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2:30
해볼만한 논쟁이라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적어도 임신은 축복이다 따위 보다는 철학적인 가치가 있는 담론같습니다만
듀나님이 트윗에 고양이가 새끼를 갖어 고통스러워 하는걸 보며 임신이 질병처럼 보인다고 했다는데
두어달전 트윗이 요즘 여혐논란에 맞춰 급부상되었나 보더라구요.
페미니즘 진영 일각에선 여성해방을 위해서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전 인류가 포유류종에 속하여 그 중에 여성이 임신을 하고 신체적, 정신적 구속상태에 일정기간 빠지는것이 과연 절대적이고 영구적인 것으로
수용해야할 당위성이 있는지 회의적입니다. 여성은 심지어 동물들과 달리 사회적인 구속장애도 감수해야합니다.
전 인류의 한쪽 성이 임신으로 인하여 육체적,정신적,사회적인 구속상태, 장애상태가 되는걸 숙명으로 받아들이는건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만일, 바이오분야의 기술적 진보가 여성의 임신을 대체할만한한 성과를 멀지 않은 미래에 달성하게 된다면
이 문제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확신해요.
구석기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정보산업혁명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거나 비판할 수 없듯이
그런 (동물들과 다를바 없는 종의 연속성을 위한) 행태가 변형이 된다는걸 지금의 도덕적 잣대로 규정하는건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기술적인 토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시점에서 그리고 아직 동물적 번식방식이 대체불가능한 현재의 시점에서
임신한 사람에게 병에 걸렸다고 말을 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봐요.
하지만 철학적인 논쟁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류가 동물과 구분되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자살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한 방식일수도 있다고 주장하는게 철학입니다. (그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것 역시 철학이구요)
일반적인 대중들에게는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런 생각을 해보는게
인간이라는 존재, 삶의 의미 등을 따져 보는데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제 자신 스스로 임신이라는 과정을 거처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지만
그건 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 철학적 딜레마입니다.
나아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님에 대한 인간적 고마움과 연민이 있는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에요.
내가 그렇게 태어났다고 해서 나도 누군가의 인생을 그 주체의 의지와 상관 없이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합당하냐는
고민을 한다는 것이 내 어머니를 욕되게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 제 배우자가 임신으로 인하여 육체적, 신체적, 사회적인 장애를 갖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는 덜하지만
남성인 저 역시 일정한 구속과 장애를 갖게 되는 것에 대하여 수용할 수 없었고 5대독자로서 갖게 되는 주변의 온갖 비난과 증오를 감수하며
선택을 했고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칸트식으로 주장을 해보면 모든 사람들이 저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인류는 멸망하겠죠.
하지만 절대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저와 같은 선택을 한다는건 비현실적 가정이니까요.
다만 세상은 점점 더 저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저출산이 심각한 한국은 이미 4년후면 대학신입생 정원이 고교졸업생 숫자보다 많아진다고 합니다.
많은 대학들이 문을 닫게되겠죠.
군대도 마찬가지랍니다. 멀지 않은 장래에 병역의무 연령에 해당되는 남성 대부분을 현역판정하지 않으면 현재의 군규모를 유지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이 과정이 도달하는 다음 단계를 두고 인간공동체의 기존규범들이 이러한 사회변화 양상과 충돌할 가능성을 먼저 짚어보는건 철학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논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임신은 질병인가? 전 여성해방을 넘어서 임신이 질병취급을 받는 사회가 되는 것이 인류가 한단계 더 발전한 상태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개인적 견해에요. 종교적으로 도덕적으로 아직은 보편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생각일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종교나 도덕이란 것도 인류가 인위적으로 종의 연속과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만들어낸 것일 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에는 그 또한 변하게 될 뿐이지 절대적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아참 이 문제와 관련하여 오래전에 방영되었던 EBS 다큐프라임에서 제작한 '모성애의 기원'을 시청해보시길 권합니다.
*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지기 전이라면 사회공공시스템과(한국의 경우) 남성들의 지배적 인식수준을 개선하여
적어도 여성이 임신을 통하여 육체적 정신적 구속장애를 최소화 하고 사회적 구속장애는 소멸시켜버리는 것이
현단계에선 가장 최선이겠죠. 저출산문제를 해결하는 여러가지 국가 정책의 방향성이 대체적으로 그에 촛점이 맞춰집니다.
- 이런게 굳이 따지자면 바로 철학의 효용성입니다. 임신은 축복~따위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효용성이죠.
