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4 03:20
1. 옛날 옛날 한 옛날에 클럽에서 칵테일을 서빙하던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 클럽의 고객 중에서는 UC Davis의 생물학과 교수 두 명이 있었죠. 이 교수들은 동물의 모방행위에 대해 토론했는데, 웨이트리스는 교수에게 재미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왜 스컹크를 모방하는 동물들이 없죠?" 이 질문에 교수는 깜짝 놀라게 되고, 9개월동안 이 웨이트리스에게 논문을 갖다주며 읽어보라고 하고 지적인 자극을 줍니다. 이 여성은 스물일곱살 (한국 나이 스물여덟)의 나이에 UC Davis에서 학부를 시작합니다. 2년만에 학부를 마치고, 3년만에 석박사를 마칩니다.
이 사람은 첫번째 논문을 쓸 때, 기존의 방식대로 수동태로 쓰지 않고 능동태 (I took the steps)로 썼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어 저널 편집자가 논문을 고쳐오라고 합니다. 공저자도 붙이고 추가 분석을 해오라고 하지요. 이 사람은 그래서 자기 개를 공저자로 넣고 기고를 해버립니다. 원래 이 개에게는 성이 없었는데 출간을 위해 성도 붙여줍니다. 이게 출판이 됐어요. 사실이 밝혀지자 저널 에디터는 불같이 화를 내고 논문 출판취소를 합니다. 이 에디터가 죽을 때까지 이 사람은 그 저널에서 출판 금지되었습니다.
재즈뮤지션, 플레이보이 클럽 바니걸, 개 훈련 전문가, 랩 테크니션, 웨이트리스, NIH(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면역학 대가 (division Chief). 폴리 맷징어 (Polly Matzinger) 박사입니다.
http://www.nytimes.com/1998/06/16/science/conversation-with-polly-matzinger-blazing-unconventional-trail-new-theory.html
맷징어 박사의 연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는 여기 링크에 있습니다. 주요 내용 발췌.
Matzinger believes that bringing a female point of view to a field dominated by men since its inception has helped her uncover inadequacies in conventional theories. "At college I was taught the 'self/non-self' model of the immune system," she says. "I had some problems with the model and started asking questions."
The self/non-self hypothesis is based on the idea that, after a "training" period in infancy in which the immune system learns the concept of "self", our immune cells attack anything they perceive as foreign, that is, "non-self". But Matzinger felt that the model didn't square with her day-to-day experience of how the body behaves and concluded that it must be incomplete.
One of the biggest flaws was the model's prediction that the immune system of a pregnant woman should reject the foetus given that it clearly expresses characters inherited from the father, which are not part of the mother's make up. Because this prediction is patently wrong, Matzinger felt there was a strong case for revising a model that had prevailed since the 1950s. But her desire for change did not always meet with approval. "What can happen in science is that people get stuck in a paradigm," she says. "In this case, the people who were stuck happened to be male."
Rather than scrapping the self/non-self model, many immunologists took a "Mohammed and the mountain" stance, revising their view of everyday biology to make it comply with their views. Matzinger describes how one of her colleagues "in his Oxford-educated male arrogance" could not imagine that his model might be wrong and suggested instead that there was something wrong with female physiology. He wrote that foetuses immunosuppress their mothers and that is why they are not rejected. As Matzinger pointed out: "This is dumb. Didn't he notice that pregnant women don't have to walk around in bubbles? They're not sick like Aids patients!"
After being silenced temporarily by her professors as a student, Matzinger revisited the problem some years later and came up with the danger model. This argues that, rather than responding to anything that is "non-self", the immune system responds to things that are "dangerous". The danger model has provided new explanations for maternal/foetal immunity, autoimmunity and the ways the immune system adapts to changes such as organ transplants and the hormones released during puberty.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웨이트리스를 그냥 넘기지 않고, 논문을 가져다주며 과학자가 되라고 설득했던 교수는 로버트 슈왑 (Robert Schwab) 박사. 맷징어 박사가 "I owe that man a life" (내 인생은 그 사람 덕분이예요) 라고 인터뷰에서 말한 그 교수입니다.
