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2 22:32
초등학교 입학전에 한글을 떼고 심지어 알파벳에 기초 영어 학습까지 마치는 게
당연시되는 현실에 대해 전혀 거부감이 없이 오히려 그런 초경쟁 환경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면 아직 아이를 안 키워서 세상 물정 모르는 무지렁이 취급을 하곤 하더라고요.
온오프를 막론하고 툭하면 이명박근혜를 욕하는 이들이 말이죠.
정말 아이를 기르면 다들 그렇게 되나요?
어찌됐든 내 아이가 이기면 돼!
2015.04.22 23:42
2015.04.23 08:27
기존 인습과 체제에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면서
오히려 체제를 공고화하는데 일조하는 태도가 보수 아닌가요?
2015.04.22 23:52
보수라기보다는... 남들 다하는 거 우리 애만 못한다면 경쟁에서 밀릴까봐 걱정하는 거죠. 자연스러운 걱정(?) 공포(?)심이라고 봅니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내년이면 초등학교 가는 큰애한테.. 아직도 한글을 가르치지 않고 있는 부모도 있거든요. (저요. 저..)
2015.04.23 01:38
2015.04.23 08:30
그렇다면 자녀에 대한 공포심과 걱정이 학부모를 보수적으로 만든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2015.04.23 08:48
그런 식이면 우리 나라 취준생 대부분은 보수..겠군요.
일단 아이를 학원 뺑뺑이 돌리는 일이 아이를 위해서라기 보다 자기 위안에 더 가깝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진보 보수로 나누기 보다는 사회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해석해야겠죠.
2015.04.23 09:25
취준생이 보다 나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애쓰는 것과 아이를 과열된 경쟁체제에서 구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경쟁체제에 성공적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같은 사안은 아닌 듯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보수와 진보를 딱 잘라서 나누기 애매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보수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공감을 못하시는 듯 합니다만... 보수=새눌당 이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2015.04.23 11:28
그게 왜 다르죠..? 실제로 아이들을 학원 뺑뺑이 돌게 만드는 원인이 결국 이 나라 취업 환경이 아닌가요..? 그리고 그런 체제에 성공적으로 편입되기 위해서 취업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2015.04.23 01:50
2015.04.23 02:10
2015.04.23 07:27
카톡에 달린 노란 리본이 그 사람이 진짜 정치성향이나 가치관(더나아가 인간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말그대로 그냥 장식이니까요.
2015.04.23 09:34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무력감일것 같은데요. 당장 행동해서 변화될 수 있으면 그런 사교육 뺑뺑이 돌리지 않겠죠. 나나 우리가 행동해도 변화되는 것이 없으니 아이가 뒤처지지 않게 하는데 역량을 집중 하는 수 밖에.
2015.04.23 10:05
무력감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하기엔 너무들 적극적인 것 같아요.
학부모들이 정말 아무것도 안 한다면 차라리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2015.04.23 10:33
나나 우리가 행동해봐야 바뀔것이 없다 (무력감) -> 할수 있는 일에 전념한다. (적극적 사교육) 으로 연결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사교육 열풍은 공포마케팅(주변에 다 하는데 혼자 안할래?) 으로 퍼지겠지만 퍼진후에는 안시키면 은근히 일종의 왕따도 당한다더군요. 부모도, 아이도요.
아이는 친구들이 다 학원 다니는데 혼자 안다니니 친구랑 같이 놀려고 학원 보내달라고 하고요..
엄마는 학부모 모임에서 혼자 안시키면 '지가 뭔데.. 혼자 고고하게.. 잘났네..' 등등의 시선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2015.04.23 17:50
2015.04.23 11:32
사교육은 공포마케팅이 아주 잘 먹히는 분야인데... 그 효과는 저도 의심스럽습니다. 과도한 긴장은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는 보고를 본 것 같은데요..
과학적으로 밝혀진 결과라 하더라도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386세대가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나 개혁을 지지했겠지만, 조기유학이나 영어 사교육열풍 등의 주역이라는 분석이 있죠.
결국 그런 경쟁이 기득권으로 편입하거나 떨려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고 보면,
어찌 보면 사회 기득권이나 사회적 보호에 대한 불신이 큰 세대이니 더욱 자식교육에 올인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내 자식이 이런 거지같은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해 놔야 안심이다. 라는.
정치에 있어 진보를 지지하는 것과 자식이 남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건 같은 맥락에서 볼 수도 있겠네요.
문제는 현재의 미친 경쟁(제정신들이 아닙니다. )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자식교육을 망치는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식이 사회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크는 것이 우선이라면, 경쟁에서 좀 뒤쳐졌을 때의 손해도 감수할 용의가 있다.
정도의 각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5.04.23 16:45
2015.04.23 11:55
무조건 까 뒤집어 버리려는 사람들 - 진보
이런 관념 자체가 우리나라 끝장극우들이 오랜 시간 걸쳐서 뿌리내리게 한 이상한 생각이죠.
사람이 생각을 10가지를 하는데, 그 생각이 모두 보수일까요? 진보일까요? 아니면 이건 이쪽, 이건 저쪽일까요?
