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9 11:16
2016.08.29 11:34
2016.08.29 12:19
아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저는 "라이시테" 도 어떻게 보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종교의 자유란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것'도 포함되어야 하는 것 같은데, 주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관련 장신구를 착용한다든지, 부르키니를 입는다든지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인 것 같습니다.
흠.. 정말 그런거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요. 십자가 목걸이나 묵주나, 남들이 히잡을 쓰고 다니는 것까지 보기 불편하니까 하지 말라고 하다니..
2016.08.29 13:49
2016.08.29 12:36
2016.08.29 13:40
최근의 테러 때문에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거죠. 성직자와 일반인을 동일선에 둘 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테고.
얘기를 들어보니 현재 프랑스에서는 부르카 입은 여성이 근처에만 와도 주위 사람들이 얼굴색도 변하고 피하느라 바쁘다네요. 그리고 부르카 입은 여성을 폭행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하고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행정편의주의 발상을 한 것이 아니냐던데 동감입니다.
2016.08.29 22:22
2016.08.29 14:17
이게 법적 금지는 아니구요 남부 부자동네 시장들이 금지를 하려다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이 나왔어요.
근데 결국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우향우를 하는 정치인들 맛보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향우 우향우 하면서 보수층 (+ 극우) 표를 잡고 막판에 저런 웃긴!법은 그냥 고려해본다는 거였다. 하고 백지공약 날리는거죠. 정치인들 드러운건 프랑스도 똑같아요.
2016.08.29 22:25
2016.08.29 14:23
법이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해안에서 경찰이 총 들이대고 벗지 않으면 쏜다 했다는 말인가요? 좀 어이가 없네...
2016.08.29 22:56
아니요. 관련 뉴스 찾아서 읽어보세요.
2016.08.29 14:26
2016.08.29 16:38
2016.08.29 16:00
2016.08.29 16:44
동감입니다. 저 사람들은 대체 언제까지 중세시대 율법에 매여 살려는것인지 싶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대한민국에 살면서 경국대전을 지키고 살고 싶다는 얘기를 하는건데…프랑스의 위그노 전쟁이나 스페인 종교 재판소의 만행을 떠올려 보니 참 딱하네요. 다 유럽땅에서는 16세기에서 19세기에 벌어진 일인데 저 사람들에겐 현재진행형이니.
2016.08.29 17:00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799690&cid=43082&categoryId=43082
1572년 성 바르톨로메의 대학살
…10월이 되어 살인이 멈췄을 때에는 파리에서만 3천 명, 프랑스 다른 곳에서는 최대 3만 명의 위그노가 죽은 후였다.…
미드 <왕좌의 게임>의 피의 결혼식의 모델이 된 사건 아니냐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끔찍한 일이었죠.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서. 더 대단한 건 저 학살이 실은 프랑스 종교 내전의 시작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저 정도는 아니라 해도 이후 수 십년 동안 저런 학살극이 프랑스 전역에서 끊임없이 벌어졌으니… 여튼 프랑스도 한때 저렇게 목숨 걸로 종교 때문에 내전을 치룬 역사가 있으니 말입니다.
