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19 08:46
제가 얼마전에 듀나무숲성 글을 썼다가 본문 삭제를 하였던 상황을 떠올려보면..
게시판에서 댓글로 싸우던 둘중 하나가 신고를 합니다. 운영진들은 상호간에 비슷한 수준의 인신공격을 하였기 때문에 1차 경고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보다 상대가 더 심하다고 본인 경고는 받아들이지만 상대도 경고만으로 끝나는건 불공정한거라고 난리칩니다. 운영자에게 쪽지, 댓글을 쏟아내죠. 즉, 공격 대상이 운영자에게로 바뀐겁니다. 나중에는 '회원정보 보니 나이가 몇살이던데 그 나이에 공정한걸 모르면 인간성이 의심된다. 운영자로서 자질 부족이다. 탄핵하겠다.' 운운하면서 인신공격까지 감행합니다. 물론 탄핵은 커녕 공개 게시판에서는 입도 뻥끗 안하더군요. 그냥 그 사람은 자기가 성질 부릴 대상으로 운영자를 택한겁니다.
게시판 주인이라면 '야, 너 강퇴' 그러면 끝날지도 모르겠지만 그곳도 주인과 운영자가 분리된 이원화 체제이고, 가급적이면 강퇴까지는 안하고 싶어서 며칠동안 말로 대응을 하면서 타일러 봤습니다만, 화풀이 대상인데 무슨 설득이 되겠습니까. 상대는 저를 한강으로 보는 건데.
운영자가 아무리 기계적으로 규칙적용만 한다고 해도 온갖 험담이나 공격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듀게는 '니가 뭔데 관리자임?' 하는 저항이나 비아냥까지 있을 수 밖에 없죠. (제가 봉사하는 게시판은 선거로 뽑아서 그나마 덜합니다.) 솔직히 듀나님이 직접 간여할때도 '독재자' 라는 소리 듣지 않았습니까?
어제 농반진반으로 썼던, '관리자의 익명성 보장'이라는 것도 그런 공격에서 관리자의 멘탈을 조금이라도 보호해주는 역활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고요.
그리고 또 하나...
규칙을 세세하게 짜면 짤수록 그걸 피해가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분명 이건 언어폭력인데 규정을 피해간겁니다. 어쩔 수 없이 넘어가면서 규정을 보완하겠다고 하면 또 특정인을 대상으로 찍어내기 하려는것이냐 하면서 논쟁이 벌어질겁니다. 규칙이 모호하더라도 그걸 집행하는 사람이 당시의 상식에 어긋나지 않게 적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요즘 게시판의 토론에서 본말이 전도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듀나님은 관리안하겠다는 말을 계속 하고 계시는데... '우리가 규칙 만들어 주면 받아주실거죠?' 라고 하면서 규칙을 만들자고 하는 겁니다. 규칙을 만들어 봐야 그걸 집행할 사람이 없으면 그냥 계속 치안부재의 상황이 되는 겁니다.
듀나님에게 '규칙을 합의해서 만들어오면 내가 그걸 적용까지는 하겠다' 라는 확답을 받아오지 못한다면 규칙을 만들기 전에 '듀나님이 운영을 위임하는 관리자를 우리는 받아들일 것인가?' 를 먼저 논의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지금도 규칙이 없는게 아니에요. 규칙을 강제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 난리가 나는거지. 현 규칙으로도 충분히 언어적 폭력 제재할 수 있고, 미러링이네 뭐네 하는 사태도 안 벌어졌을 겁니다.
지금 게시판의 분위기는 떠난 여친을 찾아가면서 '내가 뭐가 맘에 안들어? 그거 고칠게..' '내가 이걸 고치면 걔는 돌아올거야' 라고 하는 것이랑 오버랩되는 것 같습니다. 듀나님은 관리할 의지가 떠난지 오래입니다. 사실 2013년말에 게시판 막혔을때도 듀나님은 게시판 부활에 대해 '누가 해주니까 놔두는' 수준이었지 게시판 살릴 의지를 보여준적은 없었습니다.
2015.06.19 08:56
2015.06.19 09:06
사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셨는데, 지금 게시판의 문제는 규칙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집행할 관리자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어떤 규칙을 만들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누가 관리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관리자의 관리만 잘 되고 있으면 또다른 규칙이 없어도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5.06.19 09:21
규칙 속에는 관리는 누가 어떻게 한다는 것까지 포함되는 거지요.
