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8 22:53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화원에서 지난 열흘간 약 십만원 상당하는 난(蘭) 화분을 약 십여개 주문 받고 배송을 보냈다가, 85퍼센트 정도를 수취거절 당했습니다. 승진, 전보.. 취임등등..의 이유로 각각 다른 사람들에게서 주문 받은 것들. 이전 보다 주문 건수도 줄어들었는데...
' 어떻하죠? 장사에 지장이 많겠네요. '
' 어쩌냐? 할 수 없지. '
' 당장은 그렇지만... 그래도 김영란법 찬성이다. 쓸데없이 마음에도 없는 선물 주고 받는 거... 그런 거 언젠가는 없애는 게 맞다.'
' 매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까요? '
' 약 20% ~ 30% 정도? '
어른들 말씀이었습니다.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2016.09.08 23:13
2016.09.08 23:53
2016.09.09 07:49
2016.09.09 07:59
동종업계에서 혼자만 매출이 줄어들면 망해가고 있는 게 맞지만, 동종 모두 다 같은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는거 아닐까요?
매출이 일어나는 유사한 인근 품목이 생기거나 새로운 유행이 피어나면서 또 새로운 매출이 일어나고... 모두들 그렇게 그렇게 사는거죠.
2016.09.09 10:09
2016.09.09 12:43
맞는 말씀이예요. 암튼.. 시장 위축은 이루어 집니다.
그에 사용 될 돈들이 굳어서 개개인의 취미 등등으로 여유가 있어지거나, 가족행사가 여유가 있어지거나.. 어디던지 거의 국내에 있을테니
언젠가는 돌고 돌아 위축된 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도 어느 정도 돌아오게 될겁니다.
2016.09.09 11:53
그렇게 받는 사람이 수취 거부해 버리면 환불해 줘야하는 건가요? 배달비라도 받고 환불해 주나요? 난은 잘 모르지만 꽃은 시드는 물건인데 이런 일이 너무 많으면 큰일이네요. 미리 받는 분께 전화해서 확인해야겠어요.
2016.09.09 12:38
미리 받는 분께 전화해서 확인.. 은 어려운 일이죠.( 옛날에도 사정상 받을 수 없다는 응답이 많았어요,)
배달비 정도는.. 주시지만,, 그런거 전화로 주문 하는 정도면 안면있는 손님이지요. 손해는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이번 추석이 이것 저것 볼만 할겁니다.
2016.09.09 12:26
저도 오전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화훼 사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금하는 가격 아래로 상품을 만드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백화점에서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대부분 49900원 짜리를 내놓듯이 말여요.
2016.09.09 12:40
현재로서는.. 蘭.. 화분 같은 건.. 5만원 이하로는 죄송해서 못 보내는 정도?..
이런 문제들은 이리 저리..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2016.09.09 12:59
저 아시는 분, 이번에 승진하셨는데 수취 거절하셨더니 새벽에 두고 가셨대요. 당직기사분이 뭣모르고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모여서 요즘 그런 얘기들 많이 나눕니다.
2016.09.09 13:07
2016.09.09 16:40
2016.09.09 17:02
2016.09.09 17:30
2016.09.09 22:31
뻔하죠 뭐 ㅋㅋ
2016.09.09 19:15
김영란법을 쇼쇼쇼 정도로 우습게 생각했는데 이 글 보고나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내부자들은 악착같이 자신들의 카르텔을 지켜낼것이고 10만원은 잡혀도 10억은 잡히지 않을거라 생각만 했지
이 사회에 뿌리깊이 남아 있는 전근대적인 이해당사자들간의 접대문화, 선물문화에 제동이 걸릴거라는건 생각지 못했네요.
이 참에 돈 있는자, 여유 있는 자들일 수록 유리한 선물관행들이 영원히 사라졌으면 합니다.
중국은 법대신 시진핑의 교시로 비슷한 부패개혁 드라이브가 걸리는 중인데 적어도 한국처럼 이것 때문에 경제 망한단 소리하는 나쁜 멍청이들은 없더군요.
2016.09.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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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