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5 15:28
일베=메갈 공식에 분노하시는 메갈리아 지지자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게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일베에 대한 미러링으로 메갈리아의 혐오 발언이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뭐, 요새야 인터넷에 만연한 미소지니 분위기를 지적하기 위해 미러링한다는 걸로 얘기가 바뀐 듯도 합니다만.
[일부 남성(일베)의 전체 여성에 대한 혐오/비하발언]의 미러링이 [일부 여성(메갈리아)의 전체 남성에 대한 혐오/비하발언]이 되는 것 까지야 백 보 양보해서 맞는 일이라고 가정하면, 겉보기로 완전히 같은 행동을 한 것이죠. 그럼 앞의 일베는 어떤 취급을 받았나요?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오프라인에서도 스스로 일베임을 밝히기만 하는 것으로도 큰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왜 메갈리아에 대한 반응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여성인권의 증진이라는 고귀한 목표를 위해 손과 입을 더럽힌 인권전사들이기 때문입니까? 아주 전형적인 '의도는 좋았다'는 식의 변명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이런 류의 변명을 접한 적 있죠. 수많은 개저씨들의 성추행에 대한 변명들, '딸 같은 마음에' 그랬다는 둥의 이야기들요. 자, 그들을 단죄할 때 우리가 그들의 의도에 주목하고 그들의 죗값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나요? 아니었을겁니다. 누군가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의도를 아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오직 그 자신만이 알 수 있지요. 그래서 결국 법과 사회라는 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그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메갈리아는 일베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동일한 미러링의 맥락에서, 사람들은 지금 일베의 미러링에 대해서 일베에 보였던 반응을 미러링하고 있을 뿐인거죠. 미러링이 지금과 같이 광범위해지기 전에-아마 저도 이 게시판에서 그걸로 논쟁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수많은 사람들이 [전체 남성에 대한 혐오/비하발언]은 온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일부 여성(메갈리아)의 일부 남성(일베)에 대한 혐오/비하발언]을 했더라면, 일반적인 반응도 지금과 달랐을겁니다. 그러나 메갈리아를 위시한 집단들은 그런 의견을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라고 조롱하면서 거부했지요. [일베의 미러링]의 결과로, [일베에 대한 반응의 미러링]을 겪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도 이런 '미러링'이 옳다고 느끼신다면, 더 자부심을 느낄 일이죠.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아주 성공적이라는 얘기니까요.
2016.07.25 15:39
2016.07.25 15:45
혐오발언을 하는 꼴이 보기 싫으면 하지말라는 얘기를 하라는 말씀이시군요. 일베에 대해서, 일베 유저를 제외하고 그러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던가요? 일베는 지금 완전히 공론장에서는 언급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일베와 그 지지자들이 혐오발언을 쏟아내니까 문제라고 생각하시는거면, 하지말란다고 말을 들을거란 기대는 굉장히 나이브한 것 아닐까요. 혐오발언의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건 결국 혐오발언을 하는 자들에게 불이익을 안겨주고,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게 다 아니겠습니까.
참, 제게는 메갈리아의 미러링이 너무나 성공적이어서 둘 다 똑같이 꼴보기 싫습니다.
그런데 공론장에서 똥을 대강이나마 치워놨더니 거울을 갖다댄답시고 미러링이 등장해서 주변에 다시 똥냄새를 풍기면 그게 정말로 거울상입니까, 아니면 마술거울 속에 든 또 다른 똥입니까?
2016.07.25 16:20
거울을 깨버리는 선택지도 있지요. 실제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양상이 그거고요.
파편이 사방팔방으로 튀면서 피아를 가리지 않고 크게 다칠 수가 있죠.
난동피우는 괴물에게 거울을 들이대 놓고 거울이 깨져서 사람들이 다치니까 '이건 다 저 괴물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시는 거고요.
2016.07.25 15:45
명쾌하네요
2016.07.25 16:13
사람이 통행하는 길에서 바지를 내리고 똥을 싸는 자가 있어서 그 사람한테 너의 행위가 추하다는걸 보여주겠어 그게 미러링이야 하면서 따라서 똥을 싼다고 먼저 똥 싼 놈이 아 내가 보니까 내가 길에서 똥 싸는 행위가 추하구나 반성하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똥싸는 미친 사람이 둘 생길 뿐이예요.
오히려 이 똥쟁이들은 내가 더 지저분하게 많이 싼다고 서로 경쟁하게 될겁니다. 그게 지금 일베와 메갈이 흘러가는 양상이지요(...)
2016.07.25 16:30
전반적으로 비유가 별로 도움이 안 되네요. 이 비유도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2016.07.25 16:20
전 미러링이 자랑스럽고, (님의 단어를 가져온다면) [일베에 대한 반응의 미러링]을 보는것도 재밌습니다. 별별 흉한 꼬라지들을 다 보게 됐달까요.
단지 [일베에 대한 미러링]이 원본을 의식한 패러디와 조롱이라면, [일베에 대한 반응의 미러링]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미러링을 하고있는걸 모를뿐이죠.
....아, 그건 미러링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하던가요?
