋있겠어요. 그런데 내일 저녁이 다 되서 "죄송합니다"를 연발 하면서 보냅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과 불안을 심어주면서 25일 저녁에는 가까스로 완성이 되어 있기는 합니다.
왜 이럴까요?
1. 집중력이 부족해서 단위 시간당 업무 처리량이 적은 가봐요.
2. 어떤 업무를 얼마 만큼의 시간 안에 할 수 있는지 계산이 정확하지 않은 듯 합니다.
3. 아무리 여유 있게 마감일을 잡아도 꼭 몇 시간~며칠을 어기고 맙니다.
4. 에너지와 시간을 고루 분배를 못 하나봐요. 30장 짜리 PPT를 만든다면 처음 10장은 엄청 공들이고 나머지 20장은 날림으로 급하게 합니다.
이런 걸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혹시 극복하신 분 계신가요? 알콜중독자 모임처럼...저 같은 사람 모임은 없을까요?
심각해요. ㅠㅠ
2014.09.02 00:26
2014.09.0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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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2 16:01
2014.09.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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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5일에 맞추는 게 어디야? 라고 생각하는 저는 구제불능인가요? 글쓴님은 아주 경증이신 것 같은데요.
2014.09.02 22:23
앗 비슷한 고민 있으신 분들이 많으네요. ㅠㅠ 진짜 모임 만들어야 할까봐요.
2014.09.02 02:18
제 경험상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려고 애쓰다가 마감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욕심? 완벽주의? 를 버리고 날림으로 한다는 느낌으로 끝내보세요.
그렇게 해서 제시간에 맞출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자신의 100% 실력입니다.
사실 한정된 시간 안에 발휘되는 게 자기의 진짜 능력이죠.
2014.09.02 22:26
그런 부분도 없잖아 있는 듯 합니다. 나름 조절한다고 하는데, 50장 짜리 PPT로 치면 첫장~10장 정도는 아주 공을 들이고, 여러번 확인하고 난리를 치다가 후반으로 갈 수록 날림 공사에요. ㅠㅠ
2014.09.02 04:14
급한 게 없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지금껏 하루 늦게 제출해 왔다는 건 그렇게 하고도 후폭풍이 그닥 세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뇌는 은근히 게을러서 필요치 않으면 최대치로 작동하지 않아요. 저도 시간관리 못하는 편인데 "마감일까지 레포트 못 내면 빵점" 이러면 어쩔 수 없이 제시간에 내게 돼요
2014.09.02 22:27
제 스스로 한심한 게...사회 초년생일 때는 남의 평가에 민감하고, 또 상사와 사수가 이래저래 무서웠는데, 이제 좀 굳은 살이 박히니까 자꾸 나태해집니다. 상사가 좀 뭐라고 한다고 해도 상처 안 받고 하게 되니까요. 후폭풍에 둔감해진 거죠. ㅠㅠ "필요치 않으면 최대치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말 정말 와 닿습니다.
2014.09.02 08:50
1차 완료 때의 제출 수준을 너무 높게 잡으시는 건 아닌가요~? 저는 마감 늦는게 너무 싫어서;; 항상 하루 전이나 당일 오전에 보내는 편인데, 전체 틀을 잡고 기본적인 내용을 채우고 적당히 손질을 한 다음 전체적으로 봐줄만하다 싶으면(완성의 80% 수준 정도?) 바로 리뷰를 요청합니다. 어차피 업무에서는 마감 못맞추면 안한거나 마찬가지니까요~제가 보기에 80%라도 다른 사람이 보기엔 시간 대비 충분하다 싶을수도 있고요. 디테일을 높이기보다 전체적으로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느낌으로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
2014.09.02 22:29
약간 그런 것도 있구요, 하다가 제 수준에 넘치는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혼자 이래저래 만지작 거리며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는 버릇이 있어요. 꼭 나쁜 건 아니지만 시간이 없을 땐 바로 상사나 동료에게 물어보면 되는 건데 말이죠.
2014.09.02 10:15
2014.09.02 22:32
집중력도 문제인 것 같아요. 20분을 진득하게 작업을 못 해요. 괜히 커피 가지러 갔다 오고, 자료 찾으로 웹에 들어갔다가 포털에 뜬 뉴스에 낚여서 30분 서핑 하다 들어오고...관련 자료 찾다가 삼천포로 빠져서 이상한 공부하고 있고...아아악 부끄러워요.
2014.09.02 11:21
저도 상대적으로 부담없는 일은 덜한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일은 마감에 허덕여요. 일단 되게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에 일을 시작하기도 부담스러워서 개시가 늦어지고 초반에는 진짜 디테일하게 챙기느라 시간을 잡아먹고 발등에 불 떨어지죠. 일단 시작하자, 자꾸 멈춰서 돌아보지 말고 가볍게 가볍게 끝까지 가자, 오늘 쥐똥만큼이라도 해놓으면 내일 편하다, 되뇌이면서 하긴 하는데 쉽진 않네요;;
2014.09.02 22:34
아아아. 제 증상이랑 비슷합니다. 일단 시작이 어려워요. 일단 PPT나 엑셀 파일 새로 열어서 파일 이름이라도 짓자, 표지라도 만들자 이런 심정으로 시작을 하긴 하는 데 잘 안돼요. 잘 하고 싶은 일이나, 신경 써서 처리 해야 할 복잡한 사안의 경우 자꾸 미적미적 시작을 미룹니다.
2014.09.02 15:28
제 경우엔 항상 실제로 걸리는 시간보다 예상 시간을 적게 잡아요. 제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건지;;; 5시간 정도 하면 되겠지? 하고서는 노닥노닥 여유부리다가 발등에 불 떨어져서 허겁지겁; 근데 나이 먹으니까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서 벼락치기 능력도 예전만 못해요. ㅡㅜ 그래서 최근에는 '예상 시간 + 알파'로 계산해서 일을 시작하는 편입니다. 그러니까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2014.09.02 22:36
저도 예상 시간 잘 못 잡구요. 아직도 "오늘 밤 새면 어떻게든 되겠지" 이럽니다. 제 체력이 예전 체력이 아닌데 말이에요. ㅠㅠ 예상 시간+알파로 계산을 해도...미적미적 거리다가 "알파" 다 까먹고...그 쯤 되면 두렵고 스트레스 받아서 현실 도피로 부족한 "예상 시간"조차 까먹는 중증 중에 중증 입니다. ㅠㅠ
모임 만드시면 공지 좀 해주세요.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