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2 17:30
1. 특정대학비하논란
해당 인터뷰동영상을 논란이 나기전에 전부 봤었습니다.
어떻게 공무원조직의 부패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이재명의 대답중
지나가는 이야기로 특수대학원에서 연구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학위보다는 공부한 내용이 중요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던중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이름도 잘 모르는..대학" 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자신이 이미 중앙대 학위를 갖고 있는데
학력세탁을 위해 대학원을 다닌게 아니라 행정개혁을 위한 공부를 위해서였다는게 대답의 요지였는데
당시 인터뷰를 들으면서도 굳이 저렇게 표현할 팔요가 있을까 싶게 갸우뚱하긴 했어요.
다만, 저도 가천대라는 학교 이름을 들어 본지 얼마 되지 않아서 왠지 바보한테 바보라고 하면 얻어 맞을텐데? 왜 저럴까 싶었어요.
그런데 가천대가 옛경원대였군요. 그래도 나름 디자인 분야에선 수도권 대학중 나름 지명도가 있는 학교인데 에구....
이시장이 대학이 동문들과 학생들도 엄연한 주체이고 저런 멘션이 그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망각했나 봅니다.
알고 봤더니 해당대학에 안좋은 감정적 앙금이 있었더군요.
좀 실망했어요. 전 이재명의 매력이 적에 대한 싸늘하고 드라이하며 나이브하지 않은 태도에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눈썹 하나 까닥이지 않고 칼을 휘둘러 적의 목을 베어버리는 자토이치 같은 검객의 아우라를 봤거나 기대했던거죠.
2. 논문표절과 감정적 앙금
논문표절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재심불가로 결론이 났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해당논문의 지도교수의 우수하고 출중한 수준이라는 멘트가 있었군요.
논문표절 논란의 발단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 상당수가 논문표절로 망신을 당했는데( 예, 문도리코)
변듣보가 주동이 되어 반새누리쪽 인사들의 논문을 탈탈 털기 시작했고 거기에 이재명의 논문도 걸려들었던거죠.
제가 보기엔 학문적, 도덕적인 하자가 분명할 만큼은 아니고 기술적 오류의 문제라고 봅니다. 인용의 출처 기재를 일부 누락한거죠.
이건 이재명 본인도 인정한 부분입니다. 야간특수대학원이라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즉 안써도 학위취득에는 문제될게 없었음에도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에 논문을 쓰다가 일부 인용구의 출처표기를 실수로 누락했다는 거였죠.
이재명은 당시 논란이 되자마자 학위를 반납해버렸다고 합니다. 학력세탁이ㅡ아니라 공부를 위해 해당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는데
여타 학력세탁, 스펙포장을 위해 대학원에 들어가는 정치인들과 도매금으로 취급받는게ㅡ싫었던거죠.
그런데 이 논란에 국정원이 개입했고 대학당국이 부역질 했다고 이재명은 의심을 합니다. 법정에선 국정원의 손을 들어줬고 이시장은 패소
이게 이시장이 가천대에 앙금을 갖게된 사연입니다.
3. 이재명의 대처와 아쉬움
일단 가천대 학생들과 동문들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발언을 하게된 배경을 해명했구요.
사과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습니다.
해명은 따로 적절한 기회를 찾아 했어도 될텐데 살짝 조급함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말을 하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이해해줬을테고 이해 안하고 싶은 인간들한테 공연한 시비거리만 더 던져주는 꼴이
되기 때문에
4. 당신이 이재명 지지자라면
마찬가지로 억울할 수 있겠지만 해명보다는 사과에 무게를 두는게 길게 보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해명 없어도 이재명의 가능성과 힘은 엄청나거든요. 짜잘한 전투보다는 전쟁에서 이겨야죠.
5. 이재명 혹은 이재명지지자들도 잘 모르는 이재명의 매력 혹은 힘
이재명은 배울만큼 배우고 변호사 출신임에도 먹물티가 별로 안납니다. 대중의 눈높이 맞춰 대중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죠.
비슷한 연배의 386세대들 운동권 츨신 정치인들에게서 보여지는 특유의 우국지사모드나 추상적 관념적 당위적 나쁨 언어습관이 없고
강한 사람들 앞에선 목이 뻣뻣한데 일반시민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몸에서 베어 나오는 겸손함과는 좀 결이 다른 수평적 시선과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수경이 탈북자에게 "니가 감히...." 를 시전한다거나 통진당 소속 기초의회 의원이 동사무소 직원에게 "너 내가 누군지 알어?" 따위의
쓰레기 같은 마인드가 이시장에겐 잘 보이지ㅡ않습니다.