그런것으로 사람을 나눌 수 있을까요? 진보주의자는 모두 프리섹스를 하고 보수주의자는 무조건 혼전순결인가요? 그게 아니면 진보/보수 아닌가요?
질문 자체가 이해가 안되네요.
진보/보수를 빼고 제 경험을 쓰자면,
첫 아이는 겨우 받침 없는 글자를 읽는 수준에서 학교를 갔고, 둘째는 7살인데 어려운 받침 빼고는 읽기/쓰기 다 합니다.
두 아이 모두 학원이나 학습지는 안했고, 집에 글자판(?) 붙여 놨고, 매일 책 읽어 주고요.. 그 수준이네요.
말하기 뭐하지만 큰애는 중2되었는데, 학교 내에서 손가락에 듭니다. 뭐, 중2짜리가 성적이 어떻고 하는 것도 웃기지만, 한글떼고 초등입학->천재는 아니라는 관점에서 써 봅니다.
자신의 교육 철학이 그대로 자식에게 갑니다. 이것이 보수적이고 진보적이라고 말 할 수는 있겠지만, 남이 하는것을 한다고 보수, 안한다고 진보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모두 적절히 하게 됩니다. 보수/진보 성향에 따라서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다 그렇지는 않더군요. 그 중에 귀가 얇은 사람도 있고, 고집에 쎈 사람도 있거든요. ㅋ
2015.04.23 12:20
학부모들이 대개 보수적이라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요. 체제 순응적인 걸 보수라고 부르죠. 그런데 40세 김 모 씨는 '학'부모인 동시에 다른 여러 지위에 있습니다. '학' 없는 그냥 '부모'이기도 하죠. 학부모 이전에요. 학원 보내면서 아이에게 무상급식 적극 주장(지지 정도가 아니라요)자거나, 아이 학원은 안 보내는데 열혈 새누리 지지자인 케이스도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잠깐 세월호 리본 이야기가 나왔지만 리본을 다는 사람이 희생에 대해 애도하는 마음이 같다 해도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다고 보고요. (부모로서 그 아픔에 통감하지만 대통령이 뭘 잘못했냐) 하나만 보고 그 사람의 정치적 성향을 판단하는 건 조금 위험해 보입니다.
게다가 사교육이 기대만큼의 효과가 있는가의 문제와, 효과는 있다고 보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므로 과감히 사교육을 안 하겠다고 하는 문제는 생각의 축이 완전히 다르죠. 사교육 안 시키면서도 공부 잘 하는 것이 최고의 성공을 보장하는 줄 아는 부모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보수적일까요, 아닐까요? 저는 보수적이라고 보는데요.
2015.04.23 16:53
2015.04.23 17:58
끝 부분에 말씀하신 걸 보니 생각나는 주위 사례. 부모 둘 다 학창시절 운동 열심히 했고 현재도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분들인데요. 사교육 절대 안시키고 부모와 자유토론 위주로 빡세게 교육하는데, 아이도 상당히 영리해서 성적도 전국 등수만 따질 만큼 잘 나옵니다. 주위에서 무지 부러워하죠. 헌데 겉에서 얼핏 보면 이 부부가 '진보적' 교육관, 세계관을 갖고있는 듯 하지만, 알고보면 그렇지가 않거든요. 물론 아이에게 돈이 모든 걸 좌우한다, 혹은 권력이 우선이니 법을 공부해라 뭐 이따위 가치관을 주입시키진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구식 먹물들이라 거의 근대 계몽주의적인 의식을 갖고있고 그것을 아이에게 그대로 투영합니다. 예를 들면 아이에게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에 대해 얘기할 때, "...그러니까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저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야한다"는 식이죠. 남을 돕는다 라는 건 진영에 상관없이 도덕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동등한 연대의식이 아닌 '저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대중과 자신을 분리하는 선긋기는 체제유지를 묵인하는 보수적 의식이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거든요. 무상급식은 새누리 미워서라도 찬성이지만 얘기 더 듣다 보면 보편적 복지에 대해선 살짝 거부감을 보이구요. 이 부부가 욕심쟁이여서가 아니라 스스로 돕지않는 사람은 도울 가치가 없다 라는 보수적 도덕관념을 갖고있어서인데, 미국서 살았다면 비판적 공화당 지지자 쯤 되었을 거라 생각. 다른 분들도 얘기하셨듯이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뒤틀려있는 한국적 상황에선 글작성자님이 제기하신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토론이 될 수 없는 부분도 분명 있는 거 같아요.
2015.04.23 12:25
공포는 사람을 가장 조심스럽게 만들죠. 한국사회는 끊임없이, 어떤형태로든 공포를 조장하는 사회고. 그런 사회의 분위기가 보수적이 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거.
어쩔 수 없어 그런다, 라는 말에 동의는 합니다만, 그 어쩔 수 없이 하는 행위들이 결과적으로 보수적 행동들이 되고 있다는 점은 같이 봐야겠죠
2015.04.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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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게 보수랑 어떻게 관련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