만일 수백년전 여성이 인간취급 못받던 시대였다면 법으로 그냥 강제해서 임신을 의무화 시켜버렸겠죠.
하지만 지금 그랬다가는 이미 존재하는 사회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져 버릴것입니다.
2016.08.19 12:35
2016.08.19 13:07
역사책만 보지 마시고 SF도 챙겨보시길 :P
2016.08.19 13:11
2016.08.19 12:42
아.. 마침 딱 한 시간 전에 제가 생각하고 있던 주제와 통하는 담론이네요 / 저는 '자궁'은 인체에 유해한가 아닌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봅니다. 꼬꼬마 시절 대학원 동기지만 20년쯤은 연상이었던 분이 '자궁은 2세 낳는 걸 빼고는 정말 쓰잘데기 없는 기관인 것 같아. 생식 기능을 제외하고 보면 그저 질병을 모으는 기관이라고나 할까.. 없는 게 나아.. 없는 게...' 라고 술주정 비슷하게 하셨던 말씀이 있는데 (그 분이 남성이라는 게 놀랍다면 놀라움?) 그 땐 들으면서 뭔 소리래? 했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무슨 말인 지 알 것 같아요. 자궁이라는 기관에 덧씌워지는 '모성' 내지는 2세 생산을 위한 '인간의 본능' 등의 사회적 개념이 어느새 불편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막 '100세 인생(그렇게 오래 살게?) 중 아이를 평균 2명 낳는다 쳐도.. 자궁이 제 역할을 하는 건 1-2년 정도? 그 외엔 언제 질병이 생길까 몰라 조심해야 하는, 너무나 귀찮은 기관일 뿐이야 자궁은..'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때 이런 글을 보니 신기.
2016.08.19 12:51
그렇죠.... 철학적 사유라는게 뚱딴지 같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거든요. 이미 그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경제,사회적 토대를 인류가 이루어냈으니 그에 걸맞는 문제의식이 생기는거죠.
오래전 인류는 영아,유아 사망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포유류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숙명과 다르지 않았죠.
그런 사망률 높은 종일수록 더 많은 새끼를 낳아 종을 보전하여고 했는데
인류는 거기에 더해 사회경제 시스템이 쪽수가 짱먹는 시스템으로 수천년 굴러먹다 보니 보다 더 많이 낳는게 대세였다가
인구과잉이 사회문제가 되자 두자녀 갖기, 한자녀 갖기 정책까지 나오게 되는데 다시 이젠 저출산 문제가 대두됩니다.
일종의 과도기 같은데 결국 인구성장 패러다임을 극복해야할 시기가 온게 아닐까 싶어요.
자궁척출에 대해선 거부감을 갖는데 맹장수술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류의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불필요해진 내장기관을 척출하는거라면 자궁이라고 달라질건 없다고 봐요. 게다가 맹장은 살면서 딱 한번 사고를 치지만.... 자궁은 한달에 한번씩 몇일에 걸처 수십년동안여성을 괴롭히고 각종 질병을 유발시키는 기관이니까 적극적으로 대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6.08.19 12:43
저는 임신을 할 수 없는 성별이라 끼어들어도 되나 머뭇거리게 되지만, 일단 질병의 정의부터 내려야 할 것 같은데요.
2016.08.19 12:54
그렇다면...의학적 질병이 아닌 철학적 의미의 질병의 정의에서 시작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신은 질병이다'라고 말하는 발화자는 의사로서 말하는게 아니라 철학적 사유를 하는 인간으로서 하는 말이니까요.
물론 크게 개의치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결국 의학적으로 임신이 질병이 되는건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수도 있는 이야기기도 하니까요.
2016.08.19 12:59
듀나 소설을 너무 많이 보셨군요. ㅋㅋㅋ
2016.08.19 13:03
한권 밖에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읽은 내용에는 해당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만?
SF에 대해 문외한이신가봐요? 임신이 원시적 유물로 최급되는 미래사회를 다룬 SF 작품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2016.08.19 13:09
멋진 신세계에서도 인공자궁이 나요죠.
그것의 부작용도 나오고요.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016.08.19 13:35
별로요. 그런 주제라면 초딩때부터 시작해 다른 SF물로 충분했고 이젠 지겨울 정도에요.
2016.08.19 12:52
이 글에서 한가지는 동의가 되네요.
인간과 동물의 차이.
전 콘돔으로 시작해서 피임기구들의 발견을 시작으로 인간과 동물이 갈려져 나왔다고 생각해요.
번식행위가 아닌 섹스는 동물이 아닌 인간으로 발전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신이 질병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임신을 축복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빅엿을 먹이는 거죠.