그럴만한게 이재명은 정치활동의 시작을 풀뿌리지역시민단체에서 시작한 사람이거든요.
성남에서 자라고 일하고 공부하고 활동을 해오며 늘 지역 시민들과 소통하고 호흡을 맞추며 시민운동을 하다 시장이 된 사람이죠.
같은 시민운동 출신이면서도 인권변호사로서 전국구급 지명도, 인지도를 갖고 공중전으로 시민운동을 시작한 박원순과는 조금 다른 배경입니다.
이게 이재명의 큰 자산이고 매력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사이다라도 천연광천수 라는거죠. 트럼프보단 버니샌더스와 비교되어야할 이유이기도 하구요.
6. 이재명의 지지율의 실상과 허상?
다른 야권후보 지지자들 대부분은 이재명의 지지율이 거품이라고 주장합니다. 과연?
전 이재명의 지지율이 10%까지는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10%는 앞으로 이재명의 콘크리트일 것이라고 봅니다.
그 중 5%는 정의당 지지자들 및 기타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차지하고 있고 이들은 정치의식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재명이 이념적 가치나 방향성을
바꾸지 않는한 소소한 구설수나 스캔들 정도로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특성을 갖습니다. 이재명 지지층의 마중물이자 종자돈이죠.
나머지 5%는 기존의 국민당 지지층중 중도가 아닌 강성야성인 중장년층들이 안철수와 국민의 당이 개량화 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에는 아직 마음을
못 주지만 민주당 소속이되 문재인으로 상징되는 주류와는 조금 결이ㅡ다르고 변방이라 인식되는 이재명으로 옮겨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10% 는 사실 비어 있는 틈이었어요. 이유는 정당지지율이 6-7%를 오가는게 정의당이지만 마땅한 대선주자도 없고 정의당 지지자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라 다음 대선에 자신의 정당에서 독자후보로 끝까지 가지ㅡ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받아 들이고 있기 때문이며, 호남지역 진보층도 마찬가지
사정입니다. 이 비어 있던 자릴 이재명이 선점을 했고 또 그만큼 어울리는 후보도 없었죠.
이게 이재명의 지지율이 올라도 기존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사정과도 통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재명은 10%를 넘어 15%를 넘보고 있습니다. 이 + @ 는 바로 11월부터 12월까지 탄핵정국에서 형성된 것인데
진영을 떠나 이념을 떠나 정치공학적 계산으로 이리저리 짱구 굴리던 여타의 야권 정치인들이 우물쭈물거리던 아주 찰나의 순간에
정확히 국민들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날것의 말을 이재명이 주저 없이 대변하면서 본인도 예상 못했던 +@가 생겨버리면서 반기문까지 제치고
지지율 2위가 된것으로 보입니니다. 그런데 이것도 거품이나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 이재명은 원래부터 자신이 하던 그대로
행동하고 말을 해서 이렇게 된거거든요. 답답한 난세의 맞춤형 영웅이랄까?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압도적인 여론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난 8-9년간 쌓아온 모순의 폭발이라고 가정하면 이재명의 현 지지율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무슨 말이냐면
이재명씨나 이재명 지지자들은 이번이나 앞으로나 소소한 스캔들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거죠.
아니면 그냥 무시하는 것도 좋구요. 신중하고 입이 무겁고 이것 저것 쟤는 이재명은 더 이상 이재명이 아니니까요.
좀 날카로움보다는 중식도처럼 선 굵게 우직하게 툭탁툭탁 처버리는게 이재명에게 어울릴거 같습니다.
2016.12.12 18:09
2016.12.12 19:01
탄핵시국 이전부터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요즘 부각되는 흠(?)들은 흘려넘길 정도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을터라 큰문제가 되지않겠지만, 이번에 처음 접하게된 많은 대중들은 몇몇 논란들로 거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러라고 온갖곳에서 나팔을 불어댈테니. 그만큼 해명과 설명의 태도가 중요하구요. 정치엔 참 관심없는 일반시민이 대다수인 제 주변은 이재명의 이름을 처음 듣거나 그저 성남시장 정도로만 알고 있는이가 대부분입니다. 그의 행보 실적 성향따위 전혀 모르는 사이, 대세로 떠오른 지금의 상황에 관심있게 보다가 돌아설수도 있겠죠. 절대적 지지는 아니지만 일단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후보로서 현명한 대처를 바랍니다. 이미 생겨버린 오점은 변명없이 깔끔히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하는게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막줄에 동의합니다. 떴다고 관리모드로 전환하지말고 여전히 그의 언어로 그의 주장을 일관되고 더 강력하게 펼치길 바랍니다.
