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7 15:26
듀게에도 이런 분 많으실 것 같은데 전 스스로 가벼운 활자 중독이 아닐까 생각할 만큼 읽는 행위 자체를 즐기고,
그 덕에 국어든 영어든 독해가 주를 이루는 수능 문제 풀이를 꽤 재밌어 한 편입니다.
국어야 문학이나 비문학이나 좀 무겁고 딱딱한 글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영어는 유머러스한 글들도 있어서 진짜 혼자 피식피식하면서 문제를 풀기도 했고요.
특히 일상적인 상황이 몇문장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누군가 한줄 짜리 대사를 치고
거기에 밑줄 긋고 의미하는 바를 묻는 문제가 제일 빵빵 터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월급도둑질 하면서 몇가지 적어 보자면 이런 것들이에요.
1. 어떤 사람이 실직을 해서 침팬지 옷을 입고(탈을 쓰고?) 서커스에 취직을 했는데
하루는 자기 우리에 사자가 들어오는 바람에 처음엔 꺅꺅 거리며 도움을 청하다 안돼서 살려달라고 사람 말로 소리를 질렀더니
사자가 "좀 닥쳐! 실직한 게 너뿐인줄 알아?"라고 했다든가
2. 어느 부부가 서커스를 보러 갔고 외줄타기 공연이 시작되자 부인이 "세상에, 밑에 아무것도 없어!"라고 외치니까
잠시 후에 남편이 "아니, 자세히 보면 살색 속옷을 입었어"라고 했다든가
3. 소개팅 나가는 키 큰 누나가 동생한테 집에 데리러 올 상대 남자를 맞이한 후 다시 방에 와서
신발 뭐 신을지 얘기해달랬는데 동생이 "맨발로 가"라고 했다든가... 이런 소소한 글들요.
혹시 다른 거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2015.03.27 15:33
2015.03.27 15:57
이것도 제가 실실 쪼개며 풀었을 법한 지문이네요.
2015.03.27 15:46
2015.03.27 15:56
이 댓글을 보니 저도 이런 지문을 읽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건 그냥 기억의 왜곡일까요 아님 정말 부기우기님과 제가 동시대 같은 지문으로 교육을 받았던 걸까요.
2015.03.27 16:25
2015.03.27 15:47
2015.03.27 15:54
아, 독해집에 처음으로 영어독해에 재미붙이게 만든 지문이 있었어요.
'부인 좀 바꿔주시겠어요'
'미안하지만 아내는 지금 염색하는dye 중이라 안 됩니다'
'아 이런 죽어가다니die 애도를 표합니다'
'네 저도 아내의 원래 금발이 더 좋아서 슬픕니다'
2015.03.27 15:58
전 고전문학은 영 별로였어요. 현대국어로 완벽하게 정제된 작품들은(특히 사물 의인화한 우화 종류요) 꽤 재밌게 읽었지만 관동별곡은...
두번째 댓글에 적어주신 염색 얘기는 방금도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2015.03.27 16:15
2015.03.27 16:23
저도 그런 잡지식 지문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생각나는 건 별로 없네요.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슬플 때 흘리는 눈물이 기쁠 때 흘리는 눈물보다 짜다는 얘기 정도?
2015.03.28 01:29
2015.03.27 16:26
전 중학교 영어 교과서 지문(문장?)이 생각납니다.
Dialogue 였는데,
A: Do you know what a bobby is? . A bobby is British nickname for a policeman. (써놓고 보니 British의 위치가 좀 애매합니다만 기억은 이런걸로.)
그리고,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을 탐험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건 생각날줄 알았는데 안나네요. Piery is the first man who reached the North Pole 어쩌구였는데
2015.03.27 16:50
로버트 피어리 발가락 8개인가 짤랐다는 내용 기억나네요. ㅠㅠ
2015.03.27 17:00
2015.03.27 17:11
아아, 그거 맞습니다.중3때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콜럼비아 왕복선 사진있는 책이었던가요. 아마 그 당시 중학교 영어교과서는 한 종류 였던걸로..
2015.03.27 16:52
연식 자폭 시간
2015.03.27 16:56
성문기본영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세상은 black and white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series of grey로 이루어져 있다는 지문. 지금도 마음에 잘 새겨두고 있습니다.
2015.03.27 17:05
고딩은 아니고 대학영어 첫 시간의 가장 첫 제목은 기억 납니다.
"The show must go on"
멋들어진 영어강사님의 그 영국식 억양이 얼마나 멋져 보였는지와 상관 없이 영어 학점은 쉣.. -_-;;
2015.03.27 17:41
Modern College English 였던거 같네요.
2015.03.27 19:40
원글님 질문과는 벗어났지만.ㅋ
독일어 시작에 배운.....
Das ist Herr Kim.
독어 다 까먹었는데..저것만 또렷합니다.
2015.03.27 19:54
젊은 여자가 샤워하고 있었는데, 누가 딩동딩동.
"누구세요?"하니까, "Blind man(장님)입니다."
그래서 여자는 아무 것도 안 걸치고 문을 열어줬더니, 그 남자가,
"블라인드 어디에 설치할까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7429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931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5950 |
리더스 뱅크에 나왔던 지문인데, 어떤 남자가 연극배우인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 부인이 역할 때문에 매일 분장을 하고 집에서 나섰더니 이웃 할아버지가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는 내용이 기억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