임신은 임신입니다.
병도 축복도 아니에요.
듀나의 글은 표적이 될만 합니다.
듀나는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철학적으로 무장되길 원해서 쓴 건 아니죠.
그냥 듀나가 그렇게 생각하는거죠.
임신은 질병이라고...
그런 말은 학회나 아니면 그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 해야죠.
2016.08.19 13:02
(대다수에게) 축복이었던 시절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 와중에 임신이 재앙이었던 소수는 여전히 존재했을것이지만)
임신이 병이 라는건 현재 기준으로 사회적 통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담론이지만 그런 방향성을 제시하고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것은 사실이죠. 질병인지 축복인지 현재 기준으로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의미하구요.
듀나님 트윗 뿐만 아니라 SNS가 되었든 블로그가 되었든 어떤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보는지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어요. 청탁받고 돈 받고 쓰는 원고들 글소비자들이 대체적으로 특정되는 잡지, 신문같은 미디어가 아니기 때문에
물론 그에 따라 생뚱맞게 욱해서 덤벼드는 멍청이들을 상대해야하는 피곤함은 듀나님 몫이긴 합니다. 그래서 SNS는 에너지가 철철 넘처 주체 못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잉여질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라면 어느 누구의 입맛에도 불편하지 않는 흐리멍텅한 사람들의 놀이터거나
2016.08.19 12:59
'임신은 질병인가'라는 담론에는 의견정리가 덜 되었지만 유사한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
현실적으로는 임산부에 대해 환자 내지는 부상자에 준하는 정도라도 당연한 배려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6.08.19 13:06
환자 내지는 부상자에 준하는 정도의 배려라.... 왠지 짜릿한데요?
2016.08.19 14:30
적어도 부상자에게 '다친게 벼슬이야? 어디 노약자석에 앉아있어? 당장 안일어나?' 하는 사람은 없겠죠.
2016.08.19 13:14
출산의 형태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여성의 신체에 대한 자기 결정권의 확대 등에 힘입어 지금과 전혀 다른 형태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임신을 거부하거나 모성애를 강요받기 거부하려는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그러한 선택도 충분히 존중합니다.
그렇다치더라도 왜 임신이 질병으로 취급받아야하죠?
산부인과학에서는 임신과 출산을 진작부터 '질병'으로 취급하고 있고 병원에서 산모들은 기본적으로 환자로 취급당합니다.
많은 산모들이 그렇게 환자취급 당하는 것을 거부하며 출산이라는 '축복'스런 과정을 자기 주도하에 경험하려고
자연주의 출산으로 눈을 돌리고 아이를 낳고 있는 거구요.
소부님이 말씀하시는 게 산부인과학적인 질병인가요?
아니면 질병이란 단순한 비유인가요?
낳기 싫으면 안 낳으며 그만이지 무슨 질병씩이나...
SF에서밖에 검증된 적 없는 '자궁적출'을 통해 여성병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으면 적출을 하면 그만이지...
비출산이 그러하듯 출산도 선택지 중 하나이고 이미 많은 여성의 전자를 선택하고 있지 않던가요?
"임신은 축복" 이라는 말이 많은 여성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신체적으로 억압하는 기제로 쓰일 수 있다는 건 동의합니다만,
임신과 출산을 옆에서 지켜보고 경험한 '아빠'로서는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한 번 낳아서 키워보세요. 축복이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튀어 나오나 안 나오나.
'축복'이라고 받아들이는 남의 개인적인 경험에까지 "따위"같은 표현을 써대니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는 거겠지요, 뭐 신경 안쓰시겠지만.
득달같이 달려드려서 쪼아대실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쉴드를 치자면,
단언컨대 전 어떤 입장을 가진 사람에게도 거의 흠잡힐만한 부분이 없는 꽤 괜찮은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믿건말건.
가사노동의 1/2 이상과 육아의 2/3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6.08.19 13:29
임신은 분명 한생명의 탄생이라는 "축복"의 면과 임산부를 육체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질병"적인 면이 둘다 있어요.
하지만 이제까지 사회에서는 임신을 여자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으로 교육하거나 추상적으로 생명 탄생의 예찬만 해왔죠.
임신을 결정하고 출산을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임신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즐길 것인지, 스스로를 환자로 생각하고 관리할 것인지 본인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적어도 임신을 하기 전의 여성에게 임신이 몸에 끼치는 해로움이나 출산으로 인해 생길 사회적 단절, 우울증에 대해서 충분히 경고하고 있지 않아요.
