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6 00:22
* 뭐 최근 자주 하는 얘기지만, 국가 정보기관이 직원을 시켜 대선에 개입했고, 이 자체도 사실 거의 묻혀버렸죠.
이 한가지 사실만으로, 현안과 관련된 언론과 정부, 검찰, 정치;음모론은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봅니다.
뭐 중고등학교 시간에 3S에 대해 배우지만 배웠기에 망정이지 이것도 어떻게보면 해괴한 음모론이듯 말이죠.
돌이켜보건데 사람 서너명쓰고 포털사이트와 커넥션만 되어있다면 솔직히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적당히 검색어 조작하고 아이디 돌려가며 여론 형성하고 분란 일으키고 관심돌리고. 방법도 너무 쉽죠. 관계자들은 돈얼마 집어넣어주면 입닫을테고.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곳은 먹이거리 몇개 던저주면 끝입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없어요.
떡밥때문에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자기들끼리 상처내고, 또 그 상처를 뜯어먹는게 무한반복되는 장면이 펼쳐지거든요.
국정원 직원이 아닌 그냥 평범한 시민인 제가 생각해도 충분히 먹힐만한 작전입니다.
아래 어떤 분은 맞불놓을만한 정치기사가 더 효과적이지 뭐하러 연예기사 터트리냐는 얘기도 하셨는데,
애초에 목적이 '정치 자체'에서 시선을 돌리는 것이라면 연예 스캔들, 기사가 훨씬 더 효과적이죠.
성완종 이슈를 덮기위해 문재인이나 안철수 이슈를 터트리는 것보다는 모연예인의 열애설이나 구설수를 터트려서 검색어를 도배하는 편이 편하죠.
(우리나라 정치상황과는 별개로, 라이벌 정치인의 연예인 섹스스캔들이라면 또 치명타를 입힐지도 모르겠군요).
장동민 이슈가 이번 비리스캔들과 관련이 있을까요?
시기가 살짝 미묘해서 개인적으론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견에도 충분히 동감하는 바입니다.
* 하여간 참 역겨운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음모론에 고개를 끄덕여야하는 세상이라니.
2015.04.16 01:10
2015.04.16 07:04
문제는 사람 몇명 쓰고 포털 사이트에 커넥션 안되어있어도 사람들은 연예기사에 알아서 열광적인 반응을 한다는 점이겠죠.
말씀하신대로 떡밥 던져 주면 알아서 물고 뜯는게 인터넷이겠죠. 근데 그 떡밥도 알아서 매주 신선하게 나오는데 그 수고스런 작업을 왜할까요?
2015.04.16 09:02
skelington/
매주신선하게 나오는게 의도적인건지 사전조율이 된건지 어찌 아시나요. 오히려 묻고싶습니다.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것도 아니고 심도깊은 연구가 필요한것도 아닙니다. 하지말아야할 이유가 있습니까?
2015.04.16 09:26
2015.04.16 09:37
2015.04.16 09:56
2015.04.16 10:05
2015.04.16 10:36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고선 도저히 의견개진이 안되나요?
그 '님같은 분'의 정체도 무엇인지 궁금하구요.
사람들은 원한다면 비타 500 뉴스와 장동민 뉴스, 둘다 관심을 가질 수 있어요. 동시에 인터넷 창 두개 띄우는 일은 그리 불가능한 일이 아니에요.
정치 현안에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하다 싶으시면 관심을 가지자라고 외치면 되거든요.
게시판의 장동민 발언에 대한 논쟁이 그림자정부의 마타도어에 놀아난 거란 얘기는 '대중혐오' 쯤 되나요?
2015.04.16 11:40
2015.04.16 12:02
2015.04.16 13:06
2015.04.16 13:43
2015.04.17 01:53
전 "국정원 댓글"이 모든 음모론의 열쇠라는 이야긴 꺼내지 않았습니다. "안봐도 비디오"라는 얘기도 하지 않았지요.
허나 거꾸로, 국정원=국가에서 조직적인 여론조작시도를 했던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지금도 이들이 어떠한 형태건 인터넷을 통한 여론조작을 시도할 가능성 역시 충분히 크다고 할 수 있지요.
