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3 14:33
살면서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
깊이 있게 다룬 책이 있을까요?
철학적, 문학적, 심리학적, 자기경험적(?) 접근 다 괜찮습니다.
고통보다 좀 약하지만, 불안이나 절망, 우울을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에 대한 책도 좋고요.
제가 읽은 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정도인데
둘 다 좋은 책이지만 20대 초반 학생들이 공감하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20대 초반의 학생들과 고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 필요한 책입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자신이 겪은 고통을 자아도취적으로 해석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이 느껴지고 논쟁점이 있는 책이면 좋겠지만, 그런 책이 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 이 문제는
이 책 저 책 읽으면서 제가 생각해 봐야 할 주제이고... ^^
읽으면서 뭔가 힘이 불끈 솟아나는 책이거나 뭔가 깨달음을 주는 책이면 됩니다.
이에 관련된 강의 동영상이나 TED 동영상 같은 것도 괜찮고요.
좀 어려운 책이어도 제가 열심히 읽어서 쉽게 설명해 주면 되고 (물론 저에게도 너무 어려우면 곤란합니다만... ^^)
평범한 자기계발서 같은 책이어도 읽어보신 후 도움이 되고 좋았다면 알려주세요.
그냥 떠오르는 대로 이 책 저 책 알려주시면 제가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면서 골라 볼게요.
이런 책들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듀게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으니 많은 추천 부탁드립니다.
2015.11.23 14:39
2015.11.23 14:53
인터넷 서점에 원서로는 있는데 번역본은 없는 것 같아요.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공감할 것인가에 관한 책인 것 같은데 뭔가 흥미로운 책일 것 같은 느낌이 확~ 오네요.
당장 찾아 읽기는 힘들 것 같지만 구글 북스에서 읽을 수 있는 부분만 좀 읽어보고 아이디어를 얻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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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공감하고 위로할 것인가를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위로할 것인가에도 연결이 될 것 같아요.
2015.11.23 15:39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고통의 문제]라는 C.S.루이스의 책이긴 한데요.. 기독교 성향의 서적인지라 생각하시는 것과는 다른 내용일꺼라서...
전지전능한 신을 가정하면서 고통이 존재할 이유를 세계관 붕괴시키지 않고 얻어내려고 고생하는 책인데... 흠...
2015.11.23 16:03
2015.11.23 15:53
2015.11.23 16:10
도서관에 닉 부이치치의 책으로 허그, 플라잉과 아동용 책 2권이 있는데 찾아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분도 기독교적 관점에서 쓰신 것 같네요. ^^
<고통의 문제>는 두 분이나 추천하셨으니 꼭 읽어봐야겠어요.)
2015.11.23 15:55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추천해봅니다
2015.11.23 16:13
2015.11.23 17:25
제가 심리적으로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도움이 된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월폴라 라훌라의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있다'이라는 책이었어요. 다른 분께도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2015.11.23 17:52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 있다>는 뭔가 불교적인 향기가 물씬 나는데 도서관에 없네요. ㅠㅠ
<명상록>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요. 고통에 관한 책을 찾다보니 아직까지 이 문제는 종교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욕심으로 고통의 문제를 한번 공부해 보고 싶었는데 내공이 너무
부족하네요. (짝사랑의 고통과 공부하는 고통 말고는 별로 겪어본 고통도 없고... orz
게으른 제 자신과 함께 사는 고통은 매일 겪고 있지만... 생각해 보니 그 고통은 가족이 겪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2015.11.23 20:18
2015.11.23 20:40
제가 사랑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2장 사랑 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
2장부터 읽고 1장 훈육을 읽었는데 1장도 좋았고요. 3, 4장은 약간 종교적 색채가 강했지만...
1, 2장은 정신과 의사의 통찰력이 드러나는 글이고 인상 깊은 책이었어요.
2015.11.23 21:47
조금 다른 얘기지만 자신이 겪은 고통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자신이 겪은 고통을 자아도취적으로 해석하는 것, 둘 다 의미를 담고 있는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2015.11.23 22:32
사실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구분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어요. ^^
('자아도취적'이라는 용어가 적절한지도 잘 모르겠고요.)
인간이 고통을 견디기 위해 그 고통을 긍정적으로 해석해 버리는 것을 윤리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가 싶기도 하고, 만약 그 고통의 원인이 외부 세계에 있다면
그것을 바꾸지 않고 고통을 긍정적으로 해석해버리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
2015.11.23 22:31
제가 얘기를 듣고 같이 얘기를 나누고 싶네요. 원글님은 그럴 생각이 없으시겠지만 ^_^;
2015.11.23 22:41
제가 열심히 공부해서 갑자기 깨달음이 오면 채찬 님께 제일 먼저 알려드릴게요. ^^
(책상 위에 별 영양가 없어 보이는 책 15권 쌓아(만)놓고 EBS 다큐프라임에서 삵이 사냥하는 걸 보며
환호하는 중이었어요. ^^ 좀 있으면 하는 괴테 강의에서 고통 해석법 좀 알려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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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게에서 채찬 님의 이런 저런 고민들을 읽으며 저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별로 아는 게 없어서 그닥 쓸모는 없겠지만 채찬 님의 글 열심히 읽고 있어요. ^^
(갑자기 공부 열심히 해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솟네요. ^^)
2015.11.23 23:21
c. s. lewis의 헤아려본 슬픔 ( a grief observed)
좀 더 개인적 차원에서의 슬픔이 신앙과 부딪힐 때 저자의 심리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2015.11.24 00:43
아, 이 책이 아내의 죽음 후에 썼다는 그 책이죠.
(예전에 한번 빌렸다가 제대로 못 읽고 반납했었어요. ^^)
그 후에 영화 <Shadowlands>를 보면서 C. S. Lewis의 대사에 감동받았는데
이 책의 내용과 관련되어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2015.11.23 23:39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떠오르는 책 몇권 적어봅니다.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 고영건
나이팅게일, 처칠, 안데르센, 커넬 샌더스(KFC할아버지)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인물들이
어떤 심리적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승화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한 책입니다
심리학자가 쓴 책인데 어렵지 않아요.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혹시 이 책이 도서관에서 검색이 안된다면 <인디언 기우제>로 검색해보세요.
같은 책인데요. <인디언 기우제>를 개정한게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입니다. 내용은 크게 달라진게 없으니깐 <인디언 기우제>를 읽으셔도 되요.
<지금의 고난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바바라 디 앤젤리스
<인생수업>,<상실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쓰고보니 원하시는 주제와 딱 맞지 않는 것 같네요.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르니 남겨봅니다.
2015.11.24 00:51
다 관련될 것 같아요. ^^ (관련 안 돼도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고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에 대한 책만 대충 읽어봤었는데 이런 책들도 있었군요.
좋은 책 많이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11.24 07:56
2015.11.24 09:53
찾아보니 우울증에 관해 깊이 있게 분석한 책인 것 같아요.
듀게에서도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셔서 우울증에 대해 좀 알아보고 싶었는데
이 책부터 읽어봐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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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번역본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 읽은 The Empathy Exams 추천합니다. 고통, 고통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의미를 성찰한 책인데 (저자가 무려 의대생 대상으로 환자를 연기하는 medical actor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문장도 참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