"오프라인에서도 스스로 일베임을 밝히기만 하는 것으로도 큰 불이익을 당했습니다. "
-> 그런가요? 많은 분들이 아주 멀쩡히 생활하시던데요.
2016.07.25 16:24
아...혹시 그럼...
페미나치라며 조롱하는 사람들이 진짜 꼴통들이 아니라 "꼴통을 흉내냄으로써" 미러링으로 우매한 페미니스트들에게
페미짓하면 무슨일을 당하는지 큰 가르침을 주시려고 했던건가요?
브라끈을 탁치고 갑니다!
2016.07.25 16:32
제 논지는 개인의 의도를 서로 확신할 수 없어서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으로만 판단해야 하는 현실적 상황에서 겉보기에 메갈리아와 일베의 행동은 같으며, 따라서 이에 대한 반응도 같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메갈리아를 페미나치라며 조롱하는 사람이 꼴통]이라고 여기신다면, 제 논지를 따라오셨다는 가정 하에 [일베를 비판하는 행위도 꼴통]이라고 판단하셨었나요 혹시? 아니면 메갈리아의 의도만을 선택적으로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건가요? 제가 말씀드렸듯이 미러링의 의도를 발화자의 진술대로 받아줘야 한다는 견해는 곧 다수의 성추행범의 형량 경감으로 이어져야 할 겁니다. 뭐, 성추행에만 한정될 일도 아니군요. 교정행정비용이 크게 감소하겠어요.
2016.07.25 16:39
님의 말은 참으로 알아듣기가 힘든데,
본문만 보면 메갈리아 너희가 미러링하는 이유는 뚜들겨 맞자고 하는거니 두들겨맞는것을 더욱더 즐기도록 하여라 같은데 말입니다.
애초에 "일베와 메갈리아가 다른 행동양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결과가 같다면 똑같이 비난받아야한다"는 님의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것을 똑같이 비난할것이냐 아니냐는 온전히 이를 판단하는 사람의 지능의 몫입니다.
2016.07.25 16:49
형법에서의 고의성과 의도에 대한 개념을 모르시나 봐. 호호호. 되게 무식하시네요.
2016.07.25 16:58
아이구...그 대단하신 법을 배우신 분이 오셨군요. 무식한 제가 몰라뵙고 함부로 입을 놀렸네요.
가서 형법에서의 고의성과 의도에 대한 개념을 배우고 오겠습니다.
2016.07.25 18:04
'다른 행동양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결과가 똑같다는 이유로 비난받아선 안 된다.'고 해주셨는데, 문제는 그 다른 행동양식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그게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고, 그게 이 논지의 대전제가 됩니다. [타인의 의도에 대해서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되죠. [타인에 대한 평가는 궁극적으로 행동에 바탕을 둘 수 밖에 없다] 여기까지 오면 나머지는 뭐, 일사천리입니다.
[메갈리아의 미러링(A)이란 일베의 행동(B)을 그대로 뒤집어 행하는 것이다] A = B
[일베의 행동(B)은 혐오범죄에 해당하며 비판의 대상이 된다(C)] B->C
[메갈리아의 행동(A) 역시 혐오범죄에 해당하며 비판의 대상이 된다(C)] A->C
그래서 결국 메갈리아가 미러링을 하면서 이에 대해 비퍈하는 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거나 비겁한 행동이라는 게 결론입니다.
2016.07.25 20:17
1)
> [메갈리아의 미러링(A)이란 일베의 행동(B)을 그대로 뒤집어 행하는 것이다] A = B
거침없이 "="를 가져다 붙이는 부분에서 님의 심오한 사상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2) [타인의 의도에 대해서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제가 법을 모르는 무지랭이라서 진지하게 여쭙는데, 의도를 묻지않고 결과에 대해서만 판단한다면
심신미약에 의한 살인이나 과실치사나 계획적인 살인이나 우발적인 살인이 왜 다 형량이 다른건가요?
법조인 여러분만 판단하고 서민들은 판단하면 안되는건가요?
3)
이것도 다른 이야긴데. 님은 정당방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길가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엄청난 구타를 당했습니다.
구타를 당하는 중에 이걸 멈추기 위해 이 사람을 때리고 싶은데요.
이 사람을 때리면...저도 같은 사람이 되지 않나요? ㅠㅠ
제가 기절할때까지 맞더라도 같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그냥 맞아야하는거죠...?
2016.07.25 22:13
1) 저건 제 의견이 아니라 미러링에 대한 설명을 그대로 도식화한건데요. 미러링이란게 미소지니를 배경으로 하여 발화된 문장의 주체와 객체를 반전시켜 다시 생산하는거라고 이해했는데, 틀립니까?
그렇다면 사회적 맥락이 아주 중요해서 이런 전환이 '질적으로 다른' 발화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시는 듯 한데, 제가 전제해 둔 건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기준으로 한다"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의 등호이니 그닥 '심오한 사상'까지 갈 것은 없습니다.
2) 의도에 대해서는 누구도 판단할 수 없죠. 다만, 해당하는 행동의 전후관계에 있는 행동으로부터 그러한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지요.
