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꾸준히 체중이 늘어 (키 177) 57kg에서 88까지 찍는 동안
변화는 점진적이었기에 스스로 비만이라는 자각을 못했고
그래서 다이어트를 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안되고 있었습니다.

막상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결심한 후
석달만에 15kg를 감량하고 나니
살면서 다이어트만큼 목표달성이 쉬운 일이 있었던가..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다이어트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적게 먹고 운동하면 살 빠지겠지... 안일한 생각에 기대지 않고
서점에 진열된 다이어트 책들을 다 뒤적여 보고
2-3일에 한두권꼴로 관련서적을 독파했습니다.
(그동안 3~40권은 읽은 듯)
저마다 주장이 다른 정보들을 취합해서 판단과 선택을 하고
검증을 위한 실천을 해봤습니다.


"내가 살이 찌는 건 그동안 지속한 식습관이 살 찌는 방식이었다는 것
일시적으로 굶는 다이어트는 요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는 근육량은 전보다 줄어들고 지방량이 늘어나 더 최악의 상황으로 몸을 내모는 일
비만을 초래하고 건강을 망치는 음식을 끊어라
운동을 체중감량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신체균형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제가 택한 방식은 양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먹고 싶으면 먹어라. 폭식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대신 먹지 말라는 음식은 절대 손대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한다.

책마다 살찌는 음식, 다이어트 추천식단이 다릅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를수 있으니 a에게 통한 방식이 b에겐 안맞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먹어서 살로 가는 음식은 분명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스무살 무렵까지 그 음식이 비만을 초래하지 않았더라도요.
그렇다면 평소 식단에서 하나씩 제거해 보면 됩니다.
해보면 살이 빠지는지 찌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저는 커피믹스(하루 20잔) 밥(하루 4~5공기) 밀가루 음식, 음료수를 시험 삼아 일체 끊어 봤습니다.
대신 먹어도 좋다고 추천하는 음식은 절제하지 않고 먹어댔습니다.
그러다 보니 들기도 무거운 귤 10kg 한상자를 허구한 날 하루에 다 먹어대고
육류 채소 생선 과일 해조류 등을 잔뜩 사다가 직접 조리해 먹었습니다.
식단의 특성 상 외식은 저절로 삼가하게 되더군요.

주변에서는 급속한 체중감량에 부러워 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분명한 건 살면서 이토록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안하던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운동도 공부를 해야 합니다. 책을 찾아 읽고 무엇이 바람직한건지 판단을 해야 합니다.
런닝머신 위에서 주구장창 걸으며 유산소 운동이니 살이 빠지겠지.. 그런 안일한 생각은 시간과 비용의 낭비만을 초래합니다.

세상일엔 정답이 없겠지요.
일일일식, 채식주의 식단, 구석기시대 식단, 운동... 기타 등등의 방법으로 살을 뺀 사람들은
저처럼 자기 방식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고집하기 쉽습니다.

어쨌거나 양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먹어대는 와중에 살은 한달에 4kg 이상 쭉쭉 빠졌고
170을 고수하던 혈압은 석달만에 130으로 내려 앉았습니다.

다이어트가 어렵다면 방법이 잘못되었을 확률이 큽니다.
살찌는 것도 식습관에서 비롯되듯 꾸준히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식습관의 문제입니다.
일시적인 이벤트로 굶어서 살 빼지 마세요.
내 몸에 살 찌는 음식이 무엇인지, 평소의 식단에서 하나씩 제거해보면 적어도 2주안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굶지 말고 살 찌지 않으면서 건강한 음식,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건강음식을 즐겁게 드시면 됩니다.
세상에 먹을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맛 없는 걸 참으며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먹지 않겠다고 결정한 음식의 유혹이 밀려오면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건강식품을 폭식하세요.



원래 목표는 66 정도로 감량하는 것이었는데
177 키에 70인 몸무게에 이르고 보니 더 살이 빠지는게 바람직한지 헷갈립니다.
지금도 충분히 옷태가 나고 건강해 보인다고 느끼는데
어느 자료에 나온 가장 옷태나는 남자 177 적정체중 64키로, 이거 엉터리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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