어렸을때 잠깐 배우는 성교육으로는 전혀 충분하지 않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자의 신체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경험이고, 저는 저보다 앞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친구들의 정신적 육체적 변화를 보며 공포에 가까운 감정도 느꼈어요.
축복의 면만 부각할 일은 아니라고 봐요. 많은 사람들이 실체를 모르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과 출산을 하는건 사회적인 문제에요.
임신의 "질병"적인 부분을 들여다보자고 해서 님의 출산이 격하당한 것은 아니니 기분나빠하실 필요는 없을듯합니다.
2016.08.19 13:31
본문에 여러번 반복적으로 말씀드렸지만 의학적인 의미의 질병이 아닌 철학적인 비유입니다.
말씀하신바 산부인과에서 임산부와 가족들이 느끼고 있는 '환자취급'이라는 말에는 (한국)병원의 구조적 모순에서 오는 여러가지 잘못된 행태들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고통의 경험이 포함되어 있을듯 싶은데, 바로 위에 댓글처럼 임신이 차라리 아픈사람, 다친사람처럼 배려받는 사회라도 되면 좋겠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 산부인과의 '환자취급'이라는 말이 정확한 용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하간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환자 맞습니다. 환자를 환자로 취급하는게 잘못된게 아니죠. 취급방식이 문제가 있는거겠죠.
그리고 조산원이나 다른 방식의 출산지원 기관들은 산부인과와는 좀 다를것입니다. 나쁜 취급 방식이 아닌, 환자로 취급 받는 자체가 싫으면 다른 방식(말씀 하신 자연주의출산같은)을 선택하시면 되는 문제죠. 산부인과는 정상적 분만과정이 힘들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생한 상황에 대처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그런 상황에 맞춰 구축된 시스템이니 환자취급하는게 지극히 정상적이라는 거죠.
한가지 더, 임신은 축복은 적어도 철학적 영역에선 '따위' 취급 받을만합니다.
어부바님의 임신은 어부바님의 축복일 수 있을 것이고 전 님 개인의 축복받을 만한 일을 알지도 못했고 저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제 글에 의해 상처를 받으실 필요는 없고요. 님 스스로 만든 축복을 위해 남이 뭐라하건 님 스스로 축복으로 완성시켜나가시면 될 일입니다.
전 가까운 사람의 임신도 축하의 말을 해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물론 임신이라는 질병에 걸렸다는 식으로 위로한적도 없습니다.
그들과 철학적 논쟁을 할만한 상황으로는 적절치 않으니까요.
2016.08.19 17:02
2016.08.19 17:14
2016.08.19 17:31
어떤 엄마는 출산이 축복이라고 하는데 애써 부정하지 않나, .. 이게 남의 말을 들으려는 건지 안 들으려는 건지, 전혀 헷갈리지 않네요.
2016.08.19 17:37
2016.08.19 17:25
방금 퇴근하고 돌아온 와이프에게 물어봤습니다. 임신하고 출산한 걸 축복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당연히 축복이지요. 이렇게 이쁜 딸을 낳아서 키우는데. 돈만 있으면 두셋은 더 낳고 싶어요.
듀나는 안해도 소보씨의 명성은 알고 있는 와이프에게 소보씨가 임신은 질병이란다, 라고 하니
콧웃음을 파박 내뿜네요.
밤생활님도 저희 부부처럼 애낳고 애키우는게 축복이라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2016.08.19 17:31
2016.08.19 17:36
이유야 어쨌든 웃으셨다니 다행이네요...
2016.08.19 17:58
목사님 말씀 같아서 저도 웃었네요.
2016.08.19 18:16
그러게요. 제가 봐도 웃기네요. 절에 다니는 주제에.
2016.08.19 17:44
2016.08.19 18:10
2016.08.19 17:37
실은.... 배우자의 실수로 인한 원치 않았던 두번째 임신으로 인하여(첫째는 이미 초딩졸업반) 박사과정과 개인작품활동등 인생계획이 통째로 망가져 버린 후배의 사례를 이야기 해드리려다 말았어요. 그 후배는 그 일로 상당히 오랜기간 상담과 약물치료가 필요할만큼 큰 상처를 받았고 그게 둘째에게도 영향을 주었던게 또 마음이 아파 2차데미지.....;
축복이라고 주장하는건 솔직히 일견 부러워요. 그럴 수 있는 조건이던 용기던 무감각이던
그런데 님 댓글 읽고 나서 부럽다는 생각이 먼지처럼 사라지네요. 아.... 남자라면 뭐 훗
2016.08.19 17:52
피임실패로 생활이 망가진게 임신=질병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진 않네요.