누군가가 심신미약이라면, 심신미약임을 증명할 수 있는 행동이 전후에 나타날 겁니다. 제가 말한 건 술 몇 잔 마시고 '저는 심신미약이에요'한다고, 그걸 믿어주는 건 바보짓이란 소리구요
과실치사와 계획적 살인, 우발적 살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증명하죠. 법체계는 상상하실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겁니다.
3) 미러링 얘기를 하는데 정당방위 얘기가 왜 안 나오나 했더니, 역시 나오는군요. 정당방위는 네 가지 구성요건이 필요하죠. 보호해야 할 법익과, 법익 침해의 현재성과 부당성, 그리고 상당성입니다. 말씀하신 사례는 걱정 마시고 두들겨 패도 됩니다. 개인의 신체적 안위가 침해받아 법익의 침해가 발생하고, 그것이 부당하며, 현재 발생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상응하는 폭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메갈리안의 미러링이 이 네 가지를 충족하는지 살펴보면, 뭐가 문제인지도 잘 알 수 있겠군요.
2016.07.25 22:38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으니 2,3번에 대해서만 말씀드릴게요.
2)
님이 보시기에는 일베와 메갈리아가 어떤 상태에서 나타났고, 그 유저들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 전혀 읽히시지 않나요?
3)
개인의 신체적 안위가 침해받아 법익의 침해가 발생하고, 그것이 부당하며, 현재 발생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상응하는 폭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메갈의 미러링이 존재해야할 이유가 완벽하게 갖춰진것 같은데요?
앞에는 신체적위협이 있지만, 그에 대한 방어인 미러링은 거의 언어적 폭행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좀 다르네요.
2016.07.25 23:25
2) 메갈리아의 등장 과정 자체에 대해서도 저는 남연갤에서 시작되는 일베의 하위문화, 혹은 유사문화로서의 남성 혐오발언들이 메르스 갤러리, 메갈리아와 페이스북 페이지들을 거쳐 계승되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메갈리아의 기원이 딱히 일베와 차별되는 지점이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혐오발언이 아닌 한은 사회에 만연한 미소지니에 대한 미러링으로서의 발화를 지지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또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 되려나요. 그러나 지금의 메갈리아는 혐오발언의 범주에 드는 것 까지 포함하여 미러링하고 있고 이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일베의 혐오발언과 동등한 혐오발언입니다.
3) 어... 이렇게 광범위하게 정당방위를 인지하고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휘두르면 근시일 내에 빨간 줄 그이게 됩니다. 미소지니에 의한 법익의 침해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부당하다는 것도 자명하죠. 하지만 현재성과 상당성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미소지니에 의거한 가해를 하는, 혹은 지속되는 그 순간', '가해 행위를 멈추기 위해 필요한 상당성이 인정되는 행위'를 해야 인정되는 것이죠. '한남은 숨만 쉬어도 미소지니를 흩뿌린다'는 식의 과격하다 못해 비상식적인 주장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미소지니 미러링은 현재성이 성립하기 힘듭니다. 그냥 별개의 언어폭력, 혹은 더 나아가 혐오발언이 될 뿐이죠. 상당성 부분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애초에 정당방위라는게 물리적 가해에 초점이 맞춰진 부분이라, 이렇게 언어적 폭력에 적용하기는 곤란한 부분도 많습니다.
2016.07.25 16:26
'많은 분들이 아주 멀쩡히 생활하시던데요'라구요. 말씀드렸듯이, 일베가 아닌 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건 불이익을 안겨주어서 공론장으로 당당히 나오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지금 인파가 모인 어디로든 가서 '나는 일베를 합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보시는건가요 그럼? 가해지는 불이익이라는 게 반드시 개인의 생활을 철저하게 파괴할 정도일 필요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됩니다. 겉보기에 생활을 멀쩡히 한다는 것과 실제 불이익을 겪었는가 여부는 완전히 별개의 일이죠. 실제 불이익을 겪었다 해도, 그러한 혐오발언의 바탕이 되는 생각이 바뀌었다든가의 이유로 더 이상 불이익을 가해야 할 이유가 사라지기도 하구요.
2016.07.25 16:31
네. 그래서 많은 일베들이 혐오발언을 했다는 것만으로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사내 게시판에 혐오발언을 했음에도 기자 생활 멀쩡히 하고 있는 KBS기자포함해서요. 그런데, 김자연 성우는요? 메갈리아의 과격한 미러링을 한 것도 아니고, 혐오발언을 한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과격한 미러링이 중심이 됐던 메갈리아도 아닌 메갈리아4에서 진행한 티셔츠를 입었을 뿐인데, 일자리를 잃었어요.
2016.07.25 16:43
이 논란의 티셔츠 모금액은, 기존의 메갈리아 페이지가 삭제되었던 것에 대해, 페이스북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됩니다. 단순히 더 온건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완전히 별개의 집단이 될 수는 없는 법이죠. 심지어 이름에 2,3,4로 이어지는 연속성까지 있는데요. 최근에 페이스북에 봇물터지듯 만들어지는 수많은 ~4 계정들이 이 지점을 농담거리로 삼고 있는 것이구요. 그리고 김자연는 문제가 제기된 당시 이 티셔츠에 대한 다른 이들의 설명에 대해서 '메갈리아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고 지지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메갈리아4만을 선택적으로 지지한다면, 티셔츠를 사진 않았겠지요. 티셔츠야말로 메갈리아와 메갈리아 4 사이를 연결하는 핵심요소니까요. 일베선언한 이들이 불이익을 당한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와 별개로 모든 일베의 혐오발언이 완전히 처벌받는다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일 것 같기는 합니다만, 쉬운 일은 아니죠. 결국 이러한 감시망을 피해 나가는 운 좋은 사례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를 혐오발언을 하는 집단에 소속되거나 지지했을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게 할 수 있는 최선이겠죠.
