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1 10:21
지지난주말에 아기수영장을 데려가고 화요일에 문화센터에 다녀왔는데 어디서 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요일에 출근을 했는데 아기가 열이 38도가 넘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외출을 끊고 집에와서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병원에서는 열감기인것 같은데 혹시 목이나 손/발에 염증이 보이면 다시 데리고 오라고 하더군요.
다음날 오전에 다시.. 아기가 분유를 안먹어서 보니 목에 염증이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이번엔 아에 반차를 내고 병원에 다시 데리고 갔습니다. 양손을 보니 조그만 염증이 아기 살접히는 곳에 있더군요. 수족구 확정입니다. ㅠ.ㅠ
검색해보니 수족구 잠복기가 3~7일이라고 하니 아기수영장 들어가기전 대기하는 놀이터에서 장난감을 빨았던게 원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약을 정말 안 먹는데... 처음에는 약먹이면 버팅기면서 통곡을 하더니 몇번 당하니까 입을 앙 다물고서 버티다가 약이 입안에 들어오면 혀로 밀어내는 스킬을 씁니다. 헐...
차라리 통곡을 할때는 입을 벌리니까 약 먹이기가 좀 나았는데... -_ -;;;
이번주말부터 휴가인데 다행히 휴가전에 다 나을거라고 하네요.
사과를 갈아서 먹였을 뿐인데....(.....)
욕조에서 놀다가 아빠가 카메라 찍으니 보면서 웃어줍니다.
아기수영장.. 욕조가 좀 크니 나름 전진도 하는군요.
수, 목 이틀은 많이 아픈지 칭얼거리고 울고 그랬는데, 금요일부터는 약먹을때만 빼면 그럭저럭 잘 놀고 있네요. 하지만 방실방실 잘 웃던 녀석이 아파서 그런지 덜 웃습니다. ㅠ.ㅠ
2015.08.31 10:33
2015.08.31 10:37
감사합니다. 움짤은 모두 수족구 걸리기 전에 찍은거에요. 이틀간은 분유도 거부하고 모유만 먹더라고요. 그래서 유축한것까지 다 소진했습니다.
이유식도 다 갈아서 미음으로 먹였는데 오늘 아침은 갈지 않은 이유식도 잘 먹었다고 하네요.
다음에 아프면 생크림 한번 시도해봐야 겠습니다!
2015.08.31 10:49
듀게에서 육아 관련 글을 볼때마다 흐뭇합니다. 아기가 잘 자라고 있군요. 귀여워요.
2015.08.31 10:56
에구, 아가도 가라님도 힘들겠네요. 얼른 완쾌하기를.... 그 와중에 애기 웃는 거 되게 귀엽네요 ㅎㅎ 두번째 마지막에 양눈을 찡긋!
2015.08.31 11:04
아이가 아프면 정말 정신이 없죠. 제 아이가 딱 이맘때쯤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는데 동네 소아과를 다녀봐도 서로 다른 얘기만 하고 있고 해열제만 먹이다가 그래도 열이 내려가지 않아서
세 번째로 간 소아과에서 빨리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하더군요. 그때가 저녁시간 때 였는데 급히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계속 기다리다가 간신히 만난 레지던트는 피를 뽑고, 다시 아주 오랫동안 기다리게 한 후 자신도 모르겠다고 내일 아침 담당의를 만나야 알 수 있을텐데
그동안 입원 할 병실이 없다고 응급실에서 계속 대기하던가 아니면 다시 내일 아침에 와야 하다더군요. 아이는 고열에 시달리고 병명이나 원인은 모르고, 지금 생각해봐도 참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었어요.
다음 날 아침 9시 정각에 의사를 만났는데, 그는 보자마자 이건 "가와사키 병"이라고 하더군요. 난생 처음 듣는 병명이라 심장이 덜컹이더군요. 그는 "곧바로 생각보다 흔한 병이고, 치료가 간단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병에 전문가에요" 하는데 의사한테 고마워하기는 이 때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당시 육 개월정도 된 제 아이가 팔에 치요약을 넣는 링겔을 꼽고 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참 잘 있어주더군요. 그때 경험탓인지 다른 건 소리 지르고 때를 써도 약을 먹거나 예방주사를 맞아도 전혀 울지를 않아요.
이때 치료를 받고 몇 개월이 지나 심장 초음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다행히 올 봄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뭐 너무 에너지가 넘쳐 큰일입니다.
아이가 아프고나서 나아지면 아이와 부모가 같이 정말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라님 아이와 가라님도 그렇게 될 거란 생각에 주저리 주저리 댓글을 달고 있네요.
2015.08.31 11:15
우울한 본문 소식과는 별개로 움짤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ㅋㅋㅋ
제 아들놈도 수족구 한 번 지나갔지요. 근데 이게 무서운 게 한 번 걸려도 끝이 아니고 또 걸릴 수 있다는 거(...)
암튼 한 나흘 정도 애도 개고생 저도 개고생 애 봐주시는 저희 어머니는 몹시 개고생을 하셨죠. 무운을 빕니다.
그래도 며칠 잘 버티면 다 낫는 병이고, 또 한참 아프다 낫고 나면 애가 부쩍 빨리 자라더라구요. 그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힘 내시길!
2015.08.31 12:01
애는 아프다는데 움짤이 너무 귀여워서 웃었습니다.두 번째 움짤이 특히 대박이에요.명랑발랄활기찬 아기 얼른 낫길 바라요!!
2015.08.31 14:45
글은 걱정되는데 짤방이 너무 귀여워요. 저도 두 번째 사진..오구오구 신났쪄어~라며 모니터에게 말 거는 미친 여자 1인..
2015.08.31 16:43
아가가 행복해 보이고 무척 귀여운데요. 저 사과의 맛을 보는 표정은 역대급 아가 표정. 어서 낫기를 바랍니다. ㅠㅠ
2015.08.31 17:02
모든 분들 /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행히 어제부터 잘 놀고 오늘 아침에는 열도 없더라고요. 열떨어지면 전염성도 없고 거의 다 나은거라고 해서 조금 안심입니다.
에구 어떡해요. 은근히 많이 아픈가보더라구요. 저희 녀석도 왠만하면 아프단 소리 안하던 아기였는데 수족구때는 정말... 일단 먹이기가 힘드니까 기운이 없어서 더 아파하고. 사과같은건 입안에 아플수있으니까 크리미한 음식들로 한번 먹여보세요. 생크림같은거 넣어먹이면 칼로리가 높으니까 좀 도움이 되구요. 아가 진짜 귀엽고 예뻐요. 남의 아이인데도 웃음에 살살 녹는 기분이네요. 움짤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