지금의 관리부재 공백속에는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규정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 개인이 운영하는 개인 게시판인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충분히 이해하는 바
따라서 이왕 투표를 할 거면(즉 듀나님 혹은 여기 주인장이 더이상 개입을 안하실거면)
분란발생시 주인장의 위임을 받은자가 임의로 처리해도 이의없다는 규칙 하나만 넣으면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질 것 없다는 거지요.
여기 가입할때 무슨 가입고시인가요? 그런거 하잖아요.
공공게시판이면 말도안되는거지만
개인게시판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수긍하고 들어오는거죠.
게시판운영도 그 연장선에서 처리하면 족한것입니다.
2015.06.19 09:26
가라님과 ggaogi님께서 하신 말씀에 전적으로 찬성입니다만 지금 진행되고 있는 투표라던가 각종 의견 표명이 부질없는 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로이 규칙을 만드는 것에 중점이 두어지기 보다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관리자가 규칙 행사를 방기한 상황에 대한 거부의 표출이라는 측면도 있으니까요.
누차 말했다시피 듀나님께서는 이 모든 게 싫고 귀찮으시면 계시판 없애버리시면 되는 겁니다. 그마저도 귀찮으시다는게 명백하게 드러나면 ^ ^ 그 시점에서 듀게가 쓰레기통으로 퇴화하는 것을 참을 수 없는 유저들끼리 듀게를 살리기 위한 다른 행동을 생각해봐야겠죠.
2015.06.19 09:46
저도 문제의 근원은 이 게시판의 주인인 듀나님이 이 게시판 관리에 의욕이 없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규칙의 존재 여부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관리자의 의욕 여부가 문제라는 게 맞습니다.
애초에 개인 홈페이지 게시판인 이곳에서 홈페이지 주인만큼의 권위를 획득할 수 있는 관리자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주인장이 본인은 게시판 관리하기 싫다고 천명한 이상 게시판 유지를
원하는 사람들끼리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관리자를 선출하고, 그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줄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겠지요. 이번 투표가 그 과정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면 될 테구요.
2015.06.19 10:06
사실 게시판 주인인 듀나님이 게시판 관리 안 하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는 건 몇 년 이상 활동해 온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게시판이 관리되던 시기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피부로 체감하지 않을 수가 없는, 틀림없는 사실이죠. 밑에 어느 글에 링크된 '난 원래 관리 안 했는데?'라는 듀나님의 트윗은, 트위터로 활동 무대를 옮기셨으니 현재의 게시판과 거리두기 하고 싶은 마음을 감안해보더라도, 듀나님이 게시판에 상주하며 트롤과 싸우고 신고 상황에 대해 코멘트하고 게시판 분위기에 대해 한 번씩 상기시키고 본인의 의견을 밝히는 등의 활동하시던 걸 '관리'라고 부르든 부르지 않든 솔직히 심각한 역사 왜곡이라고 보고요. 그냥 [게시판 활동+게시판 관리]일 때는 후자의 노동을 감수할 이유가 있었지만 [트위터 활동+게시판 관리]의 현상황에선 후자의 노동을 감수하기 싫어졌다는 게 근 몇 년간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입을 모아 천명한들 거기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죠. 어쨌든 관리자가 관리하지 않겠다고 성문화한 이상, 버려진 게시판이니 떠나자 혹은 어떻게든 우리끼리 굴려보자, 즉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논의가 될 수밖에 없는 게 별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2015.06.19 10:17
그냥 그 사람은 자기가 성질 부릴 대상으로 운영자를 택한겁니다.--굉장히 가슴에 와 닿는군요
2015.06.19 11:25
어떤 모임이건 주도적으로 유지를 위해 애쓰는 사람이 없으면 제대로 굴러가기 힘들더군요. 온라인 커뮤니티건 오프라인 단체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 수없이 많은 조별과제 하드캐리어와 무임승차자들의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일 겁니다. 전 사실 이 무주공산이 여기까지나마 유지되어 온 것만도 용하다고 생각하고요, 그건 그래도 양식 있는 이용자들의 비율이 높기 때문일거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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