축복이라는 저희 부부의 감정을 "무감각"의 징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소부님의 인생이 뭐랄까...
안쓰럽네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길래 이렇게까지 삐뚤어지셨나 싶어서요.
자신의 경험치 안에서의 판단을 근거로 경험해보지도 않은 인생의 어떤 단면을 편한대로 평가하시는 저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나 궁금하기도 하구요.
소부님 충고대로 앞으로도 저희 부부는 딸아이 키우는 축복을 완성해나가겠습니다.
혹시 로또라도 당첨된다면 둘 정도 더 키우면서요.
2016.08.19 18:02
헐; 님의 선택을 존중하며 축복으로 완성 시키길 바란다고 덕담을 드렸는데.... 막 싸우자고 덤비네?
님은 시건방지게 남의 선택에 대해 안쓰럽다느니 삐뚤어졌다느니 헛소리를 하는군요. 하여간 이래서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는 것들에게는 예의가 사치라니까.
아까 한 덕담 취소합니다. 축복은 무슨 얼어죽을 축복 피식
2016.08.19 18:13
예의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무감각, 아.... 남자라면 뭐 훗
같은 게 소부님 입장에선 예의차린 단어선택인가요?
소부님 덕담 애시당초 달갑지도 않았구요. 뭔가 내려주실 거면 저주를 주세요. 액땜하게.
전 애기 기저기 갈아야 되서 이만...
2016.08.19 19:09
아니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태어난 아기에게 뭔 저주를 하겠어요. 불쌍할 뿐이이지! 어찌 상상하는게 그리 천박합니까?
그저 부모가 먼짓을 해도 혹은 많이 부족하고 재수 없어도 그리고 세상이 갈수록 험악해져도 잘 이겨내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진짜로.
* 무감각이나 남자라 훗는 예의를 차린 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욕도 아니죠. 하지만 남의 선택에 대해 안스럽다드니 삐뚤어졌다느니는 욕처먹어도 싼 싸가지가 없는 말이고. 아~ 됐어요. 그냥 예의 차릴 필요가 전혀 없는 인간이란거 알았으니 다음부턴 걸맞게 대해줄게요. 축복씨
2016.08.19 19:24
내 새끼 걱정말아 주세요. 삐뚤어진 성격은 갖지 않도록 사랑과 축복 속에 잘 키우겠습니다.
욕인지 아닌지는 듣는 사람이 판단하지요. 안쓰럽다 삐뚤어졌다가 소부님의 심기를 건드린 것처럼.
다음부턴 소부님 피해다닐려구요.
뭐좋다고 이딴 리플놀이를 했나몰라요 제가.
소부님의 싱글라이프에 축복을~
2016.08.19 19:50
원래 남 걱정은 잘 안하는데 님 생각하는 꼬라지를 보니 걱정을 안할 수가 없군요. 애가 뭔 죄라고 ㅠ.ㅜ
님같은 사람은 그냥 애 한테 신경 끊는게 애 인생에 도움이 될거에요. 괜히 주제넘게 사랑이란 이름으로 애 인생 망치지 말고 자중자애하길
그리고 저 싱글 아니에요. 돌싱도 아니고. 그러니 님의 그런 축복 따위는 사절~
2016.08.19 20:19
정말요? 별일이네.
남의자식 신경쓰지 마시고 소부님 배우자나 잘 챙겨드리세요. 언제봤다고 내 새끼걱정이야 걱정은.
라고 소부님의 오지랖을 흉내내봅니다,
2016.08.19 21:14
별일은 님같은 사람이 결혼하고 애아버지가 된다는게 별일이죠.
자기 새끼니 상관 말라하는걸 보니 싹수가 참 노래요.
대부분의 아동학대 가해자가 부모들이고 그 부모들이 합법적인 타인의 관심과 걱정 그리고 개입에 대하여 님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이러니 걱정이 되지 않되겠어요 ㅠ.ㅜ
게다가 한술 더 떠서 배우자나 챙기라니? 뭔 배우자가 반려견이랍니까 챙기게? 어른이 되어 만났으면 각자 자기 인생 충실히 살면서 서로 존중해주면 되는거지
2016.08.19 22:31
2016.08.19 17:49
저는 임신과 출산이 축복이나 저주가 아닌 대단히 Risky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임신 출산 후 양육까지 생각한다면 더욱더요. 지금까지 잘 해오신듯 하니 앞으로의 risk도 잘 관리해 나가리라 믿습니다. 아마 우리가 이런 게시판에서 떠들고 있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더 좋은 세상을 주고 싶어하는 부모 마음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2016.08.19 13:21
'고양이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고 질병처럼 보인다'고 생각한 것인데 질병이라고 단정한 것도 아니고 여혐으로 볼 여지도 없는데요.
