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어쩌다 보니

가끔 글 올릴 때 마다 비슷한 글만 올리고 있는 곽재식입니다.


책 읽다가 가만 돌아 보니, 요즘 정말 재밌게 읽은 책들이 

다들 단편집들이라,

장편 소설을 재밌게 읽은 것이 이렇게 없나 싶었습니다.


정말 잘 읽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한 권 읽고 나면 다음권 읽고 싶어 안달나고

막 밤새워서 잠못자고 읽고 이런 책들 읽으신 기억 없으실까요?


제 경우를 돌아 보면, 장편 소설로만 한정하면,

일단 생각나는 것이 


몇년 전에 읽은 "나는 클라디우스다" 1권.

이것은 처음 읽을 때는 초장이 지겹고 공감이 잘 안되어서

읽다 때려치웠는데,

나중에 로마 역사에 대한 상식이 좀 생긴 뒤에 읽었더니

재미에 웃음에 감동에 사회 비판에,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읽은 책으로는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도 생각납니다.

사건이 평범해서 쉽게쉽게 잘 들어 오면서도,

주인공의 강의 조의 주절주절하는 것이 웃긴 부분들,

가끔씩 예리한 부분들이 있어서 쓱쓱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도

생각 납니다.

사실 이 책은 다 읽고 나서 "재밌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기에는

약간 애매했는데,

읽는 동안,

"도대체 얘네들 어떻게 되려고 이러나 보자"

싶어서 자꾸 다음 장, 다음 장, 다음 내용, 다음 내용

보려고 하다 보니 한 번에 다 읽게 되었던 기억입니다.


어릴 적에 읽은 시드니 셸던 소설 중에는

"게임의 여왕"을 무척 재밌게 읽었던 것이 기억이 나고,

뤼팽 시리즈 중에, 813이나 기암성을 지루하게 읽었던 것에 비해,

"수정마개"를 상당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본 추리 소설 중에는

"미륵의 손바닥" "살육에 이르는 병" 같은 책이

그래도 중반까지는 무척 재밌었던 기억이고

(둘다 후반과 결말에서 좀 재미가 없었던 기억)

마찬가지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도

중반까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차라리 "은하영웅전설"이 후반까지 재미를 유지하는 건

훨씬 더 좋았다고 기억 됩니다.


판타지 소설 중에서는

"룬의 아이들", "피를 마시는 새" 둘 다 초반은

엄청 재밌게 읽었는데 왜인지 중반이후로

갑자기 이상하게 재미가 없어졌던 경험이 있고,


SF 소설 중에서는 "영원한 전쟁"을 그럭저럭

재밌게 본 편이고, "유년기의 끝"은 초반과 결말은

참 재밌었는데 중반이 좀 지루했던 기억입니다.


무협지 중에서는 예전에 영웅문 시리즈로 읽고

읽을 만 하지만 아주 재밌지는 않다... 생각했었는데

몇 년전 "소오강호"가 재미로는 최고다 라는 듀게의 추천으로

"소오강호"를 읽었다가 다시 한번 다 읽어 봐야 겠다 생각해서,

"천룡팔부", "녹정기",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설산비호", "협객행" 다 다시 읽어 봤는데, 다시 돌아보니

"신조협려"가 제일 재밌고,

"천룡팔부" 중반 이후가 그 다음으로 재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듀게 추천으로 읽을 때는 참 재밌게 읽었던 "소오강호"의 경우에는

다 읽고 나서 돌아 보니

어쩐지 "신조협려"보다 훨씬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역사소설 류 중에서는 역시 옛날에 읽었던

"동의보감"도 기억에 남고.

이건 3권까지만 나오고 중간에 잘려서 끝나는 바람에

여운이 남는 것이 오히려 더 완성도를 높인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장편소설 중에 재밌게 읽은 것으로 기억 나는 것 뭐 있으신지요?

장르, 출판시기, 국적 가리지 않고 꼽는다면 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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