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2 20:18
문필가이자 파워 트위터리안인 고종석 씨가 "나는 한윤형씨가 100% 가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트윗을 썼다가 지웠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윤형 씨의 구여친이 맞을만한 사유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뭐 자신도 잘못 쓴 글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지웠겠지만요 씁쓸합니다.
예전에 고은태 사건 때도 고은태를 두둔하고 피해자의 탓도 있다는 식으로 말했던 적이 있으니까 놀랍지는 않습니다.
https://twitter.com/marinaglim/status/612932420212404225
2015.06.22 20:20
2015.06.22 20:21
아무리 그래도 이문열과 비교하는건 좀 그렇습니다.
2015.06.22 20:29
어떤 의미에서 비교가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때 이문열은 지금처럼 이미지가 나쁘기 전이었어요. 제가 그 글을 읽었을 때는 어렸을 때인데 괜찮은 소설가가 이런 생각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한다는 것에 대해 (더 나아가 자랑스럽게 한다는 것) 충격받았었죠. 지금은 뭐 놀라지도 않겠지만.
뭐라고 할까, 전 (한국에서) 진보적 남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여성문제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걸 보는게 이제 쓸쓸하게도 놀랍지가 않아요.
2015.06.22 20:32
충분히 한윤형의 폭력성을 지적했습니다.
2015.06.22 20:28
실언임을 인정했네요.
고종석 @kohjongsok 2 hours ago View translation
’100%가해자’ 운운했던 부분이 한윤형씨를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를 준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실언임을 인정하고 그 트윗을 지우겠습니다.
2015.06.22 20:28
2015.06.22 20:40
100% 가해자, 100% 피해자라는 말 자체가 이상하죠
2015.06.22 21:20
반대로 피해자로 상정해놓고 쟤도 100%가 아니잖아(도덕적으로 완벽하지않네? 흠결이 있네??..너는 울고 자해하지않고 다 죽어가지않네??) 하면 피해자를 가해자처럼 보는 태도도 좀 많이 그래요..
2015.06.22 20:38
2015.06.22 20:40
그런 식으로 말하면 히틀러도 100% 가해자라고 보기 힘들겁니다.
2015.06.22 20:41
2015.06.22 20:42
알고 있습니다. :)
2015.06.22 22:19
2015.06.22 21:04
2015.06.22 21:09
그래서 군대에서 때리면 어떻게 되나요?
2015.06.22 21:10
2015.06.22 21:26
2015.06.22 21:32
애기가 밤늦게 운다고 애 때려도 되나요? 저희 할머니 새벽같이 제 잠을 방해하셔서 그 스트레스로 제가 정말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저희 할머니 패도 되나요? 여자가 만만해서, 때리기 쉬워서, "때려도 뒤니까" 때린 거라고 왜 말을 못해ㅜ.ㅜ 님도 알고 저도 얼고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거늘
이 댓글을 읽고, '그럼 남자는 패도 되나요?'라고 문제제기하시는 분 있을 거라는 데 백원 걸죠. ㅡ.ㅡ 지금 한국사회 인식이 딱 이정도이기 때문에,
2015.06.22 21:38
진짜 그런 식의 이야기 무지하게 많이 나오죠....이런 공산이 크다 하면 이것도 그렇죠?랄까....답답합니다
2015.06.22 21:53
위험한 두둔인것 같습니다.
아무리 여친이 개짓을 해도 때리면 안 되죠.
그냥 사람은 사람을 때리면 안 되는거잖아요.....
2015.06.22 22:05
2015.06.22 22:09
2015.06.22 22:17
2015.06.22 22:21
2015.06.22 22:28
백번 양보해서 폭력에 가까운 수면방해를 했다 칩시다.
그럼 그런 여자하고 그냥 헤어지면 되는 걸 폭행으로 대응한다? 이런 멍청한 행동이 어딨죠?
고문처럼 묶여서 자기의지로 벗어날 수 없는 환경도 아니고.
