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01 11:11
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 가면 지난 방송대본을 열람할 수 있어요.
모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천년대 이후 방영된 작품들 중 일부는 읽을 수 있죠.
가령, 인정옥 작가의 경우 "네 멋대로 해라", "아일랜드" 만 올라와 있어요.
베스트셀러극장의 한 꼭지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건데, 웬만한 소설 보다 재미들 있군요.
심심하면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주소는... http://db.kocca.kr/db/broadcastdb/scriptList.do?menuNo=200462
찾으려 했던 작품은 "완벽한 룸메이트" 에요. 페이퍼(요즘 어렵다죠? 당장 저만해도 관심 끊은지가...)의 편집장
황경신 씨의 콩트에 가까운 단편을 극화했죠. 황인뢰 감독 연출인데, 세 남녀가 눈부신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
그 맥락이 궁금했거든요. 원작 소설은 극본과 달리 굉장히 불친절하죠.
민주화 운동과는 별개로 486세대이면서 백마/홍대의 전성기에 발을 푹 담궜던 세대가 기수 노릇을 했던 시기.
그러니까 90년대 말에서 이천년대 초렵에는 뭔가 사회 전체에 옅은 낙관의 안개가 끼어 있었어요.
외환위기로 인한 고통과도 역시 별개로 말이죠. 동성동본 문제, 동성애 문제, 등등.
잽 날리듯 조심조심 논의가 되어 오던 문제들이 이 시기에 들어 폭발을 했어요.
과실은 과실인 동시에 그 안에 씨앗을 품고 있어서, 쇼에서 홍석천 씨가 게이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도 이 시기,
"완벽한 룸메이트" 등에서 동성애를 은밀하면서도 아픈 속사정으로,
그러나 문화적으로 앞서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동네의 무언가로 잘 포장을 해 둔 덕이라고 봐요.
"완벽한 룸메이트" 에서도 게이의 이미지는 전형적이죠. 잘 생기고, 매너 있고, 감각적이고.
이게 다 동성애 문제를 주도적으로 다룬 사람들이 이성애자 여성들이어서 그렇다고....... 아니 잠깐,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에요. 저기 위에 링크 보이시죠?
여러분 제가 좋은 걸 발견했습니다. 아직 몰랐던 분들 함께 보러 가시죠. 이 말 하려고 적기 시작한 건데.
+
(전에 DSLR 사려고 한다고 썼었는데요.)
요즘 제 표정이 이렇습니다. (? o ?);;;;;
공통수학 제 1장. "수와 식" 도 클리어 하지 못 한 놈이, 갑자기 수학2 "적분의 이해" 페이지를 펼친 기분이에요.
2015.10.01 11:36
2015.10.01 15:24
백마에서 했던 바자회도 가고 그랬는데 말이죠. 다시 부흥하는 날이 올까요?
2015.10.01 11:39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15.10.01 11:43
공식 홈페이지 드라마 다시보기가 무료였던 시절에 함께 올라오던 대본 보는 재미도 좋았는데...
2015.10.01 13:05
DSLR은 뭐.. 캐논 중에 번들렌즈 포함해서 가격대 맞는걸로 사시는게 젤 속편하죠..
미러리스는 소니것이 요즘 가장 추천받는 중이고요.
2015.10.01 14:03
고 이은성 작가 좋아하는데 역시 포스가 있네요..
우와 페이퍼... 10여년 전쯤 열심히 사봤는데 아직도 나오는 줄은 몰랐어요. 오랜만에 주문을 해봅니다.
찾아보니 올해 말이 창간 20주년이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