2. 몇년 전, 컬럼비아 대학, 뉴욕대학, 유펜에는 세 명의 여자들이 전 미국 교수들을 상대로 그들의 편견을 드러낼 실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들은 여자들이었기에 여자이름을 갖고 있었고, 컬럼비아 대학의 여자는 심지어 흑인여자의 이름을 갖고 있었죠. 이 사람들은 전 미국의 교수 6천명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나는 ____ 인데 당신의 연구에 관심이 있다, 나와 10분만 만나줄 수 있겠냐 하고 묻습니다. 이름은 여자/남자, 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백인, 백인 남자등 여러가지 조합을 섞어서 보냈죠. 거의 모든 전공의 교수들이 백인 남자들에게 더 우호적으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순수예술만이 예외였죠. 놀라운 것은, 모델 마이너리티 (모범적인 소수)로 일컬어지는 아시안 조차도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메일 답신률로 미루어보았을 때, 백인 남자와 비교해서 가장 차별을 당하는 건 중국인 여성이었고, 그 다음으로 차별당하는 건 인도인 남성, 그 다음으로 차별당하는 건 인도인 여성이었습니다.
https://www.insidehighered.com/news/2014/04/24/study-finds-faculty-members-are-more-likely-respond-white-males-others
http://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2063742
3. 미국 내에서 차별당하는 아시안 (특히 남자)과 관련하여 연구하고 계시는 분이 캔자스 대학의 김창환 교수인데, 이 분이 블로그에서 중요한 말씀을 하셨네요.
"내가 생각하는 한국의 주요 당면 과제들
1. 노인 빈곤
2. 여성 차별
3. 노동 시장 내 불평등 (각주: 정규직과 비정규직)
4. 청년 기회 부족"
"앞으로 페미니즘은 강해질 수 밖에 없음. 교육받은 여성은 많은데,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낮고, 여성 차별은 심한 국가. 여성의 자각과 저항이 없으면 그게 이상한 것.
민주당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주장은 매우 잘 한 것. 노인 문제에 정책적으로 잘 대응했 듯, 여성 문제도 좀 더 친화적으로 대응해야. "
http://sovidence.tistory.com/670
이건 결코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고 민주당이 뼈에 새기고 나가야할 4대정책입니다. 이 문제를 치고 나가야 새정련(민주당)에 미래가 있다고 봅니다.
2015.06.04 05:29
2015.06.04 07:03
2015.06.04 08:46
2번은 언뜻 보니 그냥 이제는 미국 학계에 백인 남자들이 부족한 거 아닐까요. 다른 건 몰라도 중국인, 인도인들은 안그래도 주변에 많을 텐데 별로 반갑지는 않을 듯 합니다.
2015.06.04 09:00
https://nces.ed.gov/fastfacts/display.asp?id=61
2014년 기준 미국 대학교 교수진 중에서 백인은 78퍼센트, 아시안은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0퍼센트는 중국인 인도인 그리고 아시안계 미국인들을 다 합한 것이죠. 이걸 가지고 "안 그래도 주변에 많을 텐데" 라고 예단하는 건 무리입니다. 전체 교수진 중 백인 남자가 43퍼센트, 백인 여자가 35퍼센트로 백인 남자가 다수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교수 랭크가 올라갈 수록 백인 남자의 비중이 높아져, 정교수 (full Professor)의 경우는 58퍼센트가 백인 남자입니다.
그리고 내가 반갑게 보지 않는 인종이라고, 상대를 다르게 취급하는 건 윤리적인 자세가 아니죠. 그런 걸 인종차별이라고 하죠. 나는 박사과정을 고려하는 사람인데, 백인 남자였으면 반갑게 맞아줬을 것 같은 교수가 코리안 남자라고 해서 만나주지 않더라, 이런 심증을 실제 데이터로 그러하다는 걸 보여준 연구죠.