2016.07.25 18:08
최소한 일관성은 유지해주세요. 이 논란의 티셔츠 모금액은, 기존의 메갈리아 페이지가 삭제되었던 것에 대해, 페이스북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비용을 충당하는 데 사용됩니다.-->이건 제가 한 얘기고요. 저 아래 글에서 님은 [메갈리안4가 유아에 대해 '좆린이'라고 부르며 소아성애를 드러냈던 유치원 보조교사에 대해서 지원금을 그 유명한 'Girls do not need a prince' 티셔츠 판매수익으로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저는 이런 내용을 적시한 기사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님은 지난 금요일에 관련 자료가 돌았는데 아직 기사화된 게 없으며, 곧 가져오겠다고 했어요. 저는 지금 그 기사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2016.07.25 18:20
일관성은 충분히 지키고 있습니다. 저는 모금액 전액이 '좆린이'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법률지원에 투입된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그러한 정보를 접했다는 이야기를 했지요.
노드북님이 지적해 주신 대로 객관성을 가진 기사가 존재하지 않아서 그 부분을 아예 논점에서 제거했기 때문에 기사를 찾기 전에는 그걸 근거로 쓸 생각이 없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당초의 모금 목표액-페이스북에 대한 소송비용-을 상회하는 금액이 모였고, 그 결과로서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온갖 법률지원 이야기가 나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기사는 찾는 대로 가져오고, 혹 조작된 자료라면 글 하나 파서 죄송하다고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016.07.25 18:37
지금 말장난하시는 거 아니죠? 님은 "[메갈리아4가 유아에 대해 '좆린이'라고 부르며 소아성애를 드러냈던 유치원 보조교사에 대해서 지원금을 그 유명한 'Girls do not need a prince' 티셔츠 판매수익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 놓고 보죠. 혹시 대괄호 안에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정보가 있다면 지적해 주세요"라고 말했어요. 물론 여기에는 페북 소송비 때문에 티셔츠 판매를 시작했다는 핵심 사실이 누락돼 있고요. 이런 걸 정보왜곡이라고 합니다. '모금액 전액이 법률지원에 투입된다고는 얘기하지 않았어요'는 정말 비겁한 변명이에요.
2016.07.25 19:05
제가 쓴 모든 글을 보셨을 리가 없고 그게 당연한 얘기기는 합니다만, '좆린이' 건을 접하기 전부터 저는 김자연 성우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당시에 계약 해소의 정당함(이라는게 존재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긴 합니다만)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메갈리아와 메갈리아4가 연결되어 있다는 얘기는 자주 했습니다. 제가 쓴 글인 '넥슨 불매운동에 대해'의 댓글에서 몇 번이고 밝힌 바 있어요.
제가 '좆린이'건을 언급한 건 메갈리아4는 일베와 달리 욕만 한 수준이라는 데 대한 반박으로 제기한 내용이죠. 사실 기존에 하던 대로 메갈리아와 메갈리아4가 직접적 연관성을 갖는다는 걸 보인 다음 메갈리아의 참상을 제시해도 되지만, 새로 얻은 정보라 써먹고 싶었던 것도 있고, 무엇보다 논의가 짧아지니까요. 그리고 제가 메갈리아 4의 후원금이 메갈리아로 흘러들어간다는 걸 얘기하는 건 언제나 메갈리아와 메갈리아 4가 별개의 집단이 아님을 이야기할 때 입니다. 항상 모든 건을 확실하게 밝히는게 오해를 막기엔 더 좋은 선택이겠습니다만, 제가 이 게시판에서 이 이슈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 그랬더니 논의가 너무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더라구요.
본문처럼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를 전개해도 오독이나 오해, 이해가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야 도리가 없습니다. 흠, 정말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신다면 다음부터 티셔츠 후원금 논의에 대해선 반드시 두 가지를 모두 명시하도록 하죠. 물론 기사를 찾은 다음의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 전에야 메갈과 메갈4의 연관 얘기만 줄창 해야겠죠.
2016.07.25 16:44
1.
반례는 찾으면 끝도 없겠죠? 전 이 사태에서도 직업을 잃지 않은 웹툰 작가 수십명의 이름을 댈 수 있어요.
웹툰작가들은 직업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비난에 시달렸다고 하실 건가요? 그건 일밍아웃한 애들도 마찬가지인데
그럼 어느 정도의 비난인지 계량이라도 해야 할까요? 반례 찾기는 이쯤 합시다.
2.
김자연 성우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건 그냥 사실이 아닙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셔도 되는데, '일자리를 잃었어요'라는 말은 그냥 사실이 아니에요.