때마침 굵직굵직한 정치이슈가 있을때 스캔들이 함께 떠주는 일도 잦았고요. 님은 "그런 수고스러운 작업을 왜할까요"라는 질문을 하셨지요? 답변은 간단합니다. '효과가 있다면 한다'. 기사 하나만 그냥 떠도 확대재생산되는 것이 인터넷의 특성아닙니까?
물론 이건 그저 가능성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전 님이 하고자 하는 얘기가 뭔지 잘모르겠습니다. 전 지금 근래에 뜬 연예기사가 모조리 정부의 음모다.......라는 이야기를 주장하는게 아니거든요. 그러나 그 많은 연예스캔들 모두를 조작할 필요도 없이, 한두가지 연예스캔들이나 (굳이 연예가 아니더라도)이슈거리로 정치이슈를 덮으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시나요? 누구 열애설이 반드시 특정 정치이슈를 덮으리라는 보장은 당연히 없죠. 하지만 랜덤으로 터지는 다른 연예이슈와 맞물리면 효과가 클 가능성이 있고, 그럼 시도할만하지 않습니까?
국정원 대선개입이 밝혀지기전, 인터넷에 특정 아이디나 비슷한 내용의 정치인 음해 글들이 돌아다닐때 몇몇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알바쓰나보다.ㅋㅋㅋ"식으로 대응했었죠. 이걸 진지하게 바라보거나 심각하게 생각하면 '음모론에 빠진 사람'이라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 음모가 진짜로 존재했었죠.
2015.04.17 08:17
국정원의 댓글공작 음모가 밝혀졌으니 이제 다른 모든 음모론도 가능성있게 된 시대가 되었군요. 그걸 부정하면 시대착오적이구요.
북한의 남침땅굴, 디도스 공격도 '효과가 있으면 한다'에 비추어 보면 충분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겠네요.
매일 수십개씩 쏟아지는 연예기사, 월마다 주마다 터지는 스캔들, 흑청/흰금 드레스에도 며칠씩 몰두하는 인터넷 세상의 틈바구니에서 , 특정 정치이슈를 덮으려는 목적이 있지만 그 효과가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는 한두개 이슈거리를 정부관계자의 사주에 의해 시점까지 사전통제되어 살포한다.... 그럼 제발 계속 그렇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애초에 처음 저의 댓글 표현이 단정적이고 자극적이어서 시작된게 아닌가 싶네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100% 확실하다도 아닌 '가능성이 있다' 는 것까지 부정하고 반박할 이유도 논거도 있을리 없구요. 어차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일을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하는 것은 결국 둘다 비슷한 수준의 주장같네요.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서 무신론자와 대화할때 불가지한 믿음의 영역을 어떻게 객관화시킬 수 있을까 하고 망설인 적이 많았었는데 덕분에 이젠 조금 용기를 얻었네요.
2015.04.17 09:15
2015.04.17 10:54
대선당시 국정원과 기무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야당후보 비방하는 댓글을 양산해낸 것과 특정 정치사건을 덮기 위해 연예 스캔들을 사전통제해서 터뜨린다는 음모설의 관계가 그리도 가깝고 명명백백하게 인과관계를 형성한다면 인터넷, SNS 상에서 발생하는 그 어떤 사건도 국정원의, 혹은 정체불명의 '네트워크'의 마수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군요. 가능성은 무한하니까요.
정리하자면, 인력도 돈도 그리 들지 않는, 굉장히 대단한 작업도 아닌, 별거 아닌, 성공가능성도 알 수 없는, 행위자를 찾아낼 수도 없는, 가능성만은 있는 일이군요. 그러고 보니 그걸 허무맹랑하다 취급하기 보다는 시시하고 멍청한 짓거리를 하고 있네라고 보는게 더 합리적이란 생각이 드네요.
두 시선이 현실적으로 뭐가 그리 다른진 모르겠지만 암튼 생각의 변화와 대화의 진전이란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가능성의 힘은 무한하니까요.
여론 조종은 이제 음모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 않나요. 문제는 어떤 공을 피하고 어떤 공은 일단 쳐서 날려주느냐 인데 각자 가치판단에 따라 논쟁에 참여여부가 결정되겠죠. 사실 이번 비타500건 자체를 여론 조종으로 보는 의견들도 있으니 이쯤되어야 음모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