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개인으로 봤으면..

2015.08.27 15:04

조회 수:3305

요새 듀게 보면서 듀게마저 이 정도라면 우리나라 온라인 커뮤니티 자체가 정말 심각한 상태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들 가상의 상대에게 땀 뻘뻘 흘리며 분노에 차 쉐도우복싱 하고 있는 기분. 그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쪽이든 아니든 간에요.

전후 사정 안 보고 전통과 관습을 거치고 자란 사회적 환경이 원인인 일들도 모조리 개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어떻게든 사람을 카테고리로 나누려고 안달나서 물어뜯어대는데 정말 맘 편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어요. 
자기에게 피해를 준 대상과 같은 범주에 묶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 짜증을 풀어버리니 왜 우리전체한테 그래? 그런적 없는데? 그러는 너네는! 하는 소모적 싸움의 반복이죠.

전에도 비슷한 푸념 한 적을 있지만, 이게 전반적 사회 풍조가 되어버렸단 생각이 드니 정말 피할 곳이 없더군요. 내 옆에 있는 사람조차 매일 인터넷에서 그런 편견배인 글을 읽다보니 은연중에 뿌리내린 생각이 가끔 입을 통해 나올 때가 있는데 내가 알던 사람이 맞나 싶고 정이 확 떨어지더군요. 

자기한테 피해 준 사람을 섣불리 범주화 하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게 정말 힘들고 성숙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살면서 몇 되지도 않는 자기 경험이 세상의 전부라도 되는냥 지역이니 인종이니 성별로 그 대상을 범주화 해서 확대해석하고 자신과 분리하는게 혐오의 시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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