2015.06.22 22:38
2015.06.22 23:02
2015.06.22 22:01
1. 한윤형 씨는 두 번째 사과문에서도 "Never ruin an apology with an excuse"라는 금언을 어겼다. 안타깝다. 법정에서의 자기방어가 아니라면, 사과에는 아무런 유보가 없는 게 최상이다.
2. 나는 한윤형 씨가 100% 가해자고, 문계린 씨가 100% 피해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에 그런 관계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한윤형 씨가 지금 문계린 씨에게 사과하며 지켜야 할 원칙은 자신을 100% 가해자로, 문계린 씨를 100% 피해자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런 트윗이 올라왔고, 2가 삭제되었습니다. 마녀사냥하게 딱 좋게 일부만 발췌 인용해서 '구여친이 맞을 만한 사유가 있었다'라고 고종석 선생이 생각하는 근거라고 몰아가는 그분들의 음모론과는 달리, 고종석 선생의 의도는 남녀 문제하고는 전혀 상관없죠.
2015.06.22 22:18
사건 초기 대부분의 지인들은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이 연인 사이의 티격태격과 대략 6대4 수준의 상호폭력 사이의 어떤 것, 그러나 일방적인 상습폭력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상상하고 있었을 겁니다. 저만 해도 엊그제 하나씩 올라온 글만 보고는 아직 모르겠다는 댓글을 여기다 올린 적 있어요. 양쪽에서 두 번째 해명이 올라오고는 그것이 상호 데이트폭력이 아닌 일방적인 상습폭력에 가까운 것이었다는 것이 드러났고요.
한 다리 건너 아는, 친밀한 관계는 아닌 저도 여전히 한윤형 씨는 둘째 치고 그 문계린 씨가 '매 맞는 여자'였다는 현실 입력이 잘 안 되는데, 더 가까운 지인, 그것도 50대 중반의 남성에게는 그런 사고 전환이 더 어려울 것 같고요. 페미니즘, 폭력에 대한 관점과는 좀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06.22 23:46
2015.06.22 22:16
2015.06.22 22:53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948 미디어스의 김민하 기자가 쓴 글인데 공감이 많이 가요. 특히 마지막 문단이..
"이런 상황은 남성들이 자신들이 겪는 사회적 불평등과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해 체제나 기득권에 맞서기보다는 사회적 약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과정에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체제와 기득권 또한 남성들의 이런 비겁한 책임 전가를 사실상 지지하고 유도하기까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큰 폭력에 의한 더 많은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양산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욱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용기를 갖고 데이트폭력을 고발한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보호하며 이들의 목소리가 사그러들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이 두 ‘진보적 글쟁이’들에 대한 응징을 넘어 여성을 적대하는 사회적 장치들의 해체에 일조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
2015.06.23 01:08
그리고 링크하신 그 글에도 예상한 대로
마지막 문장을 '두 진보적 글쟁이들에 대한 응징은 관두고 구조 탓이나 하자'고 오독하신 분들의 댓글들이 장식하고 있네요...
2015.06.23 00:18
2015.06.23 00:32
고종석 씨가 실언을 했지만, 저 링크해놓은 트윗 쓴 양반 참 악랄하게도 발췌해놨네요. 뭔가 "이때다"싶기도 하고.
2015.06.23 06:33
이런 일 있을 때마다 매번 하는 얘기지만 아직도 이 사람글에 왈가왈부할 꺼리가 있다는 게 놀랍네요.어휴
실언이 아니라 원래 이런 사람.
2015.06.23 07:00
그런데 amenic님. 이수님의 덧글로 미루어 고종석씨는 한윤형을 두둔할 생각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제목은 수정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2015.06.23 09:39
한사람이 100대를 때리고, 그 100대를 맞던 사람이 한 대를 쳤습니다.
법적으로 쌍방폭행입니다. 모르긴 해도, 그 피해 정도에 따라 처벌은 다르겠죠? 하지만 쌍방폭행은 달라지지 않을겁니다.
인정으로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지만, 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2015.06.25 12:05
여담입니다만 한윤형을 고종석이 좋아한다, 라는 댓글을 보고 든 생각은 한윤형이 논객들중에서는 가장 친노에 대해 딜을 많이 넣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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