2016.12.12 20:10
기득권층의 만행에 질릴대로 질린(이번 최순실사태로 적나나하게 드러난..) 국민들이 신선한 새바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에 걸맞는 사람으로 (안희정 등등이 있지만.. 용기있는 행동으로 선두에 나아가 솔선수범한 사람은 없었으므로..) 이재명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습니다. 주금 더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요.
2016.12.12 23:16
사과도 사이다처럼 해야했다고 생각합니다.
소부님의 언급처럼, 감정이입이 있었는데, 이러이러한 배경이 있었다는 변명이라도 있었으면,
이해할 사람들은 이해할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그런 일을 당한다면 기분이 않좋을테니까요.
성남fc 대 수원fc의 깃발 대전등의 인지도상승에 축구가 이용되었다는 느낌을 준것에 비해 2부리그 추락이라는 않좋은 결과를 남겼고,
가천대도 성남에 있는 대학교인데, 이름도 모른다는 표현은 너무햏 너무햏~
2016.12.13 01:08
2016.12.13 10:08
도덕적인거 따지는건 일부이고... 51.6%는 겉보기에 그럴듯 하면 뒤로 엄청나게 해먹어도 티만 안내면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일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은 겉으로 도덕적인 사람도 뒤로는 안그럴것 이라고 전제를 깔고 판단하기도 하고요.
2016.12.14 05:24
한국인이 도덕적인걸 따진다기보다 ㅎㅎ 진보쪽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도덕적인 기준이 어마무시하게 불공평하게 높죠. 이제는 좀 안그랬으면 좋겠네요. 진보쪽에 대한 도덕적인 기준은 낮추고, 보수쪽에 대한 도덕적인 기준을 높여서 평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12.13 14:27
https://www.google.co.kr/search?q=%EC%9D%B4%EC%9E%AC%EB%AA%85+%EB%85%BC%EB%AC%B8+%EA%B2%B0%EB%A1%A0&rlz=1C1EJFA_enKR719KR719&espv=2&biw=1440&bih=830&tbm=isch&imgil=IEyKrRhSBEW39M%253A%253B86YZ8vapkmqPlM%253Bhttp%25253A%25252F%25252Fwww.mediawatch.kr%25252Fnews%25252Farticle.html%25253Fno%2525253D250325&source=iu&pf=m&fir=IEyKrRhSBEW39M%253A%252C86YZ8vapkmqPlM%252C_&usg=__OsrBKg8CSJc4NRBK2b26iltXBek%3D&ved=0ahUKEwj475_NtvDQAhWIoJQKHdqrA3YQyjcIOA&ei=r4VPWLjcOYjB0gTa146wBw#imgrc=jfeRibE23z1zdM%3A
와.. 이재명 논문 결론으로 이미지 검색 돌린거라 링크가 어마어마 하네요.
본문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댓글 답니다. 인용에서 따옴표, 즉 출처를 누락했을 뿐이라는 것은 이재명 시장의 주장입니다.
이미지를 확인해보시면 알겠지만 2005년 이재명의 논문의 단락이 통으로 2003년 김성호의 것과 일치합니다. ctrl c + ctrl v 수준입니다.
전체적인 논문이 모두 표절인지는 저로서도 확인할 수 없는 사항이지만 적어도 인용의 출처를 누락했을 뿐이라는 이재명의 주장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6.12.14 05:22
저는 솔직히 이재명이 이 석사논문을 어디 저널에 낸것도 아니고, 일이 터지자마자 학위도 반납했고, 문제에 대한 책임도 졌고.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고 책임도 졌다고 생각합니다. 가천대 이슈에 대해서도 잘못했고, 사과했고, 할 거 다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더이상 뭘 해야 되는지 솔직히 잘 이해도 안되구요. 저도 콘크리트 지지자인가 봐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듯이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하고 쭉 이재명 답게 나갔으면 좋겠네요.
2016.12.14 08:51
이 시장의 가천대 사과는 사과답지 않은 구질구질한 사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난 잘못 없는데 니들이 이리 나오니 사과한다 됐냐?" 이런 뉘앙스였는걸요. 그래서 이 시장에게서 돌아선 사람들도 적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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