3.
'여자는 왕자가 필요없다'문구에 반대하는 사람 없어요.
메갈리아 4 운영자는 '온건한 입장으로 접근, 한남충들이 번식을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고,
해당 티셔츠를 디자인 한 게 워마드측이라는 정황이 드러났지요.
일베 애들이 '민주화' 티셔츠 입는 거에 많이 비유하더군요.
지금 사건의 핵인데... 의외로 전혀 파악을 못 하고 계시네요.
2016.07.25 17:06
어느 정도의 비난인지 계량이요? 페미니즘도 진짜/가짜를 가려내시는 분들이 계량은 왜 못하시는지?
김자연 성우는 클로저스의 계약해지 이후 본인이 연기하던 타 게임의 업그레이드에서도 짤렸습니다. 심지어 그 게임회사는 회사 직원을 목소리 녹음하는데 썼더군요. 사실이 아니에요,라고 할 수 있나요?
워마드가 디자인했다고요? 워마드가 한 사람인가요? 워마드가 디자인한 게 뭐가 문제죠? 빵팥단님은 진짜 페미니즘과 가짜 페미니즘을 구분하고 인정하는 자격을 갖고 계셔서 워마드는 안 되는 건가요? 그 인정을 하지 말라는 말을 계속 드리고 있는데요?
2016.07.25 18:33
2016.07.25 19:15
2016.07.25 17:20
2016.07.25 16:30
그래서 메갈 = 일베인 근거가 뭡니까?
메갈 = 일베라고 해서 분노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둘이 같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둘이 같다고 당신처럼 우기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거나 비웃을 뿐이죠.
뭐 이리 아메바처럼 단순무식한지 모르겠어요. 일베 = 메갈이라니 -_-;
파리는 새라고 주장하는거와 다를게 뭔가요?
2016.07.25 16:35
근거는 본문에 써 놓았는데, 읽지 않으셨거나 오독하셨군요! 저도 다시 같은 말 쓰긴 지치니까 잘 한 번 읽어보시면 될 듯 합니다.
그나저나 하는 행동이 완전히 동일하고 외견도 똑같을 때, 파리와 새를 구분할 수 있으시다니 감탄이 나옵니다. 개별성의 긍정도 이정도면 포스트 모더니즘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수준 아닌가요.
2016.07.25 16:41
네버~ 전혀 없어요. 그냥 일베와 똑같은 짓을 했다는 주장만 반복되는 내용이에요. '근거'의 '의미'가 뭔지는 알고 있는건가요?
님 눈깔이 삐꾸라서 파리와 새를 외견상 똑같다고 보는 것이 파리와 새가 같다는 근거는 될 수 없죠.
2016.07.25 18:15
자, 논의 들어가기에 앞서서 "아메바 같은 단순함"이니 "눈깔이 삐꾸"니 하는 공격적 언사는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번에도 한 번, 같은 얘기를 같은 분께 드린 것 같지마는...
못 찾으시겠다니 다시 정리를 해서 가 보죠. (이건 비밀인데 지금부터 여기 나오는 내용은 위의 본문에도 있는 내용입니다!)
대전제는 간단합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의도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간단한 내용입니다. 그렇죠? 한 단계 더 나가볼까요.
[따라서, 개인 혹은 집단에 대한 평가는 의도가 아닌 행동과 그 결과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대전제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내용입니다.
자, 그럼 논제인 일베=메갈에 적용을 해 볼까요.
[메갈리아의 주장에 따르면, 메갈리아의 행동은 일베의 행동을 그대로 성별만 뒤집은 것이므로 행동이 동일하다]
[일베의 행동은 혐오범죄이다] -> [메갈리아의 행동 역시 혐오범죄이다]
뭐, 뒤에 따라오는 [메갈리아에 대한 비판과 공격은 일베에 대한 비판과 공격과 같은 것이다]는 같은 논리니까 굳이 바이트 낭비 하지 않겠습니다.
이정도면 근거가 어디 있는지는 찾으셨으리라 믿겠습니다. 아니면, 그냥 우리 인연이 여기까지인거겠죠. :-)
아, '근거'의 '의미'는 알고 계신 거 맞죠?
참, 제 눈깔이 삐꾸라서 파리와 새를 같다고 보는 건 아니랍니다. 그냥 제 논지에 갑자기 파리와 새를 들이미시길래 제 논리에 맞춰서 가공해 돌려드렸더니 "행동과 외견이 완전히 동일한"부분을 빼고 읽으셨더라구요. 자신의 개념에 천착하여 논리를 전개하기보다는 토론 상대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화하는지를 조금 더 고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자꾸 오독당하니 비유같은거 쓰기가 덜컥 겁이 나네요.
2016.07.25 16:39
미러링을 전략으로 택했다면 그 반작용도 결과물로 인정하면 되는데
그 반작용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현실도피를 하고 있어요.
그런 현실도피적 경향도 미러링 캠페인의 결과겠지만요.
2016.07.25 16:43
1)
남자들: 김치녀 낙태충!
여자들: 그런말 쓰지 마시옵소서.
남자들: 김치녀 낙태충!
2)
남자들: 김치녀 낙태충!
