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8 09:57
뜬금없이 검색어에 이효리가 뜨길래 뭔가 했더니 장터에서 직접 기른 콩파는데 유기농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된거군요.
관련 인증을 받지 않고 유기농이라는 표현을 쓰면 안된다는 걸 제대로 모르고 농약 안쓴 콩이니 유기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같은데 그걸로 탑뉴스가 되다니 놀랍습니다.
신고자는 아니나다를까 일베 회원인 것 같고. 좌효리가 콩떼기 했다느니..하며 신고 과정을 인증한 것 같네요. 똑똑하고 날카로운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잘못된 주의나 사상에 경도되면 어떻게 되는가는 역사가 이미 입증한 바 있고 우리나라도 이제 그 과정을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서늘합니다.
나찌스 치하에서 게슈타포를 하고 SS를 하고 소년 친위대를 했던 사람들이 딱히 악하거나 머리가 나쁘거나 선한 마음이 없어서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잘못된 방향과 주장과 사상을 주입하고 그 길을 따라오면 부와 명예와 긍지를 주겠다고 불어넣은 악마같은 인간들이 더 큰 문제였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저지른 모든 잘못을 시대와 상황과 선동자들의 잘못으로 넘기려고 한다면 그것 또한 큰 문제요 책임 전가라고 생각합니다.
이효리의 콩사태에 대해서는 이효리를 편들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유기농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소길댁이 농약 안치고 직접 키운 콩" 정도로만 했어도 되었겠죠. 하지만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콩 몇줌 동네 장터에 내다판 걸 고소하는 정신 나간 인간이야 그렇다고 치고 그걸 진지하게 조사하네 마네하고 있는 이놈의 시국도 미치긴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요.
정치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고발하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면.. 누가 감히 자신있게 정치적인 발언을 하겠습니까? 이번 이효리 콩 사태는 우리가 살아가는 암울한 시국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역설적인 사태가 아닌가 싶네요.
2014.11.28 10:33
2014.11.28 10:45
콩이 몇 줌은 아니었지만 그냥 스케치북에 손으로 유기농이라고 쓴것 뿐이군요. 어쨌든 신고가 들어왔으니 조사야 하겠지만 형식적인 조사로 끝나겠지요
2014.11.28 11:02
2014.11.28 23:19
2014.11.29 01:17
지나가다가 그 스케치북을 봤으면, 그렇게 쓰면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친절하게 갈켜주면 되는것을 굳이 말을 삼키며 집으로 돌아와 신나서 열라리 타자쳤을 그 인간의 마음의 행적이 보입니다. 그렇게 살면 행복하니?
유명세가 세금이라면 과태료 엄청 먹은셈이군요. 유명한거 여러모로 별로 안좋아요. 정말. 콩 한번를 내다팔아 삼대가 나눠먹을 욕을 삽니다.ㅡㅡ;;
2014.11.29 02:05
2014.11.29 10:00
그쪽 일을 잠깐 해본 입장인데도 '유기농'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엄격하게 쓰이는 줄 몰랐어요.
마침 어떤 분의 글을 보는데 이상하게 아리더니 이 에피소드와 딱 맞아 떨어지네요.
유명연예인이 콩판게 뭐가 그리 대수라고 형량까지 알아야 하는지.. 지극히 소비적이고 답답해요.
사람은 정해져 있다. 제대로 되지 못한 인간에게 지식은 무쓸모다. 그러한 지식은 괴상한 가치관과
맞물려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대충 이런 글이었습니다.
어느 사회든 기형적인 인간은 있다고 봅니다만 요즘들어 활개를 치는 느낌이 공포스러워요.
누가 저들의 기를 저렇게 살려놨는지...
2014.11.29 21:10
이효리 유기농 콩 얘기가 계속 검색어에 뜨길래 뭔가 했더니 이런 일이 있었군요;; 참....별 것도 아닌걸로 고생이 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