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9 20:41
혼자서 장례식장에 가는건 처음이네요. 나이가 어리지도 않은데 아직까지
이런 일은 없었어요. 대학동창과 함께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저 혼자 가야할 수도 있는데
막상 친구를 보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손을 잡아주는 것 외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까요.
남처럼 조의를 표한다고 할 수도 없고, 뭐라고 해야할까요.
사실 어떤 말도 위로가 될거 같지가 않네요.
올해 2월에 만났을 떄도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어요.
임신한거 같다고 기뻐했던 모습만 기억나네요. 5월에 만나서 까페에 앉아서
수다나 떨줄 알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다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2015.04.29 21:21
2015.04.29 21:58
네, 그냥 간단한 말을 해주고 올 수 밖에 없네요. 어머니가 평안하시기를 바란다는 그런 이야기를
해줘야겠군요.
2015.04.29 21:58
저는 여러번 갔었는데 친구사이에 딱히 형식적인 말은 할 필요 없었고 덤덤하게 있어줬어요.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상가에 오래 있어주고 일손 도와주고, 뭣보다 친구가 한숨 제대로 못자고 많이 피곤한 상태일텐데 좀 쉬고 뭐 좀 먹고 무사히 잘 마치게 친구 걱정 정도 했죠.
2015.04.29 21:59
많이 도와주셨군요. 친구를 도와주고는 싶은데 제가 장례식 경험이 별로 없어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요.
2015.04.29 22:03
가서 꼭 안아주세요. 이것처럼 큰 위안이 없더라고요.
2015.04.29 22:14
상주를 두번 되어본 경험에서 조언
조문 와준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고인영정 앞에서 장례식장 분위기에 맞는 예를 올린 뒤 문상객과 상주간 인사가 끝나면 말없이 손 잡아주시면 되요. 문상객들 앉아서 식사하는 자리로 안내를 받고 나면 토닥 토닥 안아주셔도 됩니다.
조문객이 많으면 친구 챙길 여유가 없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옆에 앉혀서 토닥 토닥이며 고인에 관한 사연등 친구분의 말을 들어주시면 좋아요.
요즘 장례식장 분위기가 지역마다 많이 다르니 분위기 파악하시며 머무는 시간을 조율하면 됩니다.
최근 서울수도권의 경우 장례식의 대세는 한시간내외 머물다 12시전에 문상을 마치고 조용히 돌아가주는거 같더군요.
그러면 상주들도 피곤하지 않고 그래요.
2015.04.29 22:17
그냥... 가주시는 걸로도 위로가 됩니다.. 사색이 되어 한걸음에 뛰어와 손꼭잡고 어쩌냐고, 어떡하냐고 울먹이다 같이 울어주던 친구..나... 그냥 말없이 옆에 앉아서 안쓰럽게 애틋해하던 건, 경황이 없어도 많이 느껴지실거예요. 진심만 갖고 가심되는거죠. 마음으로 의지가 될거예요. 위로, 많이 해주세요. 많이 안아주시구요...
2015.04.29 22:47
2015.04.29 23:14
장례식장에선 특별한 위로의 말보단 손 꼭잡고 안아주고 같이 있어주고, 도울 일 있으면 상주들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선에서 센스있게 도와주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장례절차 다 끝나고 담담한 듯 보이는 일상에서 찾아올 후폭풍을 같이 들어주고 공감하고 울어주는 게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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