미러링: 한남충 싸튀충아!!
=> 예상한 결과물: 아, 김치녀라는 말은 잘못되었구나.
=> 실제 결과물: 이 XX년 죽여버린다.
남자들의 지능을 생각못한 미러링의 잘못이 큽니다.
2016.07.25 16:45
저는 정말 진지하게 동의합니다. ㅋ
2016.07.25 16:42
2016.07.25 16:51
일베가 애국보수의 심정으로 노무현 까고 진보까고 전탱크 칭송하는거 아니잖아요. 그냥 트롤링하는게 재밌어서 그러는건데. 메갈도 솔직히 한남충이니 소추소심이니 이러는거 그냥 분탕치는게 재밌어서 그러는거 아닌가요? 이게 진짜 페미니즘 운동의 일환이라고 믿는건지요? 일베나 메갈이나 익명의 뒤에 숨어서 억눌린 욕구 분출하면서 그냥 노는거라고 생각하는데요.
2016.07.25 16:53
여기도 수준 참 낮네요 ㅋㅋ 이 글에까지 와서 빼액 거리는걸 보니
2016.07.25 16:58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무기처럼 놀라운 짱짱맨 화력을 자랑하던 '미러링'이라는 템의 효용범위는 지금 많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해요. '일베 취급'도 그 방증이 될 수 있겠구요. 여자들이 투쟁을 위해 택했던(혹은 할 수밖에 없었던) 극단적 방법론의 반대급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소요가 항상 혼란 속에 있을 리는 없으니, 차차 정리되어 가겠지요. 그러나 저는 이제 미러링이 메인무기로 사용될 수는 없더라도, 누군가를 각성시키기 위한 '깨어나세요 용사여'st 템으로 페미니스트들이 갖고 있어야 되는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무기의 발명은 오용과 남용을 낳는 법이므로, 앞으로도 분란과 소동이 있을 수 있어요. 일부 오용과 남용 사례만을 확대재생산해 그 무기의 존재가치 자체를 부정해 버리는 극단적 일반화의 오류가 메갈리아를 일베취급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아닌가 합니다.
2016.07.25 17:09
사실 저는 메갈의 미러링이 남자들을 각성시키는 데에는 별 효용이 없다는 걸 인정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저 역시 메갈의 미러링이 불편하고 싫습니다. 불편하고 싫다는 것만으로 여성의 언어와 남성의 언어가 취급이 달라지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이건 아닌데 싶어진 거죠. 트윗에서 못의 이이언이 메갈리아와 미러링에 대해 밝힌 견해, 딱 그 태도가 저의 입장이에요.
2016.07.25 17:16
제가 생각하는 이 템의 각성효과 효용범위는 남성이 아닙니다, 윗댓글 어느분이 들어준 예시처럼 미러링이 여혐하는 한국남자들한테 안먹히는 거 잘 알았거든요(지능문제인지 공감능력 결여의 문제인지 둘 다의 문제인지는 논외로 합니다^^).
다만 '깨어나라 여성들이여' 용도로는 미러링이 효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그랬듯이요.
2016.07.25 17:18
네, 저도 제가 각성한 지점이 있어서, rouis님의 견해에 동의해요. '깨어나라 용사여'의 용사용인 거죠. ^^
2016.07.25 17:08
근데 애초에 메갈리아가 왜 유치하게 일베 말투 따라하면서 일베흉내를 냈는지 모르겠어요. 독창적으로 남자들 깠거나 아니면 과격하지만 뭔가 좀 시니컬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욕을 했으면 그나마 봐줄만은 했을텐데 뭔 급식먹는 애들 수준의 일베 흉내를 내니까 참 수준이 떨어진다는 느낌..
2016.07.25 17:16
2016.07.25 17:23
열은 하나도 안받고 그냥 실소가 나오는데요. 좀 제대로 된 수준의 욕을 들어야 열받지 급식 좋아하는 애들이 하는 욕들으면 쟤네들 참 안스럽다로 부터 시작해서 요즘애들 저수준이니 미래가 암담하다. 뭐 이런 생각이 들지 열은 전혀 안받죠...
2016.07.25 17:24
독창적으로 남자들 까기, 해 봤습니다. 시니컬하면서도 폐부를 찌르는 욕, 해 봤습니다.
못 알아듣더라고요. 들은 척 안 하거나. 그래서 일베를 따라했더니? 뻥~! 이게 미러링이죠.
2016.07.25 17:54
뭐 일베애들이 뻥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베 싫어하는 제가 보기엔 여성향 일베라는 생각밖에는...
2016.07.25 18:57
2016.07.25 19:23
일베뿐만 아니라 모든 남초커뮤가 대동단결해서 부들부들하고 있지 않나요?
2016.07.25 17:16
메갈=일베 논쟁을 쭉 지켜봐왔는데, 예전부터 일베를 포함해 어지간한 게시판들은 다 여혐으로 차고 넘쳤어요. 메갈이 일베를 '미러링' 한 것은 그곳이 여성혐오를 확대 재생산하는 본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재미있는 건 메갈=일베라는 관념이 생기고, 메갈을 까는 게 일베를 까는 일이 되면서, 그저 일베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매우 결백하다고 믿는다는 거예요. 일베가 그랬지 나는 아니야. 지금껏 여혐이 창궐하는 걸 방관하고 묵인하고 즐겨왔으면서. 네, 저를 포함해서 하는 말입니다.
