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6 19:47
fps는 멀미때문에 잘은 못하지만 꽤 많이 해왔는데요. 고전들은 해본게 별로 없습니다. 둠을 해보고 싶어서 다운받았는데, 받아보니 마우스로 시선 이동이 되더군요.
하다가 너무 어지러워서 지우고, 오리지널에 가까운 버전을 받았는데 이건 시선이 고정이기 때문에 훨씬 덜 어지러웠습니다.
빛이 깜빡이는게 버그로 보여서 옵션에서 조정하니까 문제없이 할만해져서 해봤는데
93년 게임인데도 꽤 재밌습니다. 샷건 쏘는 맛도 좋고
전 지금까지 fps를 하면 걍 대충 진행하면서 쏘다보면 엔딩이었는데
둠1은 공간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되더군요. 다른 게임도 길찾기는 있지만 길찾기가 재밌던 적은 없는데
둠1의 길찾기는 재밌었어요. 레벨디자인을 잘해놨더라구요.
갔던 길 또 가는데도, 머리 속엔 이 미로를 어떻게 풀어야되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좀 답답하면서도 절묘했습니다.
음악도 표절이라지만 들을만하구요.
https://mirror.enha.kr/wiki/%EC%A1%B4%20%EC%B9%B4%EB%A7%A5
"일본 유저들의 감성에서 상당히 괴리된 사상의 개발자였을 뿐더러, 낮은 사양에 한정된 자원을 노력과 디자인으로 커버하려는 당시 콘솔 분위기나 일본개발자들의 콘솔 충성식 개발 사상에는 완전히 반대인, 눈속임 장식을 부정하고 기술의 구현에만 신경을 쏟는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기술 구현이라는것이 80년대에는 슈퍼 마리오를 PC로 이식하려는 수많은 닌텐도 워너비 수준이었을 뿐이었고, 퀘이크가 세상이 나오기전 90년대 중반까지 일본에서는 스즈키 유 같은 자국 크리에이터들이 1993년에 버추어 파이터같은 3D 풀폴리곤 게임을 내놓는데 반해, 같은 해 존 카맥은 여전히 둠같은 2.5D 게임이나 내놓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 물론 퀘이크 이후 기술력이 급격히 발전했지만 일본 유저들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안중에 없었으니 시간이 가도 그다지 조명도 받지 못했던 것."
맞는 말 같은데 이상하게 악의적으로도 느껴지는 평이...
기술 구현 면에서 둠같은 2.5D 게임이나 내놓는 수준 vs 버추어 파이터 같은 3D 풀폴리곤 게임
2015.02.16 22:15
2015.02.16 22:30
일본에서의 저평가를 설명하는 글인데, 저도 좀 이상하게 보입니다.
지금봐도 괜찮아보이는 게임인데 저런게 떡하니 나왔으니 난리가 났었겠네요.
2015.02.16 22:16
근본적으로 포르노와 게임은 스토리가 딱히 필요없다는 점에서 같다는 말이...
사실 저도 덜컥 화면에 침대부터 나오면 당황해요 뭔가 서로 어쩔줄 몰라 하는 장면같은게
좀 깔려줘야 음... 그래그래 그렇게 하는거야 -> 뭐 이렇게 되긴 하는데
진짜 둠은 첨부터 악마들 총출동 하고 톱으로 썰고.. 근데 사실 적 죽이는거보다 미로를 찾아가는 기분이
더 재미있었어요
2015.02.16 22:36
아마 마리오 같은 느낌인것 같습니다. 그냥 악마를 죽이고 맵의 출구를 찾으면 된다는 단순한 컨셉에 복잡한 스토리는 필요없다는 얘기일것 같아요.
저도 쏘는 맛도 있긴 했지만, 그런 악마들 속에서 미로를 즐기는게 더 재밌었어요. 클리어할 해당 스테이지의 맵 자체가 즐길거리였네요.
한 스테이지를 깨고 보면 다음으로 넘어가는게 꼭 오락실 게임같은 느낌도 들어서 좋았구요.
2015.02.17 01:41
게임은 분명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있지만, 고전게임의 레벨디자인 솜씨만큼은 요즘 게임보다 나은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용량의 한계로 인한 짧은 플레이타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단순한 맵을 미로처럼 배배 꼬아놓은 것이지만, 그 꼼수가 절박함과 결합되어 거의 예술의 경지에 올랐죠. 카멕 옹 은퇴하시기 전에 당대 최고의 그래픽으로 둠 후속편을 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둠 2 마지막 스테이지 보스의 이스터에그를 발견했을 때는 악몽까지 꿨고, 둠 3 첫번째 스테이지에서 벽 부수고 보스 등장할 때의 공포감과 박력은 이제껏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꼈던 가장 강렬한 임팩트 중 하나였어요.
2015.02.17 09:41
기술 발전에 따라서 낡아버리는 부분이 있지만 계속 빛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아마 이드에서 나온것 같은데 후속편에 참여할수 있을라나요.
2015.02.18 06:15
존카멕은 이미 id 나가서 가상현실기계 제작사인 오큘러스 리프트로 갔지요. 거기서 나온 제품 사용해 봤는데 입체감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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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기판 게임들은 pc게임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거였죠.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고..둠과 버쳐파이터의 비교는 좀 이상하네요.두 게임이 비교될 선상인가 싶어서.
위키쓰신분이 일본게임 좋아하시는 듯. 일본유저의 안목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