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5 17:08
언제나 그렇듯 회사 바낭입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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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에서 '그분'이 자기를 모시러 오지 않았다고 일부러 안와서 여러사람 불편하게 하고, 그 뒤로 예전에 자기 아래 사람들만 따로 모아 회의 하면서 화풀이 한 이후로 사무실 분위기가 더 안 좋아졌습니다.
그분은 예전에 자기가 파트장 할때처럼, 업무를 갈라서 그쪽 업무 담당자들만 따로 모아서 정기적으로 보고 받고 지시하는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소한 회의를 하는 것 자체는 파트장이랑 이야기가 된 사항인줄 알았는데요.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파트장에게 따로 불려가서 단독면담을 하였는데, 자신에게 회의를 따로 하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았으며 그분의 이런 행동이 너무 하는것 아닌가 생각하지만, 일단 본의 아니게 왕따를 하게 된 것도 있으니 그분 하시겠다는 대로 일단 보고 있겠다. 하지만 선을 넘어가는 것 같으면 개입을 할터이니 너도 보고 있다가 이상한 것 같다 싶으면 이야기를 하고, 그분에게 보고나 지시 받을 필요는 없지만 선임자 예우 및 업무 공유 차원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그분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드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파트장도 기분 나쁜것 같은데 예전 선임자이기도 했고 이런 저런 사정 뻔히 아니까 한번 더 참고 간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의 행동은 일단 그분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정리되나 싶었는데요.
그 뒤로 파트장이랑 그분이랑 얘기를 안합니다. 하아....
업무상 딱 필요한 말 외에는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말을 안해요.
그 옆에 바로 붙어 있는 저는 침묵의 분위기가 답답해 죽겠더군요.
둘이 그렇게 2주 가까이 지내다가... 얼마전 퇴근시간에 파트장이 먼저 '누구랑 누구랑 요 앞에 새로 생긴 고기집 가보자는데 약속 없으시면 같이 가시죠?' 하고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저한테는 얘기 안한거 보면 둘이 좀 이야기를 하려고 한 모양..)
그런데.. 그 '누구들'이 예전에 그분이랑도 종종 어울리던 다른 팀 차장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자기한테는 이야기 안하고 파트장에게만 이야기 했다는 것 때문에 기분이 상했나봅니다. 그쪽 한번 째려보더니 대답도 안하고 휙 돌아서는 혼자 회사 구내식당쪽으로 가버리더군요.
파트장은 어버버.. 한 표정을 짓다가 그냥 나갔고요..
그 뒤로는 아에.. 사무실에서 침묵이에요. 물론 업무 이야기는 하긴 하는데 어쩔땐 둘이 출근/퇴근 인사만 하고 한마디도 안할때도 있습니다. 인사야 사무실 전체에게 하는 셈이니까 실질적으로 둘이 한마디도 안하는 셈이죠.
한술 더떠서.. 파트장은 그분이 사무실에 없을때만 저에게 업무이야기를 하고요, 그분도 파트장 없을때만 저한테 업무 지시 같은 것을 합니다.
결국 둘 다 사무실에 있을때는 조용합니다. 사무실에 있는 다른 직원들은 뭐 아에 말도 못 꺼내는 분위기고요. 가끔 제가 스몰토크 같은 것을 꺼내 보면서 분위기를 좀 바꿔보려고 하는데 그때만 잠깐입니다.
저도 깝깝해서 핑계대고 현장 사무실로 도피왔더니, 여기 계신 외주사 과장님이 '가과장 요즘 고생 많이 하네.. 우리가 그분을 왕따 놓는게 아니여.. 그분이 우리들을 왕따 놓는 것이지..' 라고 해주시는데, 왠지 가슴이 턱.. 하고 얹히는 기분이네요.