요즘 인터넷에서 퍼져나가는 이야기들은, 특히 트위터는 원본 맥락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왜곡되어 퍼져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철학적 사유 얼마든지 환영하고 저는 과학적 응용도 적극 찬성하는 쪽입니다.
다만 이게 굳이 임신에 국한될 이유는 없다고 봐요. 듀나의 단편 소설 중 하나에 이런 내용이 있죠. 사춘기 호르몬을 통제하는 요법이 발명되어 아무도 폭주하는 사춘기를 겪지 않게 되었는데 그러한 인위적 방법을 거부한 주인공이 동시대에서는 드물게 사춘기 폭주를 겪게 되었을 때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미친놈으로 보이는지 묘사됩니다. 임신 뿐만 아니라 생리전 증후군, 사춘기, 중년의 위기 또는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 아이들이 절벽이나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페이스북에 올릴 사진을 찍다가 떨어져 죽게 만드는 그런 호르몬도 같은 범주로 다룰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관심이 많은 건 낭만적 사랑이예요. 언젠가는 이별에 대한 고통을 완화시켜 주는 호르몬제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적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면 이별의 고통을 굳이 생으로 감내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으니까요. 어떤식으로든 일상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초래하는 체내 호르몬의 작용에 대해서 비교적 부작용 없이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2016.08.19 16:26
듀나님의 해당 멘션이 여혐이라는게 아니고 저 멘션이 뒤늦게 여혐풍조를 등에 없은 공격을 받고 있다는 건데 제가 글을 넘 성의 없이 쓴거 같네요.
공격하는 이유는 페미니즘이이젠 하다 하다 임신까지 부정하냐는 식이였구요. 말씀대로 딱히 임신을 질병으로 단정한것도 아닌데...
사람이 성장과정에서 불필요하거나 사회적인 낭비를 초래하는 여러가지 이상행동들을 호르몬 치료를 통해 제어한다는 발상은 재미 있군요.
이게 권력에 의한 강제가 되면 파시즘적 재앙이 되겠지만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다 싶어요.
만일 그러한 치료?가 보편화 된다면 이별노래, 사랑노래들은 수요자가 줄어들면서 소멸될듯
한편, 감정의 사치라는 말이 수사적 표현이 아니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피할 방법이 뻔히 있는데 또 누군가는 일부러 그런 고통을 겪고 싶어할테니까
2016.08.19 17:05
2016.08.19 13:22
제가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주제군요. 어떤 사람들은 굉장히 불경스럽게 여길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저를 키워주신 것은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낳아주신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출산을 아름답게 포장해도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려는 본능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양육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자녀 양육을 위한 부모의 엄청난 희생은 자립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인간이라는 종의 생물학적인 특성과 문명 사회의 특성 때문이지 인간만이 가진 숭고한 모성 또는 부성 때문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자녀 양육을 위한 육체적, 정신적 희생을 감내할 자신이 있는지의 여부와 자식이 자신이 태어난 것에 대한 만족 여부(자녀 양육에 필요한 물질적 조건이나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는 전혀 관계 없는 실존적 고민입니다)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자는 최소한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출산과 자녀 양육을 성역으로 보고 '질병'이라는 표현에만 집착하는 사회에서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은 배제되어 있습니다.
소부님 말씀처럼 유전자의 본능 때문에 인류가 멸종할 리는 없습니다.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이유는 자본주의를 유지할 노동과 소비의 주체가 감소하기 때문이겠죠. 이제는 인류의 번영이 자연에 얼마나 큰 재앙이 되었는지를 돌아보고, 고령화는 불가역적인 흐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인 것 같습니다.
2016.08.19 13:44
2016.08.19 16:49
인구감소에 맞는 패러다임이 늦지 않게 구축될 수 있을지 걱정은 듭니다. 세계의 발전속도,정도의 비대칭성 역시 인류가 직면한 골치덩어리인지라...
