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뉴스를 보다가 울컥하게 되는 일도 다 있군요.


어제(12월 8일) 뉴스룸의 엔딩곡이 나오자 마자 처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김윤아의 목소리라 반가왔다가

그 노래의 아우라가 짙게 베어 있던 2014년 봄날이 떠 올라 울컥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탄핵전야 박근혜 집에 돌아가라는 의미로 선곡을 한거 같다고 하던데.... 설마요

손석희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죠.




 2014년 4월 16일 비극이 일어나고 얼마 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추모특집 콘서트를 했었는데

 참여했던 뮤지션들 중 김윤아는 유희열이 만든 추모곡 외에 자신이 4년전 발표했었던 'going home'을 부릅니다.


 김윤아 팬이어서 기억을 하고 있는건데, 

 당시 이 노래는 김윤아씨가 세월호 추모곡으로 부르기전부터 

 라디오 방송등을 통해 청자들에 의해 추모곡으로 추천이 되고 추모현장에서 자주 울려퍼지던 노래였었어요.


 

 울컥하며 듣다가 손석희라는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아 저기 사람이 있구나....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였던 어제, 

 손석희는 엔딩곡으로 세월호 아이들을 추모하고 위로하는 노래를 올렸고

 탄핵이 가결되던 오늘 국회에선

 민주당은 당에 배정된 40명분의 방청석을 모두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배려했군요.


 요즘은 이렇게 사람다운 모습에 괜시리 울컥 합니다.

 다른게 아니라 지난 수년간 야수의 세월을 겪으며 살아내고들 있는거 같아요. 

 야수의 시간을 끝장내고 사람다움을 찾아갈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불과 1년전만 해도 이 썩어빠진 나라에서 불가촉 천민취급을 받던 세월호 유가족 분들의 모습을 떠 올리며

 저 분들이  시퍼렇게 멍들었던 가슴들이 조금은 치유가 되고 있을거 같다는게 가장 큰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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