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8 16:03
10년 가까운 듀게 눈팅 세월동안 나름대로 여러번 부침을 겪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요즘같이 심각하게 망해가고 있음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네요.
나름대로 PC함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사회에서는 '예민하게 군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으로서, 그나마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옳음'에 대해 얘기하고, 좋아하는 영화 얘기, TV 얘기, 음악 얘기, 정치/사회 얘기 등 재미있게 읽고 의견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중간중간 다툼과 분쟁이 있었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합리적인 분들이 분위기를 (그나마) 옳은 방향으로 잘 이끌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바깥의 여느 커뮤니티와 다를 것 없이, 논리와 존중, 이해같은 것들 없이 그저 진영을 나누어 상대에게 딱지를 붙이고,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지능이 낮은 거라는 식의 모욕과 비방이 흔히 등장하며 읽을만한 글을 쓰던 분들은 점점 발길을 끊는 것이 느껴지네요.
듀게 하나 망한다고 해도 저에게는 아무 일 없겠고, 여기 계신 분들 다 잘 사시겠죠.
하지만 나름대로 우리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이곳과 이곳의 사람들, 논쟁 상대들에 대해 조금 더 소중하게 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넷 익명 커뮤니티의 오아시스같았던 이곳,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2016.08.18 16:38
2016.08.18 16:59
익익익명입니다.
한동안 분탕질 일으키는 글을 올린 입장에서 죄송하네요. 저도 옛날 듀게가 그립긴해요. 지금처럼 쥔장 떠난 게시판이 오래버티는것도 용하다 싶지만요.
몇몇 분들에게 감정적으로 나가긴했지만 저와 다른 의견가지신 분들한테도 배우고 있습니다. (내용도 없이 인신공격 싸지르는 분들 빼고요)
심기일전하는 의미에서 닉을 바꿔보았습니다. 원래 익명 아이디는 공공재인데 제가 페미니즘을 묻혀놨네요.
+
그런데 좀 다른 의미로, 듀게는 싸움을 좀 하는 게시판이라 좋아하긴해요. '~'
다른 게시판 보세요. 댓글이 몇백개씩 달렸어도 사실 내용은 거의 천편일률적이에요.
듀게글은 댓글이 찬반으로 나뉠때에도 사실 의견은 딱 두가지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조금씩 다르죠. 그나마 이정도의 스펙트럼이 존재하는곳도 한국에는 많지 않아요.
2016.08.18 17:04
2016.08.18 17:15
2016.08.19 00:01
그러니까, 이런 글이요. 듀게가 망한 이유는 '남성유저들이' '성희롱 피해자를' '인신공격할 정도로 더럽혀졌기 때문'이라는 거잖아요.
이게 듀게에서 활동하는 남성 일반을 저격하는 게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 증거도, 그렇다고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거리 한복판에서 칼 내지르듯 던지면 끝인가요.
2016.08.19 01:03
2016.08.19 22:00
'남성 유저들이 얼마나 인신공격을 해대던지' 라는 표현을 쓰시면서 어떤 반응을 기대하셨는지 모르겠군요.
2016.08.18 17:13
오래된 눈팅입니다.
1. 쇠퇴했어도, 그나마 듀게니까 "적대적인" 입장들을 물리적으로 쫓아내지 않고 공존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공존 자체를 참을 수 없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면 앞으로는 이런 상황도 끝나겠죠.
2. 참을 수 없는 유저가 있을 경우 "차단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 합니다. 좀 서글프지만 그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3. 이 게시판에서 "적"은 오프라인에서 만났어도 "적"일까요?
2016.08.18 17:20
2016.08.18 17:31
2016.08.18 17:42
쭉 이렇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고 어느 한편 폭파를 꿈꾸는 회원도 많아요
애증이 겹치면 그렇죠 하지만 망하긴 힘들거에요 사랑 때문에.
2016.08.18 19:37
2016.08.18 19:47
2016.08.18 20:52
망하진 않을텐데 맛이간건 확실해요.
5~6년전에는 '꼴페미'라는 소리 한번 했다고 주인장이 신고누적이고 경고고 나발이고 한방에 퇴출시켜버렸는데
요즘은 여혐논란 관련글마다 꼴페미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는 쓰레기들이 활개 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2016.08.18 21:52
2016.08.18 22:11
욕 맞아요. 누가 아니래나? 욕먹을짓 하는데 욕하는게 뭐 어때서? 한남충짓을 하니 한남충이라고 하는게 뭐 어때서요?