2015.06.04 09:07
2015.06.04 09:49
미국은 백인사회죠. 어느 사회나 아이덴티티에 관한한 양보는 없습니다. 중국도 한국도 일본도 유럽도.. 다민족 다인종국가라는 말 만큼 허울좋은 말이 있을까요? 이런 연구 조사 발표 백만번을 해도 정체성의 문제에 관해서 달라질 건 없죠.
물론 소수자 입장에서는 차별이라는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미 '소수자' 라는 말 속에 정체성에 관한 헤게모니에서 지고 있음이 드러나 있다는 거죠. 10%가 90%에 대해서 '차별반대'를 부르짖으며 관용을 요구할수는 있어도, 정체성 주도권을 얻을 수 없다는거.. 암묵적으로 차별을 계속할지, 차별을 완화할지를 결정하는 것 조차 그들이니까요.
2015.06.04 10:24
'미국'의 아이덴티티는 '백인(이라는 인종을 위한) 사회'가 아니랍니다. 드러커에 따르면, 미국은 시민을 위한 사회(a society for citizens)로 시작한 나라입니다. 중국, 한국, 일본같은 민족국가와는 다르죠.
다민족 다인종 국가라는 것은 허울좋은 말이 아니며,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미국의 현실입니다. US Census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의 17퍼센트가 라티노이고 13퍼센트가 흑인입니다. 2060년에는 미국 인구 셋 중의 한 명이 라티노가 됩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기자, 극우매체인 Fox 뉴스의 빌 오라일리 조차도 이제 미국 사회의 주도권은 라티노에게 넘어갔다고 씁쓸하게 인정합니다. 그래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분명 당선될 것이라고들 보면서도, 힐러리 측에서 마르코 루비오를 두려워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윗 글에서 링크한 김창환 교수의 포스팅을 보면, 여성표로 인해서 오바마가 이겼다는 점을 설명하며, 여성표를 잡는 사람이 정치를 잡는다고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에서도 박근혜가 당선된 이유는 여성표를 잡았기 때문이고, 한국 새정련(민주당)이 여성표를 잡지 못하면 또 진다고 말하지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앞으로의 정치 주도권을 잡으려면 여성과 마이너리티에 소구해야한다는 뜻입니다. 이와 관련, 이 자스민 의원을 새누리당에게 놓친 것은 새정련(민주당)의 뼈아픈 실책이라고들 지적하지요 (e.g. @AskaKorean).
위의 연구자들 세 명은 여성들인데, 참고로 여성들은 숫자로 보아서는 소수자가 아니지만 헤게모니에 있어 마이너리티이기 때문에 소수자 연구 분야에서는 여성을 마이너리티로 간주합니다. 여자들이 미국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보면 알겠죠. 여자들은 투표권도 없었던 나라가 미국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이런 연구조사 발표를 거듭하면서 차별을 철폐해온 게 미국의 무서운 점이죠.
2015.06.04 10:45
시민을 위한 사회.. 법 앞의 평등.. 제가 보기엔 다 허울입니다.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중국만해도 92%가 한족입니다. 중국은 한족이 다 먹는거죠. 미국의 백인비율이 78% 영국이 87%.. 백인 사회죠. 미래에 백인비율이 50프로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아이덴티티에 관한한 달라지지 않습니다. 비율이 달라지면, 당연히 얘기도 달라집니다.
2015.06.04 11:33
그럼 남녀문제는요? 남녀비율이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을텐데 이게 머리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요?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으로 보면 백인은 소수민족입니다^^
2015.06.04 11:48
머릿수 문제도 있고, 체력이나 금력의 문제도 있죠. 인종문제는 일단 머릿수 문제로 다루어야하고, 남녀문제는 체력과 지력(일부)의 문제로 다루는게 맞겠죠. 서로 중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미국의 아시안들은 다른 소수인종보다 자본과 지식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그것에 걸맞는 권력을 요구하고 있는것이고, 이것은 다른 소수인종들에게 다시 역차별의 문제를 일으키죠.
