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유명 대기업 회장.
과거 천문학적인 금액의 조세 포탈로 유죄판결을 받았어요.
한번이 아니었습니다.
극적인 반전은 국민이 뽑아준 지도자와 정부가 특별사면을 허가했어요.
 
관제언론은 경제위기로 모두가 영웅을 그리워한다고 소개했어요. 
탈세, 배임, 경영권 불법승계를 한 자는 그렇게 우리 시대의 영웅이 되었죠.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여론이었는데 상당히 관대하고 포용력이 있었어요.
해당 업체 휴대폰은 잘 팔렸어요.
온라인에서는 대기업 회장 이름 앞에는 탈세 대신 "쁘띠"이라는 애칭을 선물했지요.

2
그들은 국내 가구의 독과점과 비싼 가격을 외국기업이 들어와서 쳐부수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구에서 잘나가는 가구 공룡 IKEA는 그렇게 열렬히 환호를 받으면서 국내에 화려하게 상륙했지요.
영세 소상공인을 죽이고 독과점으로 독버섯처럼 갉아먹는 국내 가구업계를 심판하기 위해서.

소상인과의 공생은 허울이고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소통 능력은 없지만 글로벌 기업은 뭔가 다를 것이라는 
믿음은 국내 소비자에게 신화처럼 견고했지요.

민주적 디자인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이면에는 IKEA 창업주가 대규모 탈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드러났지요.
복지의 천국 스웨덴의 국민 기업이었지만 세금 때문에 타국으로 본사를 옮기죠.
기업공개는 커튼 속에 가려있고 투명한 재무구조도 아무도 알 수가 없답니다. 

해당 업체 가구도 잘 팔렸어요.

3
작은 창고에서 시작된 온전한 사과 대신 한쪽을 베어 문 듯한 사과 로고를 혁신이라고 했어요.
지금의 애플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조세 회피처의 숨은 대명사가 되었군요. 

해당 업체 휴대폰은 잘 팔렸어요.

4
프랑스 국민배우는 높은 세금 증세 정책에 반대해서 타국으로 귀화하겠다고 국민에게 협박했지요.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유명배우는 연예인 경비인정 문제로 재판에 소송을 걸었어요.
세금 탈루 및 부동산 투기로 물의를 일으켰던 개그맨은 짧은 자숙 뒤에 복귀를 했네요.

남성이라는 젠더는 대단하군요. 
"이런 망할, 세금이 과해서 국적을 버리겠다"라고 해도 테러를 당하지 않는군요. 
오히려 국가에서 과도한 세금 정책을 수정했어요.
세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소송을 재판에 걸어서 패소해도 몰매를 맞지 않는군요.

참고로 프랑스는 현 좌파 정부는 부유세를 폐지했어요.
수백 개가 넘는 기업이 타국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국부 유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죠.
모든 현상에는 이면이 있어요.

5
마지막으로 세금 추가징수를 당한 여배우에 대중 몰매는 심각하군요.
커뮤니티에서 여배우 이름 앞에 탈세를 붙이는 것은 유행인가요?

해당 여배우의 세금 탈루 방법은 너무 허술하고 영악하지 못해서 가산금까지 낸 상황에 비난하고 싶지 않군요. 
선제 공격적으로 해외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조세포탈을 하거나 국적을 바꾸는 것이 세금의 무게죠.

실제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대기업 총수에 그토록 관대함을 보였던 대중이 여배우의 세금 추가징수에는 너무 소란스러우니 우스꽝스러울 수 밖에요.
연예인 필요경비의 인정문제로 불복종해서 소송까지 했던 남배우에 대해서는 반대로 조용하군요.
공정성과 일관성이 있어야죠.

대기업 회장보다 여배우의 부정과 추락에 대해서 대중의 쾌락은 더 높을지라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군요.
거대 악에 싸우는 소 악당은 되지 못하고 천문학적 금액의 조세 탈세에는 친절한 관용을 베풀었던 대중의 "쁘띠거니".
"모든 악은 약한 데서부터 발생한다"라고 한 루소가 기억나네요.

초상권을 어기고도 유리한 일부 계약서만 노출하면서 세금으로 여배우의 약점을 잡았다고 착각하는 브랜드 업체를 기고만장하게 하는 것은 
대기업보다 여배우에 더 분노하는 불공정함이 영양분이겠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3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8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68
126408 [유튜브바낭] 내친 김에 찾아 본 원조 '오멘(1976)'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6.08 285
126407 아나 데 아르마스 스페인어 인터뷰 [5] catgotmy 2024.06.08 164
126406 유튜브가 아르켜준 노래들 [10] Lunagazer 2024.06.08 244
126405 편의점 닭강정을 먹고 catgotmy 2024.06.07 173
126404 일상 잡담. 산 책. [8] thoma 2024.06.07 238
126403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에피를 봤어요 [10] Lunagazer 2024.06.07 464
126402 프레임드 #819 [6] Lunagazer 2024.06.07 49
126401 티모시 샬라메 X 마틴 스콜세지 블루 드 샤넬 광고 상수 2024.06.07 251
126400 분노의 도로 재개봉합니다 [3] 돌도끼 2024.06.07 201
126399 겨울왕국 - Love is an open door 독일어 catgotmy 2024.06.07 66
126398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회 daviddain 2024.06.07 144
126397 민희진 이슈는 결국 돈이 문제 [5] 분홍돼지 2024.06.07 635
126396 [핵바낭]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14] 로이배티 2024.06.07 366
126395 [애플티비] 그래도 여주는 예쁘더라!! ‘고스팅’ [9] 쏘맥 2024.06.06 264
126394 뉴진스 민지 닮은 연예인 catgotmy 2024.06.06 207
126393 프레임드 #818 [4] Lunagazer 2024.06.06 65
126392 밀라 쿠니스 러시아어 인터뷰 catgotmy 2024.06.06 161
126391 [넷플릭스바낭] 그놈의 싸이코패스... '괴물 나무꾼'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06 321
126390 미디어도서관에 간 루디빈 사니에 catgotmy 2024.06.05 137
126389 프레임드 #817 [4] Lunagazer 2024.06.05 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