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를 읽고

2016.04.26 21:13

연성 조회 수:1185


한국소설 다 읽기는 오랜만인 거 같은데, 작가가 글을 잘 쓰네요. 처음 고비만 넘기고 나면 가독성이 있어요. 일단.

엑셀과 스톱워치해놓고 하루 8시간은 글을 쓴다고 하니...

특히 글 속에 등장하는 은종게시판의 묘사는 정확했어요. 쓴웃음이 나는 구절이 많아서 묘하게 웃었습니다.

PC함을 지적하고 트롤링 유저가 등장하고, 누군가가 떠나고 결국 은종 게시판이 황폐화....된 건 소설 속 이야기이고

솔직히 듀나게시판은 게시판 문제가 아니라 고령화와 네트워크 부족이 크다고 봅니다만. 다들 삶에 치여서 바쁘니까요..


그 외에도 K신문, 줌다카페...이런 곳까지 언급하면서 그 자체를 엿먹였다는 식의 이야기는 참...


흑막의 묘사도 나름 멋들어지게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성적묘사 위주로 진행되는 건 약간 어설프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위에는 위가 있다 그런 식으로 끝없이 올라가는 구조.


그래도 마지막의 씁쓸함만은 이런 게 소설의 묘미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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