2016.08.19 13:26
언젠가 가능성이 있는 임신을 위해 십대 초중반부터 생리를 하고 그에 수반되는 다양한 증상과 고통, 먹게 되고 시도해보는 다양한 약과 민간요법까지 생각해보면 질병에 준한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물론 인간의 임신 자체는 본인이 선택하고 바라서 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스스로 원해서 겪는 일이니 질병이라고 부르긴 뭣하겠죠. 질병인가 아닌가를 구분하는 가장 큰 구분선이 의지가 개입되어 있는가 아닌가 아닐까요. 아, 하지만 임신을 질병으로 보고 그에 맞는 처치와 배려를 해준다면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제 친구는 "남들 다 하는 임신"이라며 간호사에게 타박받은 게 두고두고 서럽다고 하더군요. ㅎ
2016.08.19 16:55
선택이라고 해도 사회적 관행,관습의 강고함으로 각 개인의 순수한 자기의지가 이미 훼손되고 퇴색한 상황에서의 선택이라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듯요.
마치...이런거죠. 전두환이 구테타 이후 국민투표를 했는데 호남을 포함해 90%가 넘는 지지를 얻었었죠. 물론 부정투표도 있었을것이고 강압적인 당시 분위기도 작용을 했겠지만... 그람시의 말처럼 파시즘은 의외로 자발적 복종에 의하여 지배를 강고히 합니다. 전 이와 임신에 대한 개인의 선택문제는 비슷하다고 봐요.
2016.08.19 13:36
SF 적으로 보면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베타 콜로니'인들은 인공자궁의 보급으로 인해 임신을 하면 수정란을 인공자궁으로 옮긴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인공자궁에서 건강하게 자라난 아기를 받아 안는게 출산이죠. 물론, 자녀를 갖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적합한 자격을 가지고 있을때만 허용되고요. 이런 기술이 보급되면 질병이니 축복이니 하는 얘기는 안나오겠죠. 자격을 못 딴 사람들중에 번식욕구가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비밀리에 임신/출산을 하려고 할지도..
2016.08.19 17:02
민주주의가 배제된 고도의 과학기술만 발전한 사회의 위험성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해요.
인공자궁을 현재의 모바일 서비스에 비유하면 정보의 비대칭성을 문제 삼아 복지차원에서 경제적 형편에 따라 정보접근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려는 정책을 이미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하기 위한 노력중인 나라들의 사례처럼, 인공자궁이 경제적 형편이나 신체적 불편함에 따라 차별적으로 사용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건 과학기술의 영역이 아니라 인문학 그리고 정치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많은 SF 류에선 이런 정치적 측면을 간과하거나 무시 또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는게 아쉬워요. 그럴만한 사정을 모르진 않지만
2016.08.19 13:41
2016.08.19 17:03
조금 위에 '선택'의 역설적 측면을 언급한 답글로 대신할게요
2016.08.19 13:48
토론은 아니지만, 생각나는 만화가 있네요. "난 애 안낳을거니까 XX 담배피게 냅둬!! "라고 외치는 청춘 조미지 양입니다.
<미지의 세계> 58화.
http://www.lezhin.com/ko/comic/mijinosekai/58
* '일부'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장면이 있을수 있어요.
2016.08.19 17:39
전에 본 기억이 있는데, 꽤 통쾌한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2016.08.19 13:55
법으로 강제해서 임신시키던 때가 멀지는 않습니다. 수백년 전으로 갈 필요도 없고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세스쿠가 여성 1인당 4명의 아이를 낳도록 강제했죠. 그 결과는 끔찍했고요..
법으로 강제해서 임신을 중단시키던 때도 멀지 않네요. 중국에서 1자녀 정책 강요할 때... 거의 만삭인 사람도 임신중절당하곤 했다고 하니까요.
2016.08.19 17:09
차우세스쿠.... 인민들에게 총알세례를 받으며 길바닥에서 처참하게 죽었는데... 그렇게 죽을만한 짓을 했군요 =_=
중국의 경우는 언제 그런일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기 알기로는 지난 20년간 이미 임신한 아이를 공권력으로 제거하는 경우는 없었고
벌금, 호적등록불가 등 사후 처벌,차별만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2016.08.19 13:58
몸에 기생충이 들어왔을 적과 유사한 설명을 늘어놓아서 사람 헛갈리게 만든 다음에 '임신하셨수' 얘기하던 닥터 하우스 에피소드 생각나네요.
따지고 보면 여러모로 신체에 위험한 행위이긴 합니다. 하지만 임신의 부정은 존재 부정인게 현실이니... 말씀처럼 과학의 발달로 인공자궁이 실현된다면
전혀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겠죠. 그때가 되면 모성에 관한 이야기도 좀 더 다양해지겠죠.
