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1 21:38
추석 전날 큰아버지가 송편을 드시다 목에 걸려서 호흡곤란이 왔고,
구급차가 와서 심폐소생 시도를 하고 병원으로 실어갔지만...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119에서 전화통화로 하임리히 요법을 설명해주려 했던 모양인데, 자세 설명이 미흡했거나 아님 듣는 사람들이 경황이 없어 잘 이해를 못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아버지에게 들으니 명치 아래를 치라는 식으로만 기억하시더라고요...
그 자리에 없었더 저는 대강의 자세(뒤에서 끌어안는)는 알지만 사실 어떻게 하는지 배운 적이 없어서
마침 동네 도서관에서 일일강좌를 하기에 배우려고 합니다.
심정지 상황은 응급처치에 따라 생명 갈린다는 걸 이렇게 실감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2016.09.22 00:03
2016.09.22 00:13
하임리히는 전 모릅니다.
다만 원문글님께는 죄송하지만 이 게시물을 빌어 많은 분들께 쉽게 배우는 심폐소생술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누군가 쓰러졌고, 심장이 정지(맥박 없음)이 확인되면 골든타임 4분입니다.
원래는 5분이었는데 최근 4분으로 바뀌었습니다. 4분 후에는 뇌손상 시작됩니다.
심폐소생술(CPR)을 잘 모르겠으면 인공호흡을 하지 않더라도 가슴만 누르는 것으로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숨을 불어넣는 것은 20%의 효용정도가 있습니다. 액션이 더 그럴듯해 보여서 그렇지 오히려 흉부압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잘 모르겠으면 생략하세요.
누르는 위치가 문제인데 제일 외우기 쉬운 방법은 양 젖꼭지의 정 중앙 가슴입니다. ※ 심장 위치인 왼쪽 가슴을 누르는 것이 아닙니다.
5CM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눌러야합니다.(꽤 깊죠)
횟수는 30회. 자세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신대로 하면 됩니다.
30회가 끝나면 조금 쉬고(20초가량) 다시 시작하세요.
언제까지?
심장이 다시 뛸 때까지.
혹은 119가 올 때까지입니다.
FM으로 상세히 알려드릴 수도 있고 인터넷에 널린게 CPR법이지만
오히려 너무 자세히 나와있는 덕에 사람들이 귀찮아서 그냥 지나칩니다.
올100 맞을 생각 안하고 80점만 정도만 받자라는 생각으로 국영수만 알려드렸습니다.
시간나고 관심이 가면 다른 과목(경추 보호하며 기도 확보하고 숨 넣는 법)까지 슬쩍 보시면 됩니다.
대충 알려드리는 이유는 이 게시판을 보는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응급상황에서는 80점 정도만 조치해도 .... 주변인의 과락(운명)을 많이 피할 수 있습니다.
2016.09.22 08:55
전문가가 실습용 인형 가지고 와서 하는 강의를 듣고 실습까지 해보니 힘주어 깊게 누르는 부분이 어렵습니다. 실습인형은 적절한 깊이까지 누르면 딸칵하는 소리가 나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제대로 힘주어 눌러야 하고요. 30회 하고 나면 숨찹니다.
2016.09.22 09:05
5cm면 생각보다 많이 눌러야 되는 거네요.
유용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2016.09.22 05:23
2016.09.22 09:39
8년전에 응급구조사협회 주관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을 수료했는데, 정작 써먹을 일은 없다보니 닥치면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2016.09.22 11:15
2016.09.22 14:38
2016.09.22 19:55
무려 찹쌀떡을 던져서 입으로 받아먹는 황당한 게임을 하다가 녹화도중 사망한 성우분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도 적절한 응급처치만 있었어도 살아날 확률이 높았는데 지상파 방송 스튜디오에 하임리히 처치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죠. 그때 반짝 방송 등에서 처치법을 알려주기도 했고 저도 그 무렵 처음으로 그 존재를 알고선 자력으로 공부해서 원리와 처치법을 익힌 상태입니다. 막상 상황이 닥치면 제대로 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지만 그건 실습을 포함한 훈련을 한 사람도 마찬가지겠죠. (실전으로 실습할 수 있는 성격의 처치가 아니니까요) 더불어서 마지막의 마지막 수단으로 진공청소기를 석션 장치 대신으로 하는 임기응변도 있음도 알고 있고요. 심폐소생술 경우에는 예비군 훈련에 필수로 들어가니까 주변 예비역들 중에 성실한 사람 붙들고 물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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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인터넷 동영상으로 하임리히 요법을 알아놓고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습도 해 보고 했는데
실제 상황이 되면 머리 속이 하얘질 것 같아요.
이 글 보고 걱정 돼서 거실에서 TV 보시는 어머니 뱃속을 주먹으로 한 번 쑤시고 왔습니다.
명절 때 큰 일 당하셔서 심란하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