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7 23:45
http://www.bbc.com/news/magazine-36866470
이번 달 생산분이 마지막이라고 하네요.
이후에도 뭐 매니아들 위한 소량생산이야 안 되겠습니까만은 대량생산으로는 이제 끝일 거 같군요.
아, 90년대가 좋았죠.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안 갈 거긴 하지만요.
하이텔에서 밤새던 그리고 고지서 나온 날 등짝 얻어맞던 날들 문득 생각나네요.
이 게시판에도ㅡ아직 이곳이 '영화' 낙서판이라면ㅡVHS에 추억 있으신 분들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전 다른 사람들이랑 말할 때는 왕가위 좋아하는 척 하면서 (그 시절에 안 그랬던 사람 있겠습니까만) [중경삼림] 얘기하고 그랬지만 사실은 되게 촌스럽게 [첨밀밀]을 좋아했어요.
그때는 되게 아꼈던 테이프인데 뭐, 찾아봐도 없을 테니 찾지도 않았습니다. 흠.
2016.07.27 23:56
2016.07.27 23:57
2016.07.28 00:00
2016.07.28 00:18
2016.07.28 00:23
그렇죠. VHS의 구린 화질은 전혀 그립지 않죠. (1080 시대니까요)
그 시절의 내 모습이나 그때 같이 있어줬던 사람들이 그리운 거겠죠.
그런 점에서 아직도 살아있는 LP가 참 특이하죠.
사실 LP 특유의 '따뜻한' 소리야말로 원음이 왜곡된 건데, 꾸준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앨범도 나오고 하잖아요.
2016.07.28 00:00
2016.07.28 00:22
2016.07.28 00:59
그러고 보니 오늘 레딧을 보다가, 자기는 친구들이랑 VHS로 영화를 공유한단 사람이 있었어요.
자긴 화질에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하드 용량을 차지하지 않으며 DVD에 비해 굽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고 플레이어와 미디어도 저렴하단 이유였죠.
플스를 이용해서 넷플릭스에 있는 영상을 VHS로 녹화해서 소장해서 친구들이랑 본다는 게.. ㅎㅎ
하여튼 이분은 앞으로 테이프 구하는 게 조금 어려워질 수도 있겠네요.
2016.07.28 02:09
비디오 테이프 복사는 전용 고속 복사장비를 쓰지 않고 그냥 소비자용 장치로 복사하면 플레이타임을 그대로 재생해야 복사되는데 플레이타임을 몇배 가속해서 복사 가능한 DVD 굽기보다 더 빨리 복사한다는 건 좀 이해가 가지 않네요. DVD미디어는 개당 비싸봐야 오백원이고 VHS 테이프는 너무 공급이 적어져서 최소 4천원 이상은 할텐데 미디어가 저렴하다는 것도 그렇고...
2016.07.28 08:04
다들 그렇게 생각해서 수많은 리플을 받았는데, dvd 로 구우려면 인코딩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고 그동안 컴퓨터가 느려진다는 이유였어요. 컴퓨터 사양이 별로라서인 것 같아요. 그리고 테이프는 굿윌(아름다운 가게?)에 가면 50센트라고 하더군요.
궁금하신 분을 위해 댓글 링크 찾아왔네요. 이미지는 없고 장난치는 내용이지만 일단은 19금 쓰레드입니다. https://www.reddit.com/r/AskReddit/comments/4uqcad/if_getting_an_erection_made_a_sound_what_sound/d5s2gmp
2016.07.28 02:53
기억 나는 VHS ( 주로 개봉 안된 영화들, 개봉시기 맞춰 못본 영화들)
열혈남아, 러브레터, 고무인간의 최후 .... DVD 와 뭔가 다른 물질적 느낌이 저 영화들의 질감들과 묘하게 잘 어우러져 각인되어 있네요.
번쩍 번쩍 빛나는 DVD , 툭하면 헤드에 걸려 씹히던 시커먼 테이프에 어울리는 영화들이었던거 같군요.
2016.07.28 19:07
시네큐브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영화보러 가서 선착순으로 받았던 경품 <화양연화> 테이프가 제 마지막 VHS였던가봐요. 엄청 돌려댔죠. 족히 한 100번은 봤으려나...
베타를 이긴 VHS도 세월과 기술발전에는 어쩔 수 없네요.
코닥 필름과 마찬가지로 VHS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군요.
RIP V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