인공자궁 관련해선, 임신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된다면 '병역vs임신'이란 프레임 어쩔거냐며 큭큭대던 댓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2016.08.19 17:41
닥터 하우스.... 이걸 아직도 못본건 행운일까요? 불행일까요? 이렇게 전해 들을 적마다 완전 취향저격인데 이상하게 인연이 닿질 않는 미드네요.
2016.08.19 14:10
인공자궁까지 갈 필요 없이, 그냥 출산 통로가 골반을 지나가지만 않아도 90% 정도는 수월해질 것 같아요. 진짜 비효율적인 진화의 흔적입니다....
2016.08.19 14:34
어느 의사가 아기에게 100일의 기적이 있는 이유가, 사실 태아는 3개월 더 모체에 있으면서 두뇌가 발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태아의 머리가 모체의 골반을 지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일찍 나오도록 진화된거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100일전의 아기는 태아나 다름 없다고..
그래서 인공자궁이 개발되면 태아를 굳이 9개월이 아니라 12개월쯤 있다 꺼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08.19 14:42
인공지능을 양자로 들여 20년 정도 함께 하면서, '정신적 후손'을 남기는 게 가능한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되도록 빨리.
2016.08.19 17:14
그 인공지능에 사춘기 설정도 있고해야 좀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을지도....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에 철학자들이 그와 비슷한 전통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미소년을 선발하여 제자로 두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는...
그런 사제관계에서 성교(당연히 여자들은 사람 취급 못받던 시절이니 스승도 제자도 남성) 도 필수적인 행위였다는 설도 있군요.
여하간 동물적인 종의 연속에 대한 본능을 넘어서 말씀하신 정신적 후손에 대한 열망은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지요.
2016.08.19 14:43
뭔 사이버펑크인가요. 임신-출산의 분리나 인공자궁 같은 거 나오는 사변소설 유행 끝난 지가 언제인데.. 어휴, 너무 올드훼션드 하시다. 하다못해 구글베이비만 해도 십 년 전인데요.
2016.08.19 14:57
2016.08.19 15:13
2016.08.19 19:28
이 글은 약간의 역공을 맞은 소부님이 자신의 진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당대회같은 느낌이군요! 이 게시판의 쥔장님의 혹시나 모를 강퇴도 면하고!
2016.08.19 19:39
뭐 눈엔 뭐 밖에 안보인다는걸 증명해주는 댓글
지난번 국회 필리버스터에서 "그런다고 공천 받을 수 있을거 같냐!"라고 짖어대던 새누리당 의원 나부랭이의 모습도 연상이 되는
2016.08.19 20:05
소부님은 참 글을 잘쓰셔서 부럽습니다 원문글을 중국어로도 멋드러지게 쓰실수 있지요?
2016.08.19 20:10
2016.08.19 20:38
2016.08.19 20:55
우려하시는 것과는 달리 대부분의 산모들의 경우 아이보다는 남편을 욕하더군요. 되려 아이에겐 함께 고생했다는 연대감, 유대감을 갖는다고... 유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졌데요. 간혹 새끼를 해치거나 죽이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어미가 포유류종에서 보이긴 하지만
2016.08.19 21:57
앗... 사실 뒷부분은 뜬금없는 인생타령이었습니다^^;
2016.08.19 23:00
ㅎㅎ
아참 그리고 앞부분에 언급하신거요. 뉘앙스상으로는 말씀하신바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질병'자체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단어이기도 하고 임신은 질병과 같은가?라는 물음에는 당연히 부정적인 의미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철학의 영역에서 논해보자고 하면 그 부정적인 면도 포함하여 기존의 상식이나 주어진 틀에 구에받지 않고 이야기해보자는게 더 강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참 쓸데 없는 짓같아 보이겠지만 인간은 그런 질문과 사유를 통해 동물과 차별되어 왔고 그에 따라 인식의 지평이 넓혀 왔거든요. 그리고 이런 쓸데 없어 보이는 생각이라도 하고 사는게 아무 생각없이 사는 것보다야 더 인간적이다 싶고.... 음 쓰다보니 뭔가 저도 인생타령조가 되버리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7391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5914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5880 |
사실 결혼한 사람이 임신을 하는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었죠. 결국 이것도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
주로 역사책들을 봐서 그런지…동서고금의 권력자들이 임신 - 그러니까 아들을 낳느냐 못낳느냐에 따라 생사여탈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들을 주구장창 보다가 이런 논제를 들으니 신기하네요. 정말, 세상이 변하긴 변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