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팍입니다.

 

올해 1월 2일부터 갑자기 입안에서 피선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무시를 하다가 치주염인 것 같다는 친구 이야기에 7일이 되서야 치과에 갔습니다.

치과의사가 놀래더군요. 충치며 어금니 발치를 몇개 해야하기는 하지만 잇몸에 나타나는 현상은 치과치료가 아닌 내과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내과치료라는 이야기에 동네병원에서는 진단을 받을 수 없으니 그냥 대학 응급실로 가자고 했습니다.

 

그날부터 오늘까지 병원에 있었네요.

처음에는 응급실에서 일박이일.

그 다음에는 임시병동에서 일박이일.

9일 부터 혈액종양 격리병동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임시병동에 있었을때까지는 금방 퇴원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지금은 언제 퇴원 할지 모르겠네요.

 

임시병동에서 골수검사를 거쳐 병명이 나왔는데 중증재생불량성빈혈이랍니다.

 

그때 응급실에 가지 않고 일반 내과에 진찰을 받으러 갔었다면 아마 길에서 객사를 했던지 아니면 세균에 감염되어 더 큰 병이 되었을 겁니다. 나에게는 다행이죠.

 

내일이라도 병이 호전되어서 병원을 퇴원하고 싶지만 지금 받고 있는 치료가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네요.

 

친척과 친구들은 왜 이런 병에 걸렸냐고 물었어요.

평소에 몸 건강하고 잘 먹던 사람이라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왜 너가?

왜라는 질문에는 그냥이라는 답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용기를 주세요. 저와 제 가족에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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