2016.07.25 17:20
오유 회원들이 작년에 소라넷 못 잃는다며, 소라넷 형님들을 얼마나 찾아댔던지요. 메갈=일베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건 본인들의 평소 발언과 태도가 여혐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는 겁니다. 보전깨만 여혐이 아니라 '모든 여자들은 아름답다'가 여혐이라고 말하면 화내더군요.
2016.07.25 18:07
소설 지어내지 맙시다.
2016.07.25 18:54
2016.07.25 21:58
2016.07.25 17:39
여성 혐오를 미러링한 것이 메갈리아였죠. 일베를 미러링하고자 메갈리아가 생긴 것이 아니지 않나요?
여성 혐오는 이 사회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으신 것 같지만요.
2016.07.25 17:41
참...
이 게시판도 맛이 간게
"님 눈깔 ..." 어쩌구저쩌구 하는데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막가는구만.
이건 욕이 아니라서 괜찮은건가....
2016.07.25 17:45
2016.07.25 17:58
여혐이 일베에만 있는 줄 아는게 재밌네요. 육두문자를 써야만 욕인줄 아나. 심심하면 개념없는 여자에 대한 주작글 올려서 추천 날리고 댓글놀이 하면서 즐거워하던데.. 차라리 일베는 순수해 보일 지경. 패턴이 있죠. 해외 여행 다니느라 돈 안모으는 젊은 여자들, 3천만원 가지고 와서 집해오라는 여자, 김여사 블박 영상 등등등.. 남자분들 '개념녀' 찾느라 머리가 터지시겠어요. 토닥토닥..
2016.07.25 18:18
위에도 여러 분께서 지적 하셨듯이 애초에 기본적으로 메갈이 미러링 했던건 이 사회에 만연한 '여혐'이지 일베만을 미러링 한 건 아니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만약 메갈이 미러링 한게 일베라면, '일베를 미러링한 것'에 대한 남자들의 반응이 '일베'에 대한 반응 보다 훨씬 거세고 맹렬한 이유는 뭘까요?
'일베를 미러링한 것'에 분노해서 이렇게 맹렬하게 반응 할 정도면 일베의 작태들에 대해서는 더 했어야 했거나 최소한 지금의 메갈에 대한 반응 만큼은 일베에도 보여왔어야 되는것 아닐까요?ㅋ
2016.07.25 18:31
'일베에 대한 반응의 미러링'이 '일베에 대한 반응'에 비해 격하다고 말씀해주셨네요. 저는 정 반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최근에 "#나는 메갈이다"라는 선언들을 꽤 자주 봤습니다. 네, 백 번 양보해주신대로 이러한 미러링의 원본인 일베에서
"#나는 일베다"라고 선언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어느 쪽에 대한 사회적 제재가 더 강한지는 꽤 분명한 것 같습니다.
2016.07.25 18:36
트윗 해시태그 말씀하시는 건가요? 트위터면 어느 정도 유저들의 성향이 뚜렷하면서 그 이용자 수는 지극히 적은 곳인데 그 곳에서의 해시태그 선언 가능 여부로 '어느 쪽에 대한 사회적 제재가 더 강한지'를 '분명'하게 판가름 하실수 있으시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2016.07.25 18:43
트위터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도 자주 보이던걸요. 편의상 온라인의 사례를 들었습니다만, 오프라인도 다를 것 별로 없죠.
논점의 핵심은 "트위터에선 일베 인증 못해! 그러니까 일베가 더 강하게 제재받은거야!"가 아닌걸 아실만한 분이 그러시니 좀 당황스럽긴 합니다.
"자신이 일베의 구성원임을 드러내는 행위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일베 외의 사이트에서 용납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아직까지 메갈리아의 구성원임을 드러내는 행위는 상대적으로 가해지는 제재가 적다" 정도로 하죠.
물론 "미러링이라는 것이 같은 양태의 행위이므로 두 집단이 똑같이 비판당하고 배척되어야 할 대상이다"가 전제된 이야기입니다.
2016.07.25 18:55
이런. 애초에 '메갈이 미러링 한건 일베가 아닌 여혐이다'라는 멀쩡한 사실을 두고 일베-메갈에 대한 반응 비교로 이야기를 꺼낸 제가 잘못이었네요.
그럼 "미러링이라는 것이 같은 양태의 행위이므로 두 집단이 똑같이 비판당하고 배척되어야 할 대상이다" 라고 전제한다면 (저는 이 전제에 동의 하지는 않습니다만), '여혐을 미러링한 것'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이 '여혐'에 대한 반응 보다 맹렬하다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2016.07.25 19:22
사회 전반에 미소지니가 만연해 있고, 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데에는 공감합니다. 미소지니에 대한 미러링은 그 자체가 혐오발언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에는 지겹도록 들어온 '깨우쳐 주는 미러링'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직접 예를 들려니 좀 막막한데, 개그우먼 김숙씨가 했던 그런 부분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만 하겠죠. 실제로 그런 부분에서는말ㅆ 저 역시 미러링에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생각하구요. 다만, 협의의 여성혐오에 대한 미러링은 그 자체로 혐오의 재생산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후자의 문장이 협의의 여성혐오를 의미하시는지 미소지니를 의미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미소지니에 대한 것이라고 가정하고 대답해 보면, 자주 얘기되는 것처럼 미소지니는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문제를 자각하기 힘들고, 익숙하지 않은 것, 그리고 기존의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하에서 기대되지 않는 행동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맹렬한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봅니다.