팀장이나 사업부장이 지금 이 상황을 알고 있는 것인지.. 팀장이 우리쪽 업무는 모두 파트장 통해서만 보고 받는거 보면 살짝 눈치 챈것 같긴 한데.. 사실 팀장이나 파트장이나 자기 팀원이 나이 많다는 것때문에 통제 안된다고 할 수도 없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휴.. 부서 옮기고 싶네요. 뭐 수년동안 옮기고 싶다고 해도 안 들어주지만... (이 일 아무나 델고 와서 1년만 배우면 다 한다구요.. ㅠ.ㅠ )
과장짬 먹고도 이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줄이야.
2015.05.15 17:18
2015.05.15 17:41
다른데 보다 조금 더 오래 버티긴 하지만, 정년 보장 같은거 없는 사기업입니다.
그분이 정년까지 다니기 위해 사람 나가도 안 받고 외주/파견직으로 채워서 당시 정직원은 그분이랑 저밖에 안남았었어요. (사실 저도 다른팀 보내고 싶어했음)
그 덕에 작년 초유의 구조조정 태풍에도 어찌어찌 살아남았는데 예전글에 썼지만 그렇게 밥그릇 지키기 한것 때문에 사업부장에게 찍혀 있는 상태라 권토중래는 커녕 내년에 계속 다닐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더 이해가 안가죠. 올해말에 또 나이 많은 사람들 정리하려고 할테고 사업부장에게 찍혀 있으니 팀장/파트장이랑 관계라도 좋아야 할텐데, 이렇게 독불장군처럼 굴면서 나이 어린 상급자들이랑 불편한 관계를 만들면 누가 편들어 주겠습니까.
2015.05.15 17:21
2015.05.15 17:47
호이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안다고..(쿨럭..)
예전에 파트장할때 팀장은 우리 파트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아래 직원들은 저빼고 다 외주/파견직들이나 계약직들이었으니.. 갑노릇을 즐겼던것 같습니다. 이제 그걸 못하게 된 상황인데 그 생활을 너무 오래 했는지 적응하기 힘든 듯.
그 분 그만두시면 그 일이 다 저한테 넘어올테고, 할수 있는 가를 떠나서 업무량 두배 되는걸 누가 하겠습니까.. 전 못합니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얼마전 외주 과장님이 '뭐 하는 일 있다고.. 다 시키기만 하지. 가과장 걱정할거 없어. ' 라고 하시더군요. 헐.
2015.05.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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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질 때를 알아야 할텐데, 그러지 않는걸 보니, 적어도 사고만 안치면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인가봐요..
제 경우도 예전에 비슷한게 있었죠. 마치, 엄마가 아들한테, 아빠한테 뭐라고 말 해라.. 하면 아빠 역시 엄마한테 이렇다고 말해라.. 서로 뻔히 보고 듣고 있는데요..
회의 하면서 얼마나 웃기던지, 분위기 안좋았지만 웃음참느라 힘들었던 적도 있습니다.
내려간 양반은 내가 지금 내려갔지만 다시 권토중래 하겠다고 용쓰시는 중이죠. 업무지시, 보고는 결국 정보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 정보야 말로 윗사람에게 밑보이지 않기 위한 최선의 장비니까요..
힘드시겠네요, 파트장이 사람이 좋은데, 역시나 제 첫 줄 처럼, 조용히 넘어가려니 가마니로 본다고 조금씩 빡돌아 있는 상태겠네요.. 그 상황에선 제 경우에는 결국 두 양반의 화살이 모두 저에게 왔더랬죠 ㅋㅋ
차라리 일을 많이 맡아서(파트장에게 말씀하시죠) 그냥반하고 일을 아예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만드시는게 좋아 보입니다.
저 역시 그랬었구요.. 비벼대는 것은 받아주기 때문인데, 비벼댈 사람이 없으니 조용해지더군요, 결국 떠났구요..(떠나면서 따라 오라고 한 것은 함정)
과장짬이라뇨, 전 팀장일 때 비슷한 일 당했습니다. 대박이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