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14:46
아래에 어떤 분께서 오랫동안 듀게를 해왔다고 하셔서.
저도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2~3학년 때 듀게를 알게 되어 들어온지 10년이 넘어가네요.
저도 이 까페를 참 좋아했었는데, 정말 많이 조용해졌어요.
왜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들은 쇠락할까요. 영원토록 같은 모습일 수는 없는 거죠.
좀 전에 제가 쓴 글을 검색해보니, 닉을 바꾸기 전의 것과 합치면 무려 2페이지나(!) 나오길래, 그리고 지금 보니 참 생소한 글들도 보여 신기했어요.
예전의 나는 어린 느낌도 나고 조금은 덜 우울했던 것 같아서 그립기도 하고요.ㅎㅎ
..가끔씩 이 곳에 글을 쓰던 제 20대는, 그래도 이것 저것 도전해보던 시기였고, 나름 결과가 좋아서 행복해했던 시기였던 기억도 나네요.
지금 30대가 되고 난 이후의 저는 갑자기 인생의 무게를 느끼고는 모든 걸 무척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저 자신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멍-하기도 하고.. 그래요.
심란해지고 가슴은 두근거리고 불안 기분도 심하고.. 영화도 잘 보지 못하죠.
그래도 얼마전에 듀게에서 누군가 보았다고 올려주신 '리틀 포레스트'는 참 좋았습니다.
물론 영화이고, 실제 생활로라면 고되고 힘든 생활일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정말 그런 곳으로 가보고 싶어요.
하지만 주인공이 살던 그 집과 땅, 정말 크더라구요. 그런 집과 땅만 해도.. 장만하려면 2억은 족히 들거란 말이죠.
시골 생활의 고됨을 느끼기도 전에 시골 입문 자체가 힘든 상황. ㅎㅎ
이렇게 나이가 들 수록 힘들다는 생각,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 사는건 대체 뭔가,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만 깊어지네요.
다른 분들은 살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으신가요?
2016.09.25 15:12
2016.09.25 18:57
나아지셨다니 기쁜 일이네요. ㅎㅎ
2016.09.25 15:17
2016.09.25 18:58
ㅎㅎ 단순해지고 싶어요. 이 복잡한 마음이 좀 가셨으면..
2016.09.25 19:43
반가운 댓글이네요. 저도 삶을 단순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서요. 혹시 괜찮으시면 어떤 식의 단순함을 실천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2016.09.25 15:20
2016.09.25 15:26
나이가 들면서 나도 나지만 부모님이 아프기 시작하니 예전처럼 좋기가 힘든 것 같아요. 다른 문제들도 물론 있고요. 저는 반대로 20대와 30대 초가 몹시 힘들어서 가장 힘들던 시간이 지나가는 걸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다 지나가진 않은 것 같고 그 뒤에도 뭔가가 있겠죠. 파도랄까..그간 흐름이 편안하진 않았거든요. 앞으로 나아진다 해도 예전처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힘들었기에 이제 조용하고 심심하고 소소한 일상에 만족하려고요.
2016.09.25 18:58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가고 계시다니 무척 부럽네요. 저도 그런 날이 어서 왔으면 해요.
2016.09.25 16:03
2016.09.25 19:00
심리적으로 안정되셨다니 역시나 부럽네요.
2016.09.25 17:23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죽는 날까지 버티고 싸울 겁니다.
2016.09.25 19:02
저희 같이 기운 내봐요.
2016.09.25 23:54
2016.09.26 00:52
인생에서 확실한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합니다. 죽는날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육체는 점점 더 쇠락해가고 정신력도 마찬가지죠.
결국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더 나아지려는 의지로 버티어 내는거 자체가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2016.09.26 16:17
아 너무 공감돼요 ㅡㅡ;
그래서 우울해지네요
쩝
2016.09.26 16:17
과거에 쓴 게시글은 오글거려서 볼수가 없어요 트위터도 쌓이긴 마찬가지지만 흘러가는거니까 그게 아쉬우면서도 차라리 안심되는거같;
2016.09.26 19:54
나아져서 고맙고 나와 모두에게 미안한 생각으로 살고 있네요,참 나한텐 안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