2016.08.29 23:03
저는 솔직히 누가 십자가 목걸이 하고 다니는 것도 보기 썩 좋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는 이슬람이나 기독교나 그게 그거라서요. 아울러서 부르카를 쓰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맞다손 치더라도 과연 그들이 그것들을 입고 싶어하는 생각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형성된 것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여성들은 입고 싶어서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고려를 해야죠. 저는 프랑스의 탈종교적인 정책이나 문화를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한편 그와는 별개로, 현 상황에서 부르키니를 금지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벌금을 물리는 것에 더해서 당장 벗으라고 하는 것은 다 떠나서 그저 폭력이죠. 제가 반대하는 것은, 부르카 등을 '종교의 자유'의 영역으로 치부하고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여성억압적인 사상이나, 여성이 성에 대해 스스로 자제해야한다는 상징으로서의 부르카 등을 포용하는 분위기입니다. 이것은 전세계 문화권의 여성들이 그토록 오랜시간 힘들여 얻어낸 여성권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서, 따라서 부르카 등, 여성의 '올바른 자세, 행동'을 나타내는 것들을 다른 종교적 행위와 같게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입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버려 두되, 정책적인 입장은, '조금이라도 여성 억압적인 종교적 사상이나 관행을 지지하지 않는다', 라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러면 너무나 모순이죠. 이걸 단순히 여성의 패션의 자유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놀랍도록 많은데, 이는 너무 얄팍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우 정말 언제까지나 이노무 시대 착오적인 종교들 때문에 쓸데없이 에너지 / 시간 / 생명 낭비하면서 살 것인지 인류는)
2016.08.30 01:23
위에서 과대망상님이 말씀하셨지만, 니스 테러가 일어난 남부 프랑스 리비에라가 전통적인 보수반동 지역이고 최근 여론조사는 계속 극우정당에게 호의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니, 집권당 포함 모든 정당들이 대테러 주제로 뭐라도 해야한다는 절박함에 이런 희비극이 벌어지는 듯 합니다.
다만, 부르키니/ 부르카 니캅 히잡을 둘러싼 논쟁이 애초에 왜 발생되었는가를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00을 입을 자유가 있듯이 그것을 입지않을 자유도 존중받아야 하는데 (이란이나 사우디같은 이슬람 신정국가까지 갈 필요도 없이) 유럽 내 무슬림 여성들의 '가리지않을 자유'는 사실상 제한을 받고있는 상태입니다. 근래에는 트루 이슬람 게임에서 진화한 소위 Not Muslim enough 이라는 세련된 신종 마녀사냥이 무슬림 커뮤니티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이를 이성적으로 비판하고 제어하는 세력은 절대 열세에 있습니다. 다수의 리버럴/좌파는 문화적 상대주의를 명목으로 무슬림이 무슬림을 억압하는 행태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고, 이슬람 개혁파 무슬림들은 이슬람주의자들과 앞서 말한 리버럴/좌파 양 쪽으로부터 "서구"에 경도된 제국주의자, 가짜 이슬람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살해협박을 아침저녁 문안인사로 받으면서 고군분투 중입니다. 이렇다보니 국민전선 같은 극우정당이 무슬림을 억압하는 무슬림인 이슬람주의자들을 제어하겠다고 나서는 웃지못할 파시스트 vs 파시스트의 영역다툼으로 판이 굳혀지는 상황이고, 여기서 존재감을 회복해야 하는 프랑스 집권 사회당의 경우엔 부르키니 금지같은 정치적 기회주의도 마다않는 지경이 된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부르키니 금지라는 해프닝으로 무슬림 여성들이 받고있는 양 쪽의 억압 -입지않을 자유도 입을 자유도 확보되지 않은- 이 다시 한 번 드러나게 되었다는 답답한 얘기입니다.
Sarah Haider @SarahTheHaider
I will fight for a Muslim woman's right to cover as she wishes. Will she fight for my right to uncover as I wish?
https://twitter.com/SarahTheHaider/status/768906803337846784
위는 제가 구독하는 파키스탄 출신 ex-muslim 활동가의 부르키니 금지 관련 트윗입니다. 이 사람의 지난 발언들의 맥락을 고려하면 두번째 문장의 질문에 대한 답은, "(입지않을 자유를 지지하고 싶어도) 그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 될 거 같습니다.
2016.08.30 11:30
위엣 분들도 말씀해주셨지만, 가리지 않을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무슬림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군요. 저는 히잡, 부르카 등등의 목적이, 남자들이 음욕을 품지 않도록 여자가 남자를 보호해 줘야한다는 발상에서 나온거라 이슬람교 전반의 문화가 성차별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무슬림들은 그런 문화를 종교적 신념의 일부로 여기고 받아들인다고 생각했거든요.