전 세계에서 백인은 소수지만 자본과 권력과 지식을 독점하고 있죠. 만약 돈이 억수로 많은 여자의 경우라면, 그녀의 일반적인 여성의 체력과 지력의 약자문제는 무의미해지고, 오히려 자본을 가진 강자로 취급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런 걸 지식인이 교통정리해주지 않는게 문제죠.
2015.06.04 12:21
미국이 시민을 위한 사회로 시작했다는 소리는, 제가 아니고 유럽인의 관점에서 미국을 바라봤던 피터 드러커가 쓴 글입니다. 이 사람의 글은 허울이 없고 단도직입적이기로 유명하죠.
법앞의 평등이라니 생각나는데, 얼마전 미국에 온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을 선택한 이유 1위가 "공정한 법의 적용"으로 나왔습니다. 레드카펫님이 허울로 보는 그 이유가, 미국에 오는 이민자들에게는 부모형제 떠나서 삶의 터전을 바꿀 만한 결단을 하게 하는 실질적 유인이란 뜻이죠.
중국의 경우를 들어 미국과 비교하는 건 무리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민족이 근대 이전에 국가를 형성한 역사를 갖고 있죠. 중국은 한족의 나라, 한국은 한국인의 나라, 일본은 일본인의 나라로 오래전부터 자리잡혀 있으니까요. 그러나, 미국은 이민자의 근대적인 국가로 시작했죠.
아시안들이 다른 마이너리티보다 자본과 지식이 많기 때문에 권력을 요구하고 있어서 이게 역차별의 문제를 일으킨다니,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지 모르겠군요. "역차별"이란 피차별자 우대로 생기는 그 밖의 사람의 불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시안들이 권력을 요구하고 있어서 -> 다른 소수인종들에게 역차별의 문제를 (아시안들이) 일으키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안들은 마이너리티 쿼터 때문에 SAT점수가 높아도 라티노와 백인들에게 입학기회를 뺏깁니다. 하버드 교수가 이와 관련 칼럼을 기고한 바가 있고, 캘리포니아 아시안 학부모들이 이에 대해 꾸준히 항의하고 있는 내용이예요. 아시안들이 다른 소수인종들에게 역차별의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고, 아시안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미국인구의 51%는 여자가, 49%는 남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녀문제는 체력과 지력의 문제로 다루는 게 맞다고 하셨는데, 지력 (교육) 부분을 한 번 살펴보죠. 2014년 기준 전체 미국 학사 자격증 소지자의 약 60%가 여자입니다. 고등학교 발레딕토리안 (학생 대표로서 축사를 하는 성적우수자) 70%가 여성이고, 석사소지자의 60%, 박사 소지자의 52%가 여성입니다.
또한 참고로 US Census 예측에 따르면 2060년 히스패닉계가 아닌 순수 백인들은 43.6%를 차지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레드카펫님이 말한 50% 이하가 되겠네요.
2015.06.04 14:39
대화가 조금 꼬여버린듯 합니다. 아시안들이 흑인이나 다른 마이너리티보다 지적인프라와 돈이 많은 것은 사실인데요. 지금 아시안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걸맞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고, 이로인해 다른 인종들의 반발을 일으키는 것도 사실이죠. 대학진학능력으로 보면 아시안이 백인보다 우수하기 때문에 대학쿼터가 불리하게 악용되고 있는거고요. 대화가 논점을 벗어난 듯 하군요. 핵심은, 사회는 현재의 권력지형과 법적 도덕적 지향점이 같지 않다는거죠. 상당히 많은 권력자들은 법적 도덕적 선언을 현재의 권력을 고착시키기 위한 립서비스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겁니다.
미국의 남녀문제와 한국의 남녀문제는 차원이 달라요. 여성을 억압하는 후진국에서는 당연히 여성 우선의 강력한 제도와 원칙을 주장해야합니다. 미국에서 소수민족단체들이 계속해서 맹렬하게 권리를 주장하는 것과 같은 선에서 봐야죠. 선진국이 수십~수백년간 계몽 투쟁을 거치지 않았다면 아직도 야만적인 남존여비풍습을 극복하지 못했을 겁니다.