주작질로 여혐조장을 한 주제에 구역질나게 신고질로 게시판 분란이나 하는게 딱 한남충 소리 듣기 딱인데 뭐 어때서요?
욕 먹기 싫으면 욕 먹을짓을 하지 마는게 먼저입니다.
'꼴페미' 는 페미니즘 자체를 비하하는 여혐표현이어서 강경조치 된것이기도 하지만 당시 듀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퇴출조치였다는 이야기에요.
님 논리대로라면 현재 꼴페미 소리를 하는 쓰레기들도 멀쩡하게 활개치는 듀게인데 '한남충'이라 했다고 신고질 하는, 그것도 촌스럽게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신고질하는게 얼마나 웃긴짓인가요. 그러니 한남충 소릴 듣는겁니다. 어휴
2016.08.19 07:34
님 논리로 이야기한건데요. 전 꼴페미 소리하는 쓰레기가 퇴출 되었다는 소리에 한남충 소리하는 쓰레기도 퇴출해달라는 이야기죠.
그리고 님 댓글 중에 듀게의 정체성이라는 대목 하하하. 이거 웃을 수도 없고...
제가 받아들인 건 꼴페미가 욕이기 때문에 퇴출되었던 겁니다. 듀게가 자기건 줄 착각하시는건 아니죠?
욕 맞으니까 빨리 게시판을 떠나주시죠.
어거지 쓰시는 공력이 대단하신 것 같은데...
제 논리는 이겁니다.
님이 나에게 한남충이라 했다.
한남충은 욕이다.
고로 님은 게시판에서 나가달라.
지금 게시판이 무정부 상태라고 님의 막말이 허용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님이 듀게의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세요?
웃기네요.
2016.08.19 09:41
2016.08.18 23:40
2016.08.19 07:37
정상적인 듀게가 그립네요. 이래서 미러링이 안된다는 거에요.
남이하면 불륜이고 내가하면 로맨스?
인가요?
2016.08.18 22:20
이런 글 쓸 시간에 영화 글이라도 하나 쓰는게
2016.08.18 22:38
모난 데 없이 조용히 쓰신 글인데 으으으 비정하시지 않습니까... 좀 쓸쓸하게 시작하신 글인데, 그냥 부드럽게 좀 끌어 안아 주셔요!
2016.08.18 22:50
무슨 유치원도 아니고....안긴 멀 안아야 한다는건지? -_-;
이런 본문글은 심심하면 일년에 한두번씩 꼭 올라오는걸 본것도 벌써 수년째입니다. 지겨워요.
듀게가 글쓰는 사람 따로 있고 읽어주는 사람이 따로 있는 그런 공간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답답하면 본인이 먼저 좋은글을 쓸 것이지
마치 소비자권리를 주장하듯이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들에게 욕을 안하는게 어딘가요?
이런 글은 이 페이지만해도 많은 소소한 이야기(논쟁과 상관 없이)들이 차고넘치는데 그런 글 쓴 분들 도매금으로 엿멕이는 글 밖에 안됩니다.
2016.08.18 23:53
2016.08.19 01:41
그냥 좋은말 바른말 고운말만 쓰자는 캠페인성 글이기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댓글이 많이 달렸을까요?
이런식의 글이 하등 상황개선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분란의 새로운 계기만 되던 많은 사례들에 따른 집단학습효과랄까? 그에 따라 지금처럼 심드렁하고 시니컬한 반응이 생기구요.
변화라면 전에는 이런 글에 더 많은 댓글이 달렸었는데 이젠 "또냐?" 지겨워서 패스하는 유저들이 많아졌다는거
* 중요한건 아니지만 하나 바로잡고 싶은거
곽재식님이 유치원생처럼 보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즉 님을 유치원생에 비유하여 인신공격을 한게 아니라는 뜻)
듀게가 유치원도 아닌데 누가 누굴 부드럽게 끌어안아야 하냐는거죠.
정확하게 표현하면 유저들을 유치원생 취급하지 말자는 취지
2016.08.19 08:57
제가 '듀게가 망해가고 있다'고 말한 것은 덮어 놓고 비방하는 글(댓글 포함)과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식으로 글 쓰지 말자고 한 거구요.
근거 없이 비방하지 말고 상대를 존중하며 글 쓰자고 한 것이 어째서 소비자 권리 주장하듯 푸념한 것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멀쩡한 글을 쓰는 분들을 엿먹이는 거라는 생각도 공감이 안되는군요.
