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활동하는 남초사이트에서 어떤 분이 워마드와 메갈리아를 엄격히 분리해야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분의 주장이 단지 그 분 개인적인 주장인지 아니면 다른 분들도 대부분 공감하시는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메갈리아는 페미니즘 운동의 한 갈레로써 이해할 수 있지만 워마드는 아니다라고 주장하시더군요. 제가 알기론 애초에 두 집단이 게이아웃팅에 대한 의견 대립 때문에 분리됐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리고 현재 메갈리아는 하루 글리젠이 한 페이지도 안 될 정도로 활동이 둔해진 반면 워마드는 대형커뮤니티 못지 않은 리젠률을 보인다고 알고 있습니다. 여초사이트를 많이 보지는 않지만 메갈리아와 워마드를 구분지어서 워마드는 배척하고 메갈리아만 수용한다는 주장은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근래의 미러링 등 과격한 활동들을 페미니스트들은 여러 이유들 때문에 옹호하고 있구요. (혹시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페미니즘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메갈리아나 워마드와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순기능과 역기능을 모두 보여줬고 지금 시기 이후부터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랫글에도 나와있듯이 미러링이 여성들의 연대와 자각 그리고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적 환기 등이 성과라고 하는데, 이미 대부분의 남성들은 메갈리아와 워마드에 대해서 극도의 혐오감과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러링이 여성인권의식에 대한 논의의 판을 키웠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상태로 간다면 논의의 방향성 자체가 잘 못 설정되어서 이도저도 아니게 식을 거에요. 메갈리아와 워마드, 그리고 페미니즘은 일반 남성들에게 등호가 성립하게 될 것이고 머지 않아 일베처럼 (이미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아예 논의자체를 거부하게 될 겁니다. 그 인식을 바꾸려면 세대가 바뀌거나 또 엄청난 성장통을 앓아야 하겠죠. 


 제가 느끼기에는 처음 미러링의 시작은 의도대로 남성들의 추악한 여혐세태를 보여줌으로써 남성들의 인식을 확장시키자였을지는 모르겠으나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사회적으로 남성들 스스로도 이미 배척하고 있던 일베를 미러링함으로써 안 그래도 부족한 남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버렸고, 여성들은 이를 남자들의 지능이 부족하기 때문에라고 인식하면서+ 미러링이라는 행위 자체의 쾌락을 느끼면서 점점 남혐의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사회에서 남자들의 여성혐오 세태를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이제 정상적인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초에 무엇을 위해서 미러링을 시작한 것인가요? 정말로 이대로 가면 그 목적이 이뤄질거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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