2015.06.04 23:44
미국 내에서 아시안들이 자기 능력에 걸맞는 권리를 요구하고 있어서 다른 인종("다른 소수인종들" 이라고 하셨으니 맥락상 백인이 아닌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다른 마이너리티 그룹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의 반발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는 제가 처음 들어보는군요. 아시안들이 다른 인종과 갈등을 빚은 예가 있다면, 1992년 LA폭동으로 시작되어 최근 발티모어 폭동에서도 관찰된 흑인들의 아시안 가게 도적질하기가 대표적입니다. 흑인들이 백인경찰에게 단속당하거나 총맞아 죽을 때마다, 흑인들이 폭동을 틈타 한인, 중국인가게를 때려부수고 탈취하는 패턴이 생긴 것이죠. 이는 아시안들이 권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인종들의 반발을 일으킨 사례는 아닙니다. 최근 뉴욕타임즈가 한인네일살롱에 대한 취재를 해서 한인들과 불법이민자들 (중국, 멕시코등)의 갈등이 표면화 되었는데, 이 역사 아시안들이 자기 능력에 맞는 권리를 요구해서 다른 인종의 반발을 일으킨 사례는 아닙니다.
사회의 현재 권력 지형과 법적 도덕적 지향점이 같지 않다는 건 이 포스팅과 별 관계 없는 말이네요. 두번째에서 소개한 연구결과는 법적 선언도, 도덕적 선언도 아닙니다. 마이너리티와 여자들이 학계진입에 있어 차별받는 현실을 숫자로 보여준 것입니다.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차별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부인하기 때문이죠.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득권과 비기득권 양쪽에서 인정하는 순간부터 존재하는 차별에 대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인가 논의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2015.06.04 10:45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창환 교수가 생각하는 당면 과제에 공감도 하고요.
장동민, 여시, 멜갤 등등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여혐 남혐 논쟁(이라고 이름붙이기엔 너무 저열한 반응들이 많지만)의 발화원인 중 하나엔
저 분 말씀대로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늘어난 구조적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봐요.
2015.06.04 12:15
댓글중 인종주의자가 하나 보이네요. 그것도 인종문제, 성차별문제 등을 전혀 다른 층위의 사회경제적 문제로 환원시켜 논점 일탈로 물타기하는, 인종주의자류 중에서도 최하급종
사회,경제,계층,민족,인종 문제는 서로 얽히고 얽혀 있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문제를 일으킵니다.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하는건 가능하지만 다른 층위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해서 원래의 인종문제,성불평등 문제가 해소되는건 아니라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죠.
대부분의 인종주의자, 성차별론자들의 공통된 특징중 하나는 그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사회적 담론이 되는걸 극도로 꺼려하고 불편해한다는것
2015.06.04 13:24
1. 내가 봉급을 받고 있는 학교의 명성에 도움이 되는 일화군요. ^ ^
2. 겨자님의 마지막 코멘트를 받아서, 21세기 중반까지는 미국의 특정 지역에서 강렬한 반 유색인종 사상의 파도가 몰아칠 것이 예상됩니다. 일단 백인이 숫자상 마이너리티로 떨어지면 (하와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그런가보다 하고 별로 아무렇지도 않게 살게 되고...오히려 인종가지고 맨날 물고 뜯지 않게 되니까 더 편한 점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문제는 원래 유색 인종을 경제적으로나 수적으로 차별해왔던 지역인데, "그나마 우리가 유지해오던 우위도 뺏긴다" 라는 불안감과 적대감이 팽배해지면서 차별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구조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대세죠. 결국은 백인-유색인종 구별 자체도 거시적인 인류사의 관점에서는 희미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니.
2015.06.04 14:12
2. Q님이 제 지인인가 싶을 정도로 제가 관찰한 상황과 부합하는 말씀이시네요. 제 지인이 이번에 특정지역에서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중 한 군데로 이주했습니다. 이주 맥락은 말씀하신 대로고요.
2015.06.04 20:13
밑에 한국사회 4대 과제들 정말 공감가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7391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914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5880 |
아침부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