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6 14:40
아주 대단한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2015.05.16 15:13
2015.05.16 15:35
국산이 반드시 신선하다는 보장이 없는게 문제겠죠.
저는 저 트윗에 공감하는게, 어렸을 때는 막연히 신토불이라는 말을 믿고 살았습니다만
나이 서른에 유럽에 가서 우유와 감자와 빵을 먹어보고는 다 x소리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종자가 문제인지 토질이 문제인지 육성 스킬이 문제인지 유통과정이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농산물 중 상당수가 저질이에요.
2015.05.16 15:47
2015.05.16 16:20
2015.05.16 16:33
2015.05.16 16:35
무슨무슨 라이스 용도로는 훅 날아가는 쌀이 좋겠지만 밥에는 그 질척이는 쌀이 좋죠. 차지다 끈기 있다가 아니라 굳이 질척인다고 쓴 데서 어떤 감정이 좀 느껴지는데, 저도 우리 것이 최고에 질린 사람이라 시원한 구석도 있네요.
2015.05.17 10:45
저도 동의. 한국과 일본만 찰진 단모종 쌀을 먹죠. 그걸 구분하지 못하고 자포니카 쌀로 한 음식이 질척여서 싫다니. 좀 악의적인 표현이죠
장모종 쌀이 없으면 국산쌀로 물이나 육수를 적게 잡고 요리하면 되는데.
2015.05.17 12:35
저... 혹시 단립종 장립종 아닐까요... 단모 장모는 고양이... 털난 쌀 상상하고 풉 해버렸네요. ㅎㅎ
2015.05.17 18:22
아 맞네요. 요새 집에선 고양이 털로 질식할거 같아서 저도 모르게 튀나온 말인가봐요 ㅋ
2015.05.16 17:08
2015.05.16 17:30
2015.05.16 18:39
요즘 사람들은 똑똑해서 이건 어디 원산지가 맛있고 좋은지 잘 알더라구요
2015.05.17 00:16
국산을 대체해서 들여오는 게 대부분 싸구려 싸구려 품질의 중국산('중국산'보다 '싸구려'라는 게 중요. 중국도 세계적인 음식강국 중 하나고 좋은 재료도 많겠지만 우리가 사오는 건 싸구려...=_=;)이다보니 '그나마' 믿을만한 게 국산이란 거지, 국산 식재료가 맛에서나 건강에서나 우수할 거란 생각은 사실 안 들어요. 천혜의 자연환경을 타고 나서 심어만 놓으면 쑥쑥 잘 자라는 나라와 노동력+비료+영양제를 들이부어야 쓸만한 상품이 나오는 나라의 과일을 비교하면 불공평한 거죠. 드넓은 목장에서 자유롭게 풀 뜯도록 방목하는 나라와 최악의 공장식 사육환경을 자랑하는 나라의 축산물을 비교하는 건 더욱 불공평한 일이고요. 그냥 내 나라니까 먹는 거지 제가 만약 외국인이라면 한국산 식재료를 굳이 사먹진 않을 겁니다.
2015.05.17 05:19
2015.05.17 13:17
외국산이라고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좋은 농업환경을 가진 나라들도 많고, 그런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 농산물이 특별히 더 매력적이진 않다는 거죠. 국산이 최악은 아니지만, 최고도 아닙니다. 축산물, 특히 소 같은 경우 우리나라는 광우병 은폐국가로 인정되어 국제적으로 아예 등외품 취급이니 안전성 면에서는 최악에 가깝고요. 물론 수입과정에서 추가비용과 신선도 저하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런 것들을 따지면 국산이 비교우위를 가지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산이 최고라는 의미는 아니죠.
다른 산업으로 비유하자면 현기차가 까이긴 해도 충분히 탈만한 성능의 차고 국내에서는 수입차와 비교할 수 없는 가격경쟁력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그렇다고 최고 성능의 자동차를 만드는 메이커는 아니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성비 때문에 현기차를 고르지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높은 성능의 다른 메이커 자동차를 구입할 수도 있는 거죠. 그나마 현기차는 가성비와 내장재만큼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세계 탑5 메이커지만, 우리 농축산업은 그런 경쟁력도 없죠.
2015.05.17 10:32
한반도 땅에서 나는 농수축산물이 경쟁력 없다는 사실은 아마 해당 작물 종사자들도 잘 알고 있을텐데요. 물 맑고 살기 버겁지 않은 날씨여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거지 한반도에 먹거리가 넘쳐나서 사람들이 모여든건 아니죠. 비슷한 기후대의 땅치고 한반도 땅은 지력이 빈약해요.
흔히 한국사람들이 이건 국산이 최고야라고 외치는 고추,마늘과 같은 향신채들도 맛의 성격이 다를 뿐 같은 작물을 지중해 연안이나 중남미, 터키, 중국 남부과 같은 곳 - 아무 곳에다 때려 박아도 무럭무럭 잘크는 그런 기름진 땅과 천혜의 햇살을 가진 곳 - 에서 자란 작물과 비교해 보면 경쟁력 없습니다. 고추나 마늘도 멕시코 중남미산이 훨씬 다양하고 훨씬 맵고, 훨씬 달콤하고 훨씬 커요. 국산 향신채들은 김치나 장 발효용으로 취향이 고착된 그런 맛으로 한국인들의 입맛을 특화(?)시킨 것이죠. 흔히 전문가들이 국산과 수입산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크기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 대부분 씨알이 작은 쪽이 국산입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맛과 영양이 작은 몸집에 더 많이 농축됐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그런 거짓말은 안했으면 좋겠어요.
한반도가 정말 축복받은 땅이어서 각종 농수축산물이 풍족한 그런 곳이라면 지금처럼 숙성음식이 한국인의 식탁을 점령하지도 않았겠죠. 개인적으로는 우리 조상들이 얼마 나지도 않는 먹거리 가지고 척박해진 혀를 위무하기 위해 온갖 시름과 시행착오를 삭혀 만들어낸 음식들을 잘 즐기며 살아가는 터라 그닥 불만은 없습니다만.
2015.05.17 10:58
소비자의 국내산 식재료에 대한 애호와 QC는 별개 문제 아닌가요?
'비용이 많이 들어도' 라는 가정부터 말이 안되지만...
2015.05.17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