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09:11
1996년은 지금처럼 멀티플렉스형태의 극장이 서울에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명보극장'이 5개의 상영관수를 갖추던게 현대식 극장으로 평가받던 시절..
서울시내 극장수가 고작 10여개뿐, 그것도 단관 극장이 대다수였던 그때..
설 연휴에 상영된 영화들을 살펴보면
1월 중순~2월 설 연휴에 개봉했던
꼬마돼지 베이브, 쥬만지, 모험왕, 투 다이 포, 폴리스 스토리4, 서든 데쓰, 닉슨, 은행나무 침대, 메탈 쟈켓,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
그리고 그 이전부터 상영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돈을 갖고 튀어라(한국)','런어웨이'등등의 한국영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2016년 설 연휴에는
이미 상영중이었던 레버넌트, 히말라야, 내부자들, 로봇소리, 오빠생각, 쿵푸팬더3을 포함하여
검사외전, 나쁜놈은 죽는다...인데..
문제는 멀티플렉스가 독이 되었다는겁니다. 아시다시피 검사외전의 빈집털이로 막을 내렸고..
20년전에 개봉된 영화들 중에서 몇몇은 입소문을 타고 장기상영으로 간 작품이 있었던 반면에
지금은 입소문이 좋게나도 상영기간이 한달을 못넘깁니다.
즉, 기본치기인 500만이 넘느냐 마느냐로 갈리는게 대세가 되었어요.
그만큼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아주 좁아졌고
명절특수라는 이유로 선택을 박탈 당하거나 강요당하고..
단순히 즐기고 웃으면 된다는 관객들의 사고방식도 단순명료화가 되어버렸고..
갈수록 한국영화도...퇴보되는것 같습니다.
작품도,배우도,영화판도 모두모두...
사족: 강동원은 티켓파워라는 강점이 서서히 발목을 잡을것 같습니다. 이미 황정민은 시작된것 같고...자기 자신을 연기하지 않으면 거품처럼 확 꺼질지도 모르겠어요.
2016.02.12 09:17
2016.02.12 12:14
다음주 내에 올라올것 같아요.
2016.02.12 09:17
참치군... 아 참치군 ㅜ ㅜ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참치와는 다른 길을 가길...
2016.02.12 09:24
2016.02.12 11:59
멀티플렉스 가진 배급사(cj, 롯데)는 자기네 영화 나오면 일단 상영관 반 이상 깔고, 타 배급사 영화는 수익배분율을 유리하게 계약하고, 영화관 내 매점은 담합으로 팝콘세트 8500원씩 받고.. 제휴할인되는 카드 종류는 수십가지라 관객이 알아서 할인 안 챙기면 손해. 카드사와 영화관은 윈윈. 이건 뭐 하나부터 열까지 답이 안나옴.
저예산 영화가 아닌 빅쇼트 같은 영화도 평일 10시, 일요일 25시 같은 말도 안되는 시간대로 배정하더군요.
멀티플렉스 없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2016.02.12 12:13
이번에 개봉한 영화들도 대부분 저렇게 가더라구요...검사외전과 쿵푸3외엔 다 저시간대 배정받은것 같던데,
2016.02.12 11:30
강동원이 티켓파워가 진짜 있는지 모르겠어요
극에 방해가 될정도로 연기를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또 그렇게 대단한 연기력을 과시하는것도 아니여서요.
암튼 이번처럼 극장에 융단폭격을 하듯 검사외전을 깔아놓았는데 흥행을 못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거죠.
그가 작은 독립영화에 나와서 그 영화를 흥행 시킨다면 뭐 그때는 강동원의 티켓파워를 인정하겠습니다.
2016.02.12 12:12
송강호처럼 올 그라운드급으로 대단한건 아니지만, 비록 여성관객 한정이라고 해도 2,30대 여성들에겐 강력한 티켓파워가 있는것 같더라구요.
2016.02.12 15:22
강동원은 여성관객의 지지로 일정이상의 티켓파워는 갖춘 스타라고 봐요. 그 지루한 두근두근 내인생마저 150만은 넘겼을걸요? 바꿔말해 어지간한 망작도 최소 150만 동원 가능, 작품이 따라주면 그 이상을 동원시키는....
그런데 강동원의 티켓파워도 현재의 황정민에 비하면 게임이 안됩니다. 국제시장 베테랑 이후 황정민은 중장년층에게 확실히 자리 굳혔어요. 특히 명절 휴가철에나 겨우 극장 나들이를 하는 노년층에게 무조건 믿고 보는 스타로 통하는 분위기더라고요. 히말라야도 황정민만 믿고 극장티켓 끊은 어르신들 많았을걸요? 극장도 황정민 믿고 검사외전에 스크린을 몰아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혹평을 받은 히말라야까지 700만을 넘겼으니.... 이쯤되면 서부전선에 설경구 대신 황정민이 나왔다면 600만도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검사외전도 중장노년층들이 봐주지 않았다면 현재의 관객수는 어려웠을걸요. 황정민의 승승장구가 언제까지 갈지 궁금합니다. 온라인에서야 지겹다고 성토하지만 오프라인은 또다른 세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