종교자체에 대한 강요도 있고, 이슬람교를 믿더라도 그런 일부 관습은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군요.
생각해보면 당연히 있을 법 하네요.
2016.08.30 14:36
무슬림권 전체가 장기적으로 내전 상태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영향이 고스란히 유럽의 무슬림 이민자 사회에도 나타나는 것이고요.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지역은 부족국가 시스템에서 지난 수 백년 동안 오스만 투르크 제국(터키)의 지배를 받아왔죠. 그리고 1차대전 이후(1918) 독립을 하기는 했는데, 그 이후 민주 공화국(터키)을 세울 것인지 이슬람 근본주의 왕국(사우디 아라비아)을 세울 것인지 아니면 이슬람 근본주의 공화국(이란)을 세울 것인지 계속해서 거듭된 내전중인거죠.
2016.08.30 14:46
서구 제국주의(특히 영국)는 이 지역에 이슬람 근본주의 전제왕국들을 줄줄이 수립하게 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지금의 수니파 전제왕국 사우디죠. 그 밖에 쿠웨이트, 요르단, 아랍 에미리트, 이라크 왕국(지금은 공화국으로 바뀌었지만) 등등…그리고 80년대 이후로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조직까지 만들고 (아프간 침공한 소련 엿 먹이려고 만들었는데 소련 물러가니 미국이 필요없다고 버렸죠.) 그런데 얘네들이 성장해서 지금의 IS의 기원이 되죠. 탈레반 이라크 지부가 바로 현 IS의 모태입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이 지역이 권력 공백 상태가 되자 이 탈레반 조직이 지금의 IS로 급성장하게 되었습니다.(그런데 IS의 가장 큰 조력자가 바로 사우디입니다. 이래서 사우디 보고 성공한 IS라고…그런데 사우디의 가장 큰 동맹이 미국…) 이렇게 시작부터 스텝이 꼬이니 종교 정체성(이슬람)으로 국가를 세울 것인가 민족 정체성(아랍 민족주의)으로 국가를 세울 것인가 아니면 모두의 이상향 민주 공화국으로(세속주의) 국가를 세울 것인가…한 마디로 오랜 싸움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와중에 눈에 젤 띄는 여성의 복장 문제가 이 전쟁의 아이콘으로 떠 올랐고)
2016.08.30 15:03
IS가 건국 2년 동안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벌인 테러만 대략 80건이 넘습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20건 정도 넘고(CNN보도)…본국의 세속주의 자들에게 계속 테러를 저지르면서 이슬람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는 사회가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거죠. 이런 걸 보면 서구 제국주의가 심은 이슬람 근본주의가 제 몫을 충실히 하는것 같습니다. 종교 근본주의만큼 사회를 낙후시키는 기제가 또 있을까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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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유를 보장하는 방식과 프랑스가 자유를 보장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하죠. 예를 들면 똑같이 정교분리를 원칙으로 하는 미국과 프랑스이지만, 미국에서는 개개인이 자신의 종교를 마음껏 표현할 자유를 보장하지만, 프랑스에선 "라이시테"라는 이유로 학교 내에서의 학생이나 공무원이 노골적인 종교 표식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죠. 명확한 정교 분리라는 이유도 있지만, 네가 그런 표식을 과하게 함으로서 내 종교의 자유에 불편함을 준다 뭐 이런 느낌이 아닌가 생각만 해 봅니다. 프랑스의 동화주의와도 관련이 된 것 같고요. 많은 테러로 인해 이를 핑계로 그냥 보기 싫은 걸 감추려는 걸 수도 있고요. 여성의 몸을 가리게 하는 너희 문화는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미개한 문화이니 금지해서 여성을 지켜야 해라는 문화우월주의일 수도 있고요. 잘 아시는 분이 정확히 설명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참고로 부르키니 금지법은 어제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내렸습니다. 물론 몇몇 지자체가 이를 거부하고 있어서 논쟁은 계속될듯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