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0 01:16
처음 공개됐었던 이 영화 스틸샷을 봤을때만 해도 들었던 생각은
1. 인터스텔라 프리퀄?
2. 그래비티의 확장판? 혹은 캐스트어웨이의 우주판?
그래서 별기대가 안됐어요. 앞선 영화들과 딱히 차별성이 있을것 같지도 않고, 리들리스콧 영감님 최근 작품들도 좀 시원찮고 해서요.
1차 예고편 나올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심각한 분위기라 영 땡기질 않았는데
이 예고편에선 확 다른 분위기가.. 어느 누구도 경험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에서 저렇게 밝고 유쾌한 캐릭터라니..
급 흥미가 돋아 여기저기 찾아보니 다들 원작소설이 끝내주게 재밌다고 추천들을 하더군요.
(듀게에도 추천글이 올라왔었는데 이때는 저도 이미 사서 한참 읽던중..)
이건 책으로 먼저 보는것도 좋겠다 싶어서 바로 구매
애초에 블로그 연재, 전자책출판으로 시작했던 소설이고, 종이책으로 읽기엔 부담스럽게 좀 두꺼운 편이라
전자책으로 구매했어요.
상당한 분량임에도 정말 순식간에 금방 읽히더군요. 그만큼 재밌어요.
특히나 주인공 마크와트니의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입니다. 영화 예고편에 나온것보다도 더 밝고 유쾌합니다.
죽을 고비를 수차례 겪으면서도 계속 유머를 놓지 않아요.
뿐만아니라 그외 다른 탐사대 동료와 나사직원들까지 다른 캐릭터들도 제각각 다 매력적이에요.
이미 영화판 캐스팅을 다 알고난 다음에 보는데 각각 캐릭터에 얼굴을 덧씌워서 보니 이해하기도 편했고
다들 진짜 그럴싸하게 잘 캐스팅했더군요.
맷데이먼과 제시카차스테인은 인터스텔라와 너무 겹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책을보고나니 또 인터스텔라 생각은 안나더군요.
영화판에서 살짝 걱정이 되는건 130분 러닝타임에 소설의 내용을 온전히 다 담기엔 너무 방대한데
(그래서 차라리 쪼개서 여러편으로 찍거나 10부작정도의 미드로 나오는것도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생략되거나 아예 빠져버린 에피소드가 꽤 될텐데 이걸 어떻게 잘 골라냈을지..
그래도 빨리 영화를 봤으면 좋겠어요. 일단 이번주 토론토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다니 대충 어떻게 나왔는지 윤곽은 잡히겠죠.
여담으로 나사에서 열린 푸티지 상영회 관련해 어제 네이버에 올라온 글이 이것도 꽤 읽어볼만 하네요.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magazine.nhn?sectionCode=SPECIAL_REPORT&nid=2885&page=1
2015.09.10 02:16
2015.09.10 02:19
2015.09.10 08:20
번역이 엉망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재미있나보군요. 저는 일단 영화를 보고 소설도 땡기면 그때 읽어보려고요.
2015.09.10 10:20
번역 아주 좋던데요. 아마 "The Martian"이라는 제목을 "마션"으로 옮긴(?) 영화 배급사의 작태에 대한 불만이 돌고 돌다가 엉뚱하게 책 번역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와전된 모양이네요.
2015.09.10 10:37
컨버터블을 포장지붕 자동차로 번역하는 등.. 이쪽(?)에 전문성이 부족한 '전문번역가'가 급하게 번역한 티가 난다고 하던데요. 설마 영화 제목 때문에 책 번역이 안 좋다고 와전 되겠습니까. 정말 '아주' 좋은 정도입니까?
2015.09.10 16:56
저는 말씀하신 대목은 맥락 아래에서 용인할 수 있는 번역이라고 보았습니다. 컨버터블을 몰라서 포장 지붕 자동차로 바꾼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어요. (번역하신 분이 KBS 더빙 번역 담당이시기도 하던데, 이건 확실히 영상 번역에서 나올 수 있는 태도이긴 합니다. 저는 납득할 만한 맥락이 있다면 그런 번역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고요.)
본격적으로 원문과 대조해 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못한 번역은 한국어를 다루는 실력에서 이미 드러난다고 보는 입장인데, 그런 맥락에서는 쏟아져 나오는 과학 용어들에 걸려 넘어지거나 표현이 뒤죽박죽이라 심리나 공간이나 행위를 이해할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일 없이, 또 '이 문장은 이런 구조로 바꾸는 게 낫지 않나?' '이런 표현을 누가 쓴다고?' 하는 생각 들지 않게, SF 특유의 문제-해결 방식으로만 가득 찬 600쪽짜리 소설을 소화하게 하고 있으니 상당히 잘 번역한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역자가 원문을 완전히 파괴하고 자기 마음대로 정신연령을 낮추어 매끄럽게만 번역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고 하신다면 확답은 못 드리겠습니다만, 애초에 원작의 문장도 평이하고 명료한 편이라.
이런 정도의 태도를 지닌 독자 입장에서 말씀드린 소감이었습니다. 번역이 별로라는 소문에 독자를 잃는 건 작품도 번역도 억울하겠다고 생각해서요. '아주'는 독자로서 느낀 만족감을 수식하기 위한 표현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2015.09.10 18:28
아까 댓글에 썼다 지웠지만 원서를 보신 분이 '번역기를 한번 돌린후 퇴고한 느낌'이라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믿을 만한 분들이 '번역은 추천 못하겠지만 원서를 볼 거 아니면 어쩔 수 없지. 재미있는 책이다' 라는 반응이었어요.
그런데 '아주 잘한 번역'이라는 상반된 평을 내리시니 헷갈리네요.
저는 책을 본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맥락인지도 알 수 없고, 올디스님이 잘한 번역이라고 하시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2015.09.11 09:59
포장지붕 자동차라니! 번역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경우가 많더군요. 일상적으로 단어 그 자체로 통용되는 말인데도 번역가가 그런 상식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독자들에 대한 배려심이 넘쳐서인지 무리하게 번역을 하려다보니 되려 어색해지는.
2015.09.11 15:03
저도 번역 괜찮았습니다. 저는 컨버터블 자동차라고 나왔다면 컨버터블 자동차가 뭔지 찾아봐야 하는 사람이라 포장지붕 자동차 괜찮던데요. 오역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어문장은 괜찮았어요.
2015.09.10 09:38
저도 포스터만 보고 요즘은 또 우주 영화가 유행인가, 싶었는데 소설이 재밌다니 급 땡기네요 +_+ 소개 감사합니다.
2015.09.10 15:59
저도 요 며칠 전자책으로 이 소설을 읽는데에 푹 빠져있지요. 정말 재미있던걸요. 읽을 수록 남은 페이지가 점점 줄어드는게 안타까울 정도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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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팬으로서 예고편 만큼만 나와도 기쁠 거 같아요. 원작을 본 자는 실망할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선택한 셈이니까요. 저도 에피소드와 흐름을 (드라마 형식으로) 온전히 살려주었으면 합니다만, 우주/NASA의 소재 스펙타클은 아무래도 영화에 (투자받기) 어울리긴 하네요.
영화를 기다리며... 전자책 대여로 읽던 책이라 결국 종이책과 영문판을 모두 질러 야금야금 다시 보고 있습니다. 마션 인스타그램도 구독해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