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8 08:10
요즘 트러플 값이 좀 떨어졌나 봅니다. 땅속의 다이아몬드니 뭐니.. 손에 넣기 힘든 몸값이었던 녀석이 조금 무리하면 먹어볼만한 가격대로 내려왔어요. 언젠가의 송이버섯 풍년에도 그랬는데 그때도 1킬로쯤 사다가 신나게 먹었던 적이 있죠. 날것으로 찢어서 참기름 찍어 먹고 등심이랑 같이 구워먹고 나중에는 라면에도 넣어 먹었더랬습니다. 그러고 나니 송이버섯에는 미련이 별로 없어졌는데..
트러플은 과거에 먹어본 듯도 하고 아닌것도 같아서 이번에 한번 먹어보자 싶어 조그만 녀석으로 한덩어리를 샀습니다. 향이 강하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 했는데 블랙 트러플은 그렇게까지 강한 향은 아니네요. 그냥 은은하고 축축한 버섯 냄새랄까?? 향이 강한 음식이랑 먹어서 그런가..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필러로 슥슥 갈아서 뿌려먹었는데.. 정석대로 계란후라이에 뿌려 먹어보고 다시 판단해 봐야겠어요.
어쨌거나.. 그동안 궁금했던 블랙트러플을 먹고나니.. 향이 두세배 더 강하다는 화이트 트러플이 또 궁금해집니다. 문제 하나를 풀면 또 다른 문제가 달려나오는 무한 퍼즐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호기심이라는 것은. 하지만 하고 싶다고 다 하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할 것이 뻔하고.. 올해는 그냥 이정도에서 멈추는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은 트러플 계란 후라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아침 일찍 나오느라 미처 해주지도 못했는데..저녁에는 일찍 가서 애들 계란 후라이에 듬뿍 뿌려주고 반응을 한번 봐야겠어요.
2016.01.08 08:12
2016.01.08 08:18
그러게요. 능이랑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더라구요. 한번 향을 느끼면.. 꽤 오랫동안 비강내를 맴도는 냄새이긴 합니다. 너무 기대가 컸나 봉가.. 희소성때문에 비싼거 같기도 해요. 포르치니같은 버섯이 차라리 향이 더 강하다 싶기도 하구요.
2016.01.08 10:18
실제 트러플은 먹어본 적 없고 트러플오일이나 트러플허니만 먹어본 적 있어요 (트러플이 눈꼽보다 더 적게 들어간 가짜향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제 코에는 가스냄새에 가까워서 식욕이 돋진 않던데 실제 트러플은 어떤 냄새가 날까 궁금해요.
2016.01.25 10:22
남은 트러플을 올리브 오일에 넣어서 트러플 오일을 만들었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알것 같아요. 실제로.. 가스가 발생하면서 기포가 올라오더군요. 신기함. 향은 그전보다 진해졌는데..파스타나 샐러드할때 조금씩 써야겠습니다.
2016.01.08 17:24
트러플은 다뤄본 적이 없지만 그저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트러플만 먹는 것이 아니면 향이 녹을 (과학적이지 않은 설명이지만) 용매가 필요합니다. 용매로 올리브오일 많이 쓰더군요. 굳이 트러플 앞에 놓고 올리브오일까지 고급을 쓰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업장마다 다르니까요. 트러플 소량으로 향을 깊게 낼 생각이라면 올리브 오일을 도포하거나 올리브 오일 내에서 뭔가 처리를 하셔서 실제 트러플의 양과는 다소 다르게 향을 골고루 도포해서 먹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2016.01.25 10:23
올리브 오일을 부어놓으니 향이 좀 진득해진 느낌입니다. 파스타나 샐러드에 넣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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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트러플 향도 충분히 강하던데..능이버섯정도 되던데요 그정도면 강한 축에 속하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