2016.08.19 09:47
2016.08.18 22:53
글 쓰신 의도야 짐작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런 글 자체가 진짜로 말씀하신 방향으로의 변화를 가속한다는 점에서 씁쓸...
그러니까 '요즘 게시판 분위기 이상하지 않아?'라고 글로 남기는 순간 진짜 이상해지거든요. 이런 현상 누군가는 분석, 연구했을 법도 한데.
아무큰 예전에 비해 인터넷 분위기 전체가 변했고 듀게도 자연스럽게 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게시판 만으로 유지되는 커뮤니티란 것도 특정분야 제외하고는 유물 취급 받기 시작하는 상황이고.
2016.08.18 23:48
음 그나저나 오늘이 뭔 날인가요. 듀게 끊으신줄 알았던 낯익은 이름들이 보여서 반갑네요.
2016.08.19 00:03
2016.08.19 00:20
2016.08.19 00:21
어차피 게시판은 돌고 도는것이고 그게 건강한 게시판이죠.
쌈나고 편가르고 소강상태들어갔다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다가 다시 쌈나고 편가르고 다시 소강... 이런 싸이클입니다.
그래도 듀게가 볼만한것은 전혀다른 입장을 볼 수 있다는거고 그게 생각의 범위를 넓히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는것이죠.
2016.08.19 01:26
간만에 왔는데 댓글로 콜로세움은 여전히...ㅎㅎ
근데 일단 쌈질이 잘 나는 게시판은 그리 쉽게 망하진 않습니당. 진짜 망하는데는 slrclub 처럼 메갈/워마드류가 기생하다 폭파당해서 사회적 정의 얘기는 하나도 안 하는 일기장같아진 사이트...
2016.08.19 03:08
하향세인 이유
1. 구심점(듀나님)이 사라진거. 트윗의 세계로 날아가신.
2. 듀나님의 아우라가 많이 약화된거. 예전의 물질,기계 같고 쿨한 느낌이 사라진. 인간이 되었고, 이런저런 스탠스를 많이 드러내면서 중립적 신비로운 파워 사라짐.
3. 나이든 층들(듀게 초중기를 이끌었던)이 일부신진유저, 일부젊은유저들의 글 보면서 기질의 뭔가 다름, 내공의 자연스러운 시간차를 느끼며 은둔에 들어간듯 함. 신진&젊은유저(확실친 않지만)이면서 옛듀게인스러운 Hopper님 같은 분들도 계시지만요.
이외의 이유들도 있겠죠. 근데 비슷한 시기(90년대말~2005년)에 흥했던 마이클럽, 트리플크라운 등이 망한거 생각하면 듀게 진짜 오래 가는 거예요.
2016.08.19 03:33
또 김희애씨 남편 이찬진 드림위즈도 도태되는데(여전히 있지만) 듀게가 더 강한거죠.
2016.08.19 07:30
2016.08.19 08:49
음, 이런 글에도 찬반 논란이 붙는 걸 보면 역시 듀게답네요. ㅎㅎ
저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갈리고, 별 것 아닌 것에 반박하며 논쟁하는 이런 분위기야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듀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안타까워 하는 것은, 찬성이든 반대든 간에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논리와 근거가 있는 주장을 서로간에 늘어놓아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밑도 끝도 없는 비방/비난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겁니다. 상대방이 마냥 나쁘고 멍청하고 내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글들이 보인다는 것. 예전에는 덮어놓고 이런 식으로 매도하는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본문 글을 쓴 것은 "쯧쯧은 요즘 애들이란.." 하며 수 천년 전부터 있었다는 '요즘 말세' 타령하는 그런 말을 하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고 좀더 좋은 게시판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죠.
좋은 글을 씀으로써 그 문화를 선도해나가지 못하고 이런 글 밖에 못 쓰는 점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2016.08.20 09:15
동감입니다. 3-4년에 한 번 꼴로 글 쓰는 그리고 요즘은 잘 들어와 보지도 않는 눈팅 유저지만 언급하신 면들이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동의할 수 없는 의견에도 나름의 근거는 있었죠. 조롱도 지금처럼 눈살 찌푸려지는 수준까지는 아니었고요. 제 청춘의 대 부분을 함께한 듀게이고 요즘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꼭 들어와서 확인해 보는 곳인지라 한마디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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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나아진것 같아요.. 한동안 정말 글 몇 개 안 올라올 때가 있었는데...
좋은 글 쓰시던 분들이 많이 사라지셔서 섭섭할 때가 있어요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