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2 22:57
어느 일간지의 기고문 제목입니다.
얼핏 스쳐 지나가며 제목만 보았는데 자꾸 걸리네요. 이 게 뭔 제목인지...
'어느 지자체 한자교실에서 초등생 아들과 함께 한자를 배우는 현직 판사인 엄마'..가 내용이더군요.
'어? 판사를 아들로 둔 어느 노부인께서 초등생 아들도 두고 있다고?'
'초들생 아들과 함께 한자를 배우는 현직 판사인 엄마' 정도만 되었어도 좋았을 걸 하는 생각에,
치아 사이에 고춧가루가 껴서 빠지지 않고 거슬리는 느낌 같은 거. 이 거 병이 아닐까요?
#. 메르스의 위세가 고개를 숙인 건 맞는거겠죠? 마음이 조금은 놓입니다.
2015.07.02 23:02
2015.07.02 23:09
그렇게 바로 보시는군요. ^^
맞습니다. 맞어요. 본문 내용을 약간 수정했습니다.
2015.07.02 23:05
쉼표와 조사는 뒀다 국 끓여먹으려 하는 건지
제목이 다의적이라 뒷목이 땡기지만 기사를 찾아보게되지는 않는군요
2015.07.02 23:12
쉼표와 조사는 뒀다 국 끓여먹으려 하는 건지.. 맞아요. 요즘 저런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자꾸 걸리는 게 문제지요. 별 상관 없는 일인데도...
이 게 어떤 내용인지 궁굼해서 깨알 같은 본문을 읽어보고 나서 공연히 시간만 낭비한답니다.
2015.07.03 09:48
아 제가 첨에 엄마가 판사이고 초등생 아들이랑 한자 공부를 한다고 이해했다가 내가 못이해했나? 하고 뒷목을 잡았더랬습니다. ㅎㅎ
제가 성격이 좀 급해요. 혹시 돌님도 약간 급한 편이신지?
2015.07.02 23:48
이 경우는 판사를 무의식 중에 중년남성으로 생각하신 게 아닐까요? 판사의 모친이라면 판사 어머니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 그러고 보니 판사의 어머니로 해석할 수도 있겠군 하는 생각은 들지만요. 초등학생-엄마. 그냥 자연스럽게 연상되는데요.
2015.07.03 04:28
전 아무런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보자마자 바로 이해되는데...
2015.07.03 05:02
제목 길이에 제한이 있어서 그런거 아닌가요? (저는 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2015.07.03 05:42
"의사 아빠" 같은 표현을 봐도 같은 생각을 하시려나요? 어릴 때에도 엄마가 판사인 친구가 주변에 있었기 때문인가 곧바로 "직업이 판사인 엄마"로 읽히는데다가, 문맥상 오히려 "판사의 어머니"로는 도저히 읽히지 않습니다.
듀나님 단편을 읽다가, 살해당한 손녀를 둔 판사가 아이의 할머니로 밝혀진 시점에 살짝 놀란적은 있네요. 듀나님이 이런 편견을 이런 방식으로 아주 자주 다루죠. 뭐 의식하지도 않고 그러시는 거려나.
2015.07.03 07:14
예전에 국민학교 or 중학교 쯤에 사회책에서 비슷한 예시를 들어주며 성역할에 대한 편견을 말하던 부분이 생각나네요.
의사가 응급 수술실에서 환자로 아들을 보게 됐는데, 남편이 연락이 안됐다던가;; (여자가 의사라는 부분이 반전인 거죠)
당시만 해도 저도 저 부분을 보며 아 '여자가 의사였네' 라며 제 스스로가 그런 거 조차 편견에 갖혔다는 점에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반대로 지금은 그냥 (여성) 판사로 읽히네요. 20여년 이상 흐르면서 그만큼 여성에 대한 인식이 나아진건지...아니면 제가 바뀐건 진 모르겠지만요.
아마 10~20년 뒤면, 위에 제가 말했던 과거의 예시문을 똑같이 읽고도, 게이나 레즈비언 부부도 당연히 변수의 하나로 떠올릴 날도 오겠죠?
2015.07.03 07:21
다시 게시판에 들어와 보니 제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네요. 제가 문제가 쫌 있나봐요.
박근혜님 말씀도 구어체인지 문어체인지 제대로 축약된 문단을 읽고 계신 건지 깔끔하게 알아 듣지를 못합니다. 머릿속에 쏘옥 들어 오지를 않아서 한 두번 곱씹어 보다가 살짝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2015.07.03 07:46
2015.07.03 07:47
2015.07.03 09:30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굳이 쉼표나 조사가 필요한 것 같지도 않고....
2015.07.03 09:50
현직판사인 엄마에서 "인"이 빠졌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저대로면 완벽한 문장같은데요.
2015.07.03 09:53
제대로 읽히는데요?
2015.07.03 09:59
'판사를 아들로 둔' 노부인. 이라고 생각하셨다는 부분에서 이미 제목을 오해하신 이유가 나왔네요.
2015.07.03 10:34
저도 윗분들처럼 전혀 헷갈리는 제목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갸우뚱 하다가 판사 대신 다른 직업을 넣어보았습니다. "초등생 아들과 한자 배우는 공무원 엄마, 초등생 아들과 한자 배우는 의사 엄마, 초등생 아들과 한자 배우는 미용사 엄마, 초등생 아들과 한자 배우는 회계사 엄마, 초등생 아들과 한자 배우는 간호사 엄마 .............." 여전히 똑같이 헷갈리시다면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장일수도 있겠네요
저는 제목을 보자 마자 판사=엄마라고 생각했는데, 판사의 엄마라고 읽을 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