2016.07.25 19:46
메갈이 미러링 한건 미소지니를 미러링한 것이기에 저도 당연히 미소지니를 말한 것입니다. 애초에 메갈의 활동도 미소지니를 참다참다 못해 시작된 것 아니었나요?
미소지니를 미러링한 것에 대한 반응이 더 격렬한것이 자연스러운 부분인지는 모르겠으나 꽤나 졸렬해 보인다고는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협의의 여성혐오'가 무엇을 말씀 하신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미소지니랑 무관한 건 아닐 것 같구요.
혹시 본문에서 메갈이 일베 취급받는게 당연하다고 하신건 메갈이 그 '협의의 여성혐오?'도 미러링 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신건지...
2016.07.25 21:02
제가 얘기한 협의의 여성혐오는 혐오범죄의 근간이 되는 혐오감정 가운데 여성을 향해있는 것, 그러니까 한국어의 기표로서 '여성 혐오'가 갖는 정서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인터넷 공간 가운데 이러한 '여성 혐오'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곳이 일베라고 생각합니다. 명백하게 혐오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니까요. 이러한 혐오발언은 그 자체로 범죄에 가깝죠. 그리고, 이에 대한 미러링은 자연스럽게 동일한 혐오 발언의 성질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일베를 반대하듯 이러한, 대상만이 뒤집힌 혐오발언 역시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미소지니에 대한 미러링이, 그것이 혐오발언이 되지 않는 한에서는 충격요법으로서 사용될 수 있으리라고도 봅니다. 하지만, 미소지니의 일부이자 가장 악질적인 여성 혐오들에 대한 미러링은 그저 또다른 혐오발언과 혐오범죄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참고로, 지금 일반적으로 논의되는 전제들을 가져오면 미소지니에 대한 미러링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 졸렬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미소지니가 만연해 있고, 따라서 대부분의 사회 구성원은 이 미소지니를 인식하지조차 못하죠. '공기와도 같은 미소지니'라고 하던가요. 그리고 그렇게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미소지니에 관심을 가질 동기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고 문제제기를 한다면, 이에 대해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공기와도 같은 미소지니'를 없애려는 시도니까요. 사려깊지 못한 반응이라고 할 수야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것이겠지요.
2016.07.25 19:05
"미러링이라는 것이 같은 양태의 행위이므로 두 집단이 똑같이 비판당하고 배척되어야 할 대상이다" 이 전제가 저는 틀린 것 같아요. 님은 메갈과 일베가 똑같은 힘을 가졌고, 따라서 발화의 힘도 똑같을 거라는 전제를 하고 있는데, 애초에 메갈에 힘이 있었으면 미러링 따위를 왜 했겠어요, 그냥 혐오하면 되지. 하지만 주디스 버틀러가 말했듯이 “혐오발화의 수행적인 힘은 개별 주체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문화적인 반복에서 비롯된다. 반복적으로 인용될 수 있는 역사적 맥락 없이 단지 일회적인 발화만으로는 상처와 모멸의 힘을 가질 수 없다”잖아요. 가부장제 안에서 여성은 남성혐오 자체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 역사가 없으니까. 남자한테 "계집애처럼 굴지 마"는 기분 나쁜 욕이지만, "머슴애처럼 굴지 마"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나온 전략이 미러링. 니들이 얼마나 더럽고 추악한 말을 쓰는 지 한번 봐라, 여혐이라는 게 어떤 건지 한번 느껴봐라 이거죠. 저항할 때조차 남성의 언어를 쓸 수밖에 없는 거예요. 여기서부터 이미 권력, 힘의 차이가 확 드러난다고 봅니다.
2016.07.25 21:24
어...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군요. 가부장제 안에서 남성혐오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이에 동의하는지는 별론으로 두고요), 그렇다면 미소지니에 대한 미러링으로 만들어지는 발화가 정확히 뭐라고 보시는건가요? 미소지니인지, 아니면 실질적 효력을 갖지 못하는-불가능한-미스안드리인지요? 만약 전자라고 이해하시는거라면, 결국 미소지니에 대한 미러링은 미소지니의 확대 재생산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나요? 후자인 경우에는 미소지니의 미러링이 가능하다면 대상에 대한 타자화, 대상화로서의 미스안드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기 힘든거구요. 실제로 미스안드리의 형식을 띈 발화가 가능하고, 그것이 혐오로서 기능하는 상황이니까요.
2016.07.26 08:19
설마 여성혐오가 여성을 혐오하는 말과 행동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미러링이 생산하는 건 말 그대로 반사 '이미지'